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 당하는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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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 당하는 병

0 개 1,921 크리스티나 리

이리저리 돌아보면 크고 작은 병으로 몸과 마음이 힘들고 주변 사람들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것이 보인다. 

 

평소에는 큰 문제가 없다 생각했는데 갑자기 어디가 좋지 않다고 하던가, 어떤 진단이 내려진다거나 하면 당장 큰 일이 일어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빨리 몸이 좋아지려고 이런저런 좋다고 하는 것들을 다 해보려 한다.  

이렇게 자신에게나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질병이 침투하게 되면 그 진단을 무시할 수 없기에 참으로 몸과 마음이 분주해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아무 생각없이 너무나도 쉽게 무시해버리는 병이 있다.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는 병, 그것이 바로 흡연이다.

아직도 흡연을 선택이니, 기호식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세계보건기구인 WHO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흡연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라 언급했다.

너무나 잘 알고 있으면서도 무시해버리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 사실은 바로 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을 죽음으로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최근 세계보건기구의 조사에 의하면 흡연은 해마다 7,000,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죽음으로 이끌어가는데 이중 흡연자가 6,000,000명이 넘으며 슬프게도 900,000명 정도는 단 한모금의 담배를 피우지 않은 간접 흡연자들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외면 당하고 무시 당하는 병인 흡연은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뿐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죽음으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하면 안되는 것이다.

전염성 질환이 아니기에 갑자기 순식간에 사람들에게 퍼지는 것은 아니지만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온몸으로 파고 들어 심각한 문제를 일으켜 죽음으로까지도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비전염성질환으로 손꼽히는 것들에는 심혈관계질환, 당뇨, 암 그리고 만성호흡기질환인데 이 모든 것의 위험인자들은 흡연, 음주, 건강치않은 식습관과 운동 저하라는 것 또한 알면서도 무시 당하고 있다. 

 

이런 비전염성질환의 발생률과 사망률을 줄이는 것은 어쩌면 현 세대가 담당하고 책임져야할 사항이 아닌가 싶다.

더 놀라운 사실은 36,00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해마다 이런 비전염성질환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중 15,000,000명이 30-70세 라는 더 놀라운 사실에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아주 한창 삶을 즐길 수 있는 나이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것들을 남겨놓고 떠나야하는 일이 지금 자신에게 혹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일어난다면 그 마음이 어떨까? 아마도 거의 대부분 ‘진작에 신경을 좀 쓸 걸’하지 않을까 싶다.

“담배를 끊으시면 어떠세요?”라고 물을 때면 “담배를 끊기는 해야하지만 조금만 더 있다가요”, “담배마저 안피우면 여기서 뭘 해요”, “준비가 되면 연락드릴게요”...... 등으로 말하며 자꾸 뒤로 미룬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디가 좀 아프다던가, 담배를 안 끊으면 당장 죽는다든가 하면 모르지만 지금은 담배를 피워 좋은 것이 더 많은데 어떻게 담배를 끊어요”라고 종종 말한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마시라”한다. 

지금까지는 심하게 아프거나 수술을 한 적이 없었을지라도 이미 몸 속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어느 날 예기치않은 일이 벌어진다면 이미 병은 많이 진행되어 늦은 상황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숨을 들여마신 후에 ‘후’하고 한번에 들이마신 숨을 불어내쉬는 간단한 검사로 눈에 보이지 않는 폐나이를 측정하고 나면 거의 대부분은 깜짝 놀라며 “아이고 내 폐나이가 30살이나 더 먹은 75살이라니”하면서 충격을 받아 상담시에는 당장 끊을 것처럼 하다가 집으로 돌아가서는 다시 “흡연이 무슨 질병이야, 난 이리 건강한데”하며 다시 차일피일 뒤로 금연을 미루는 경우 또한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흡연은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고 있는 병이다. 

 

병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이며 치료 과정 속에서 어느 정도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고 때로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모든 과정이 지나가고 나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이점을 얻게 될 것이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나도 흡연을 병이 아니라며 무시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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