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죽지 말고 떳떳하게 살자 (VI)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기 죽지 말고 떳떳하게 살자 (VI)

0 개 2,114 Shean Shim

■ Catch up with - apologize 

골프를 하다 보면 앞 팀의 굼벵이 플레이로 인하여 짜증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뒤 팀에게 지장을 주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한 번은 앞 팀과의 간격을 유지한 채 플레이를 하고 있는 데 뒤 팀의 키위가 와서 우리 보고 ‘빨리 가라고’(speed up, catch up with the team)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열심히 잘 따라가고 있는데 그렇게 얘기하니까 화가 났습니다. ‘우리 팀에 비거리가 많이 나가는 사람이 있는데 충분한 거리가 되지 못해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얘기했습니다만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음 티에 가서 뒤팀의 키위보고 ‘야! 그러면 니가 먼저 나가라!’라고 했더니 ‘좋다’라고 하면서 자기가 티에 서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앞팀이 아직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자기도 기다리더군요. 아무 말도 안 하면서 말입니다.

 

가끔 이런 키위를 보면 ‘혹시나 인종적인 측면에서 그러는 것이 아닌가?’하는 (이런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되겠지만) 마음을 갖게 되는데 더욱 밀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기 죽지 말자고’. 이 친구 말에 화가 나서 그 홀은 뒷땅에다 탑핑에다 엉망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번은 제가 페어웨이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는데 뒤팀의 키위가 드라이버 샷으로 우리를 훌쩍 넘기는 것입니다. 화가 났습니다. 이 친구에게 직접 얘기하려다가 ‘아니 이런 x은 본떼를 보여 줘야지!’생각하고는 다음 홀에 갔을 때 club 사무실로 가서 메니저에게 클레임을 제기했습니다.

그런데 몇 홀을 돌고 나서 그 키위하고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그 키위가 저에게 와서 정식으로 사과(apologize)를 하더군요. ‘아까는 거리 계산을 잘 못해서(miscalculation) 그렇게 됐다’라는 것입니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키위에게 apology를 받으니 기분이 나아졌습니다. 아마 메니저가 그 키위한테 얘기를 한 모양입니다.

‘그럼 그렇지, 당연히 사과를 해야지, 만일 네가 사과를 안 했으면 office에 정식으로 claim을 제기하려고 했다’라고 했습니다. 정식으로 클레임이 접수 돼서 이런 사실이 사실로 밝혀지면 그 키위는 그 골프장에서 플레이를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키위에게 사과를 받은 게 여러 번 있습니다. 저는 키위에게 절대 기 죽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골프장에서 키위 학생들이 골프를 하는 것을 가끔 봅니다. 부모님하고 같이 하는 경우도 있지만 저네들끼리 플레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번은 중학생 정도 보이는 어린 애들이 우리 뒤에서 플레이를 하는데 페어웨이에서도 큰 소리로 떠들 뿐만이 아니라 그린에 올라가서도 계속 떠드는 것입니다.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다음 홀에 가서 티오프를 안하고 그네들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Hey, boys, come on here!’하고 제가 불렀습니다. ‘Do you know golf is the game of etiquette?’하면서 뭐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알아차렸는지 조용히 하더군요.

한번은 은행에 볼 일이 있어서 찾아갔는데, 키위 담당 아줌마가 내가 물어 본 것에 대한 대답은 안하고 ‘어디서 왔느냐? 왜 수표구좌가 없느냐?’자꾸 다른 얘기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가 알고자 하는 것하고 출신 나라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 지금 그것을 왜 물어 보느냐?’ 라고 격앙된 어조로 얘기했더니 잠시 머뭇거리더니 ‘그냥 얘기해 본 것이다’라고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더군요. 

결국은 본부에다 전화를 걸어서 (이것은 자기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시인한 행위임) 알려 주더군요. 이제는 약간 웃음을 지으면서 말입니다 (이것은 약간 미안하다는 뜻도 있음). 이 간단한 사건을 두고 별놈의 요상한 상념(?)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영어도 못하는 아시안? 즈그들이 뭘 안다고?’(또 이러한 생각하면 안되겠지만)

우리 1세들이 기 죽고 산다면 우리 후세들이 기를 못 펴고 삽니다.

 Shean Shim:schooldoctor@hotmail.com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7 | 23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7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7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