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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무죄 행동 유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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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지적이셔요”

이런 말은 듣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어머 감정적이셔요”

 

이런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 기분이 묘하다. 지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큼 기분이 좋지는 않다. 감정적이라는 말에서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사람 혹은 약한 사람이라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과연 그럴까?

 

심리학자들은 인간은 감정을 가진 생각하는 존재이기보다는 생각하는 감정적인 존재라고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실제적 원동력은 합리적 이론보다는 뜨겁거나 혹은 차가운 감정이다. 목적한 바를 이룬 사람 중에 어렸을 적에 겪었던 배고픔, 무시당한 상처가 그를 이 자리에 오게 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렇게 중요한 감정을 우리는 누르면서 살아왔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어렸을 적에 즐겨 부르던 만화 영화 “캔디” 주제가이다. 무조건 감정은 억제해야 한다는 나의 무의식에 단단히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감정이 생기면 무조건 피하거나 억누르다 보니 이제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도 낯설다.

 

먼저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자. 사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을 7000가지로 이야기하지만, 기본 감정은 복잡하지 않다. 심리 치료사 일자 샌드 (Ilse Sand)는 네 가지 감정을 기본 감정으로 정한다. 기쁨, 슬픔, 불안/두려움, 분노이다. 이 네 가지 감정으로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 감정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긴장감은 불안과 행복이 혼합된 감정이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는 이 기본 감정에 근거를 두어 본인에게 물어 본다.

 

“내가 지금 왜 화가 나는가?”

“나는 지금 왜 슬픈가?”

본인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면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하기가 쉬워진다.

 

감정에 대한 또 하나의 진실은 우리가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첫사랑의 순간을 더듬어 보자. ‘이 사람을 지금부터 사랑해야지’라고 결정하고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끌린다. 이유가 없다. 눈에 콩깍지가 낀다. 

 

또 다른 예로 친구가 승진했다고 하자. 겉으로는 축하해주지만, 질투의 감정이 몽실몽실 올라온다. 마음의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나쁜 감정을 가진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감정은 다만 감정이다. 감정은 나쁜 감정, 좋은 감정이 없다. 본인이 느끼기에 편한 감정, 편하지 않은 감정이 있을 뿐이다. 문제는 감정으로 인하여 유발되는 행동이다. 이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좋은 행동 나쁜 행동으로 나눌 수 있을 뿐이다. 감정은 무죄 행동이 유죄이다.

 

감정을 억누르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떤 이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수조 안에 담긴 물 안으로 공을 밀어 넣는 행동에 비유한다. 양손에 힘을 잔뜩 주고 공을 눌러야만 한다. 처음에는 쉽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결국, 힘이 모자라는 순간 공은 물 위로 올라오고 욕조 안의 물은 사방으로 튕긴다.

 

그럼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심리 치료사는 감정을 응시하라고 권유한다. 다시 말하면 그 감정 안에 가만히 머무르라고 한다.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감정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소유한 것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이 감정에 지배될 것인지 아닌지를 선택한다. 

 

다음 단계는 감정을 건강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자신의 감정을 다른 이들과 나눈다. 친구도 좋고 배우자도 좋다. 주위에 마땅한 사람이 없으면 전문가를 찾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당신이 중요한 만큼 당신의 감정도 중요하다.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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