성. 명.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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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명. 정

0 개 1,550 수선재

엊그제 어느 분이 성(性), 명(命), 정(情)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런 질문을 받을 때는 참 반가워요. 수련을 하시면서 스스로 터득이 되겠지만 근본적인 것에 대한 의문은 가지고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성(性)은 우주의 근본자리, 변하지 않는 자리입니다. 거기에서 의사(意思)가 들어가면 분리가 되기 시작합니다.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 논쟁을 조선 시대에 많이 했었는데 “기氣가 먼저냐, 이치理가 먼저냐.” 그리고 “이기理氣가 하나이냐, 따로 나뉘어져 있느냐.” 하는 논쟁입니다. 

 

각 대표되는 두 분이 다 선인이셨는데 뭐가 먼저냐, 뭐가 나중이냐 하는 것은 의미가 없고 다 같이 있는 것인데 그 이(理)라는 것이 들어가면 명(命)이라고 합니다. 

 

「선계에 가고 싶다」에 보면 명에 대한 설명으로 “이것으로부터 움직임이 시작되므로 동(動)이라고도 한다.” 이런 말씀이 있어요. 성, 즉 근본자리가 있는데 거기에 이치가 들어가면 명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인간이 되어라.”, “생명이 되어라.”는 명을 받게 되면, 거기서부터 움직임이 시작되고 분리됩니다. 

 

우주의 근본자리는 아무 느낌이 없고 분자로만 채워져 있습니다. 단지 생명이 태동할 수 있는 가능성만 지니고 있다가 의사가 들어가면, 즉 명이 들어가면 거기에서 구체적으로 음양의 어느 쪽이 될 것인지 의사를 정해서 분리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나오는 것이 음양(陰陽)인데 우주 만물은 모두 음양으로 구분되어 있으므로 음이 될 것이냐, 양이 될 것이냐를 정합니다. 태극은 근본에서 일단 나눠진 상태입니다. 

 

태극을 더 나누면 사상(四象)이 됩니다. 사상이란 음이 두 개 있고 양이 두 개 있어서 태양(太陽), 소양(小陽), 태음(太陰), 소음(小陰)으로 나누어지는 것인데 거기까지는 우주의 근본이 흔들리지 않은 상태입니다. 사상을 나눠도 좋고 나누지 않아도 좋은데, 음양에서 오행이 나오는 것이고 구체적으로 성질이 정해지는 것입니다.

 

생명이 태동되어야겠다고 결정이 나면 그 때부터 구체적으로 형체를 띠게 되는데 그렇게 물질화되어 나타난 것을 정(精)이라고 합니다. 

 

정리하면 성은 근본자리, 명은 그것이 움직임이 시작된 상태, 음양으로 나눠진 상태이고 정은 그것이 구체화되어 물질로 나타난 상태입니다. 

 

우주의 본질은 단순하고 거기서 나누어질수록 세분화되고 복잡해집니다. 항상 진리는 단순한 데에 있으므로 어떤 법칙을 설명할 때 많이 나누어서 설명하는 것은 근본에서 많이 떨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상을 나눌 때도 사상까지 나누는 것은 근본 자리를 많이 벗어나지 않은 상태인데 더 나누어서 8상, 16상, 32상 이렇게 나누는 것은 근본에서는 멀어진 것입니다. 

 

원래는 음양으로 구분이 되어 있는 데서 점차 변형되어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어떤 원칙이나 학설을 보실 때 많이 나눠서 설명한다 싶으면 근본에서 많이 멀어진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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