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친구야, 너의 모습은 어디로 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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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친구야, 너의 모습은 어디로 갔니~

0 개 2,392 여디디야

중,고 시절 극심한 가난에 허덕이던 친구가 있었다. 중학교 2학년 때 같은 반에서 만나 여고 시절에도 친하게 어울렸던 친구는 웃기도 잘하고 명랑하였다.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의 실패로 인하여 무척 힘든 학창시절을 보낸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생활을 몇 년간 하다가 20대 초반인 꽃다운 어린 나이에 나이 차이가 꽤 있는 신랑을 같은 직장에서 만나 결혼을 하였다. 친구들 간에 아마 두 번째로 빨리 결혼을 하였기에 결혼식장에 친구들 이 꽤 많이 참석을 하였다. 그 날 나는 사진 찍어주랴 축가 부르랴 바빴고..  

 

결혼 후에도 남편의 사업이 일어날 만하면 쓰러지기도 하고 거듭된 실패로 힘든 나날들을 보내곤 하였다고 한다. 그 많은 숱한 날들을 험난하게 보내고 현재 살고 있는 지역에 정착하면서 생활이 조금씩 형편이 나아지게 되며 이젠 별 어려움 없이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나의 경우 오랜 뉴질랜드 생활에도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끊어지지 않고 연결이 되고 있어서 아마도 십 년이 지나서인가 오랜만에 만났을 때였다. 

 

예전에 내가 알고 있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어서 “이런 아이였나?”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소탈하게 웃는 모습은 여전하지만 예전과는 다른 밝은 웃음은 아니었고, 너스레 떠는 성격은 여전하지만 말에서 행동에서 오랜 세월동안 형편이 어려워서 억누르고 살았던 것들이 잠재되어 있다가 표출된 것과 같은 것을 느끼며 나의 입에서 불쑥 “아.. 친구야! 너의 순박하고 천진난만 하던 모습은 어디로 갔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을 꾹 눌러 참았다. 

 

어린이선교원을 운영할 때 운전을 해 주었던 청년이 있었다. 인물이 출중하였던 청년으로 제대로 교육을 받았더라면 요즘 말로 한 자리 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 같은 똑소리 나는 사람으로 특히 그 청년의 운전 실력은 아주 훌륭하여 여러가지 운전면허를 소지하여 전국방방곡곡을 누비고 다닐 지경이었다. 

그 청년이 어렸을 때 엄마가 가출하여 고아로 자랐다는 데 어느 부유한 집에서 데려다 키우겠다고 제안이 들어온 것을 자신이 거절했다고 하였다. 장성한 후에 어느 사회복지원에 머물고 있으면서 운전을 하는데 마침 시간 이 여유가 있어서 내가 운영하던 어린이선교원의 차 운행을 얼마동안 하였던 적이 있다. 

아침에 원아들 픽업한 후 오전반 끝날 때까지 시간이 무료할 것 같아서 컴퓨터 학원에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등록을 해 주니, 꽤 빨리 익히는 것이었다. 나는 그 청년을 보며 머리도 있고 똑똑하긴 하지만 간혹 느꼈던 점이 가정에서 부모님 밑에서 성장하여 모든 면에 모자람이 없이 풍족하게 누릴 수 있었다면 지극히 교만하고 오만한 모습이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그가 속해 있던 곳에는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으로 오랜 세월동안 지병으로 인해 초췌해지고 사람의 눈에 번듯하지 못한 모습인데 자신은 젊고 몸도 건강하고 외모도 괜찮으니 자신이 그들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때로는 거칠고 함부로 행동을 하기도 하여 사회복지원 원장님으로부터 경고를 듣기도 하여 걱정과 염려를 끼쳤다는 이야기를 나에게 하는 것이다.                                  

술을 마시지 말라고 그렇게도 이야기했다는데 지방간에 걸린 상태에서도 여전히 술을 마시며 때로는 술 기운에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는 것이다. 언젠가 한국에 방문하였을 때 연락이 되어서 내가 어머니와 잠시 머물고 있는 곳으로 초대를 하였더니 섬기고 있는 맹인 목사님과 함께 방문하였기에 정성껏 만든 음식으로 식사 대접을 하며 금일봉을 주었더니 수중에 돈이 있으면 술을 마시게 되어서 괜찮다고 하더니 몇 년 후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 젊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 술도 끊고 자숙하며 자신이 속한 그룹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겸손하게 그리고 약한 사람들을 위해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사랑으로 섬기며 봉사를 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이런 것을 느낀다. 사람은 본성이 악해서 틈만 나면 자기가 우월함을 타인에게 말과 행동으로 나타내고 싶어한다. 남이 자신을 알아주었으면 하며 지위와 명예가 있으면 은근히 남에게 대하는 태도와 언어도 함부로 대하는 그런 부류의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그러다가 때로 심한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되어 사람이 변화를 받게 되면 가을에 들판에 있는 벼가 익어서 고개를 숙이듯 겸손하게 되어 자신을 추스리게 되는 것일까! 

 *     *     *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다니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신명기 8장에 나오는 말씀을 듣다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린 적이 있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을 기억하라! 이는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네 마음이 어떠한지 그 명령을 지키는지 아니 지키는지 알려 하심이라 ”(신명기 8장 2절) 

“네 열조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광야에서 네게 먹이셨나니 이는 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시험하사 마침내 네게 복을 주려 하심이었느니라”(신명기 8장 16절)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는 말씀처럼 낮추시고 세우시는 분은 하나님으로 교만하지 말라고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시는 것이다.                                        

살다보면 때로는 타인의 말과 행동, 눈빛 하나만으로도 상처받고 고통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지나간 세월이나 시간 가운데 나의 모습이 상대방을 통하여 나타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보는 것도 좋겠다. 잊혀진 기억 속에 나의 모습이 생각나는 것이 있을 테니… 나 역시 며칠 전 기도하다가 나의 삶의 한 조각인 나의 모습이 생각나서 펑펑 울었다.           

한 가지 더 지혜로운 방법은 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용서와 사랑으로.. 

“미움은 다툼을 일으켜도 사랑은 모든 허물을 가리느니라” (잠언 10장 1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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