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0 개 3,395 김임수

얼마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1.5세대 젊은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낸 그들의 이민정착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그들도 부모세대와 똑같이 이민생활의 아픔과 고뇌를 겪었고, 지금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삶의 뿌리를 송두리째 옮긴 용감한 부모 세대들에게는 ‘영어 술술 하는 너희들이 이 사회에서 무슨 걱정이 있겠나? 내가 너희들만큼 영어를 잘하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라며 나약한(?) 자녀들을 보며 답답함을 토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뉴질랜드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이 한국과 비교하여 비교적 안락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자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삶의 무게가 가벼워지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려진 낯선 땅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과 이 사회에서 어떻게 자리매김해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러한 고민은 현지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부모세대가 경험하거나 공감하기 힘든 부분일 수도 있을 것이다.  

요사이, 부모세대로부터 자녀들에 대한 불만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 개중에는 청소년기 이후 자녀들과 대화를 거의 하지 않고, 심리적, 정신적으로 단절이 되었다는 한탄의 소리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 

말씀을 들어 보면 이민가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가치관의 충돌이 주 원인이 경우가 많다. 완전히 다른 가치관에서 살아가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좀처럼 회복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체념의 단계. 충돌만 피하자는 생각이다.  

안타깝게도, 부모의 완고함과 경직성이 자녀와의 허심탄회한 대화를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 한가운데 이민 1세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보상심리가 자리잡고 있다. 타국에서 자신이 누리지 못하는 사회적 지위를 자신의 자녀가 다시 회복시키기를 소망하는 것. 사회적 지위의 하락이라는 비정한 이민 현실 앞에서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자녀의 삶을 내가 직접 설계하고 과정 과정을 통제하려는 강박의 집착으로 발전하게 되면 비극은 시작되는 것이다.  

아이가 완벽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실현 불가능한 바램은 전 세계 어느 부모에게서나 공통적인 마음이다. 그러나, 이 바램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충선을 찾게 된다. 누구나 이 말에 공감할 것이다. ‘자녀를 기르는 과정은 끊임없는 포기의 과정이다’라고. 

자식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접어야 한다고 늘 다짐하지만, 교민지에 실리는 누구 집 자제의 명문대학 입학 소식이나 좋은 직장에 취업했다는 소식을 접하면 축하의 마음은 금세 사그라 들고,  내 자녀가 그 수준에 못 미쳐 속상하고 부모 노릇 잘 못했다는 자책감에 빠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교민지 주인공의 스토리가 우리 자녀의 삶의 기준점이 될 필요는 없다.  오히려, 힘든 시간을 견뎌내며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자녀들 모두 박수받고 격려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다. 우리의 아이들이 힘들어 할때 부모인 나만큼 노력하지 않는다고 비난하지 않고, 혹은 아무것도 해 줄 수 없음에 슬퍼 하며 비관하지 말자. 부모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도록 노력하자. 그래야 아이들이 방황이 끝났을 때 돌아올 곳이 있다. 

뉴질랜드에서 함께 동고동락해 온 우리의 자녀들은 분명 이민 생활의 동반자이다. 우리가 느끼는 좌절과 상실감, 기쁨과 희망의 순간을 함께 헤쳐 나온 동반자라는 것이다.  부모의 강압에 따라 좌지우지 되는 종속 변수가 아니고, 자기 삶의 주인인 독립 변수이다. 그들이 이곳 뉴질랜드에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도록 힘껏 응원하자.  이것이 현재 뉴질랜드에서 살아가는 이민 1세 부모의 사명이다. 

청소년 자녀 부모세미나6월 15일 오전 서니눅 커뮤니티 센터에서 개최됩니다. (문의처: 021 615 684, 이메일: Hyunsook.rhee@asianfamilyservices.nz)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7 | 1일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7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7 | 10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