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3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3편

0 개 1,396 송영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젊은 추장 투타네카이는 모코이아 섬에 살고 있었다. 로토루아 주변에는 작은 마을들이 있었는데, 때로 카누들이 모코이아 섬에 찾아와 바깥소식을 전해주곤 했다. 그중 오우하타(Owhata)에 사는 아름다운 여인인 히네모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곤 했다.

 

투타네카이와 그의 형제들은 히네모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나 그녀의 아름다움과 상냥함에 대한 소문만으로 이미 사랑에 빠졌다. 

 

형제들은 모두 언젠가는 자신이 그녀와 결혼하게 될 거라고 말했지만 투타네카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밤이 되면 산 비탈에 있는 오두막집 발코니에 나가 오우하타 쪽을 향해 서서 캄캄한 바다를 바라보며 피리를 불었다.

 

히네모아는 가끔 친구들과 달빛 아래 앉아 있을 때 그 선율을 듣곤 했다. 그녀는 모코이아의 형제들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고, 음악이 오우하타로 전해질 때면 투타네카이의 피리 소리라고 여겼다.

 

어느 날 투타네카이와 모코이아 사람들이 오우하타를 방문하게 되었다. 투타네카이는 아리따운 히네모아를 보자마자 바로 알아보았고 히네모아 역시 그 키 크고 잘생긴 젊은 추장이 모코이아에 사는 피리 연주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만남의 집 한 켠 어두운 곳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히네모아는 가족들이 그들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밤을 틈타 몰래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투타네카이는 음악소리로 자신을 알릴 테니 찾아오라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돌아간 후 날이 어두워져 사람들이 모두 잠들자 히네모아는 해변으로 가서 섬으로 갈 수 있는 카누를 찾았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이미 눈치 챈 가족들은 히네모아가 갈 수 없도록 카누들을 모두 해변 밖 가장 위쪽에 대어 놓았고 제일 작은 카누조차도 너무 무거워 그녀 혼자 끌고 갈 수가 없었다. 

 

히네모아가 호숫가에 서 있을 때 피리를 연주하는 소리가 호수를 건너 선명하게 전해져왔지만 그녀는 슬프게도 집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매일 밤 그 피리 선율이 모코이아로부터 들려왔으나 카누는 항상 해변 저 멀리 위쪽에 매어져 있었다.

     

히네모아는 투타네카이가 자신이 그를 잊었다고 생각할 거라는 마음이 들자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망토를 벗어던지고 속이 빈 조롱박을 팔 아래에 매단 채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모코이아까지는 너무 먼 거리였고 밤이라 주위가 깜깜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투타네카이의 피리 소리가 그녀에게 길을 안내해 주었다. 

 

그러나 이내 음악소리가 그쳤고 그녀는 차가운 물속에서 공포에 질려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조차 알 수 가 없었다. 물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파도소리만 남은 바다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헤엄을 치는 것밖에 없었다. 히네모아는 목숨을 걸고 바위가 있는 해변 의 찰싹거리는 파도소리를 방향 삼아 계속 헤엄을 쳤다.      <다음호에 계속>  

 

e3843bb560a03dd8f5211d0571059913_1524731109_2174.jpg
    

      <지난 이야기 바로가기> 

 

오미크론 변종 FLiRT

댓글 0 | 조회 1,366 | 15시간전
신종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 더보기

'2025 한국대학 입시 분석 및 대응 전략'

댓글 0 | 조회 369 | 20시간전
드디어 한국대학들이 각 대학별로 20… 더보기

오토파지 디톡스가 이런 일까지도 한다

댓글 0 | 조회 393 | 5일전
오토파지와 디톡스는 살아 있는 세포로… 더보기

남북, ‘동족’은 아니라 해도 적이 될 필요야…

댓글 0 | 조회 781 | 10일전
▲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 더보기

가정용 온수 시스템 비교

댓글 0 | 조회 795 | 10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유학후 이민과정 활용 가이드

댓글 0 | 조회 696 | 2024.05.29
뉴질랜드 영주권 비자를 취득하기 위한… 더보기

포기를 포기하라

댓글 0 | 조회 252 | 2024.05.29
5월이 끝나갑니다.벌써 2024년의 … 더보기

이만큼의 은혜

댓글 0 | 조회 178 | 2024.05.29
■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여기까지 와… 더보기

청춘

댓글 0 | 조회 120 | 2024.05.28
시인 사뮤엘 울만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더보기

창 밖은 아파트

댓글 0 | 조회 541 | 2024.05.28
지금도 변함없지만 이 집에 처음 입주… 더보기

숲의 성장 소설을 읽다

댓글 0 | 조회 149 | 2024.05.28
인제 백담사 숲 명상숲으로 난 길을 …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2)

댓글 0 | 조회 202 | 2024.05.28
한방에서 말하는 간장과 심장은 간과 … 더보기

임시직 피고용인

댓글 0 | 조회 443 | 2024.05.28
고용계약에는 정규직 외에도 여러 가지… 더보기

기적의 오토파지 금식과 디톡스

댓글 0 | 조회 345 | 2024.05.28
1. 오토파지의 정의오토파지는 그리스… 더보기

72근의 정(精)을 아껴라

댓글 0 | 조회 191 | 2024.05.28
인간은 태어날 때 몸을 에너지화 할 … 더보기

나이 들면 뭐가 중헌디?

댓글 0 | 조회 779 | 2024.05.25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 더보기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과 운동

댓글 0 | 조회 974 | 2024.05.20
1. 장 건강을 회복하기 위한 식습관… 더보기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371 | 2024.05.15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369 | 2024.05.15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85 | 2024.05.15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153 | 2024.05.15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558 | 2024.05.15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573 | 2024.05.15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529 | 2024.05.15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918 | 2024.05.14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