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과 같은 사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섬과 같은 사랑

0 개 1,517 송영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6편​

섬과 같은 사랑 

 

로토루아에서 ‘로토(Roto)’는 마오리어로 ‘호수’이며,‘루아(Rua)’는‘둘’을 의미한다. 이 이름은 호수처럼 넓고 깊은 두 사람의 사랑을 뜻하는 것과 동시에 역설적으로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늘 건너야만 하는 물이 있기 마련이다. 그 간극의 물을 끈기와 인내, 노력, 믿음, 사랑 등으로 무장한 채 서로에게 건너와야만 비로소 두 사람이 진정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투타네카이가 살고 있는 모코이아 섬이 상징하는 것 또한 매우 의미심장하다. 섬은 고립되어 있고 멀리 뚝 떨어져 혼자 서 있다. 

 

남녀 간의 사랑 역시 타인들이 결코 알 수 없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아니고서는 절대 함께하거나 침범할 수 없는, 둘만 공유한 감정이나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 이외에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타인들은 호수 건너의 섬을 바라보듯 멀리서 뚝 떨어져 그들을 바라보아야만 한다. 자칫 그들의 사랑에 개입했다가는 바라는 것과 반대로 더 끈끈하게 달라붙을 수도 있고, 극단적인 비극을 선택하는 경우까지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두고두고 원망을 하거나 개입한 사람과 관계가 멀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은 온전히 본인들의 몫이고 책임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히네모아는 물을 뜨러 온 노예의 바가지를 세 번이나 깬다. 그것은 단순히 투타네카이를 오게 만든 방법으로써 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 바가지는 자신을 향한 투타네카이의 사랑에 대한 확인과 시험의 상징이기도 하다. 쉽게 깨지는 바가지와 같은 사랑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와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호수를 건널 때 히네모아를 괴롭히고 공포에 떨게 만든 차가운 바람과 물은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들에 대한 상징 또는 오히려 반대의 의미로도 읽힌다. 차가운 바람은 투타네카이의 표 현하지 않는, 그래서 차가워 보이는, 형제들에게 조차도 말하지 않고 혼자 속으로 간직한 히네모아를 향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그의 사랑은 물처럼 깊고, 그의 연주는 바람처럼 날아가 히네모아를 그 깊은 물로 뛰어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뜨거운 바위와 웅덩이는 이들의 열정, 즉 그 누구도 깰 수 없 는 바위처럼 단단하고 견고한 사랑, 웅덩이처럼 뜨겁고 깊은 사랑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렇게 목숨을 내건 히네모아의 용기가 결국 투타네카이와의 사랑의 결실뿐만 아니라 두 부족의 화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호에 계속>  

 

60705827b70ca61491b55cecb7af89b2_1529230937_4884.jpg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357 | 5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00 | 5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19 | 6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56 | 6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96 | 6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47 | 6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7 | 1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48 | 1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4 | 1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67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39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48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2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7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0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8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09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6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8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1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0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9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3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5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