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누웰레 소녀 2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하이누웰레 소녀 2편

0 개 1,333 송영림

하이누웰레 소녀 

 

누누사쿠(Nunusaku) 산에서 내려온 아홉 씨족은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 서(西) 세람의 이곳저곳에 머물렀다. 그들 중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없는 아메타(Ameta)라는 남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그는 개를 데리고 사냥을 나갔다가 돼지의 흔적을 발견하고 연못까지 따라갔다. 물에 뛰어들어간 돼지는 수영을 하지 못해 빠져죽었고 아메타가 죽은 돼지를 건져 올리자 돼지의 어금니에 코코넛이 하나 있었다. 당시에는 아직 야자나무가 없을 때였다.

 

집으로 돌아온 아메타는 코코넛을 선반에 올려놓고 파톨라 사롱(Patola sarong)으로 덮어 놓은 후 잠이 들었는데 꿈에 한 남자가 나타나 그것을 심으라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다음 날 아침 코코넛을 심었다. 3일 후 야자나무가 높게 자라나 있었고 다시 3일 후에는 꽃이 피었다. 아메타는 마실 것을 구하기 위해 꽃을 따려고 나무를 기어올랐는데 그만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핏방울이 야자꽃 위로 떨어졌다. 3일 후 아메타가 그 자리에 가 보니 야자꽃에 피와 꽃즙이 섞여 사람의 얼굴 형상이 갖춰져 있었다. 다시 3일 뒤에 갔을 때 몸통이 생겨 있었고 또 다시 3일 뒤에는 핏방울에서 한 작은 소녀가 태어났다.

 

그날 밤 아메타의 꿈속에 지난번의 남자가 또 나타나 소녀를 파톨라 사롱으로 감싸 조심스럽게 집으로 데려오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음 날 아침 그는 야자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 소녀를 조심스럽게 감싸 집으로 데려와 하이누웰레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소녀는 매우 빨리 자라 3일 뒤에는 이미 결혼할 수 있는 처녀가 되었고, 평범한 사람이 아니어서 변을 보면 배설물로 중국 접시들이나 징과 같은 값비싼 물건들이 나와 소녀의 아버지 아메타는 곧 부자가 되었다. 

 

그때 타메네 시와(Tamene siwa)에서 9일 밤 동안 계속되는 마로춤 축제가 열렸다. 춤을 추지 않는 여자들은 가운데에 앉아 춤추는 사람들에게 시리 (Sirih)와 피낭(Pinang)을 나눠 주었다. 하이누웰레 역시 시리와 피낭을 나눠 주다가 산호, 하나(hana), 키나 바투(kina batu), 파랑(parang), 구리로 된 시리통, 금귀고리, 징 등을 밤이 바뀔 때마다 매일 나눠 주었다. 

 

사람들은 매우 놀라워하며 그런 부(富)를 나누어 줄 수 있는 소녀를 시샘하여 죽이기로 논의했다. 그래서 아홉 번째 밤에 남자들이 구덩이를 파서 가운데 앉아 있는 소녀를 몰고 가 구덩이에 던져 넣고 흙을 부어 춤을 추며 단단히 다졌다. 소녀의 비명소리는 마로 노래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새벽녘이 되어 춤이 끝나고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다.

 

아메타는 소녀가 돌아오지 않자 살해당했다는 것을 알고 아홉 개의 야자나무 잎맥을 가지고 춤추던 장소에 가서 잎맥을 하나씩 땅에 꽂았다. 그가 마로춤의 가장 안쪽 원으로 들어가 잎맥을 뽑아보니 소녀의 머리카락과 피가 묻어 나왔다. 그는 그 자리를 파고 시신을 꺼내 여러 조각으로 자른 후 시신 조각들을 춤추던 장소의 주변에 하나씩 묻었다. 그러나 소녀의 두 팔은 묻지 않고 물루아 사테네에게로 가져갔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50d839b803fce137455e2106ce6596d0_1540625877_2127.jpg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0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5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3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5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0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3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1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2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6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2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2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6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9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2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7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4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7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6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0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