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침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자동차 침대

0 개 4,665 NZ코리아포스트
손자가 어디서 무엇을 보고 왔는지 갑자기 자동차침대를 만들어 달라고 졸라 댔다. 내가 외출을 할 때마다 손자는 자동차침대 만들 나무 사러 가느냐고 물었다. 매일 자동차침대를 만들어 달라고 노래를 불러대니 할 수없이 자투리 나무를 사서 틈틈이 자동차침대를 만들어 손자에게 보여 줬더니 신이 났다.

그런데 손자가 자동차침대를 곰곰이 살펴보더니,

"하지 자동차침대 다시 만들어야 돼!"

녀석이 무슨 검사원같이 폼 잡고 하는 얘기가 핸들도 없고, 시트도 없고, 지붕도 없고, 바퀴도 굴러가지 않는다는 말이었다. 나는 기가 막혀 자동차 열쇠를 던져 주며 아예 내 차를 가지라고 하였다.

자동차 침대를 손자 방에다 놓자 손자는 매트리스를 들어내고 깔판 위에 앉아 붕붕 거리며 자동차 운전놀이를 하였다. 그리고 밤에는 엄마랑 같이 자다 보니 손자는 자동차 침대에서 한 번도 잔 적이 없었다. 힘들게 만들었는데... 이런 고얀 놈 같으니,

딸이 오클랜드로 떠난 뒤로부터는 안방에서 할미랑 같이 자는데 침대에서 셋이 자다보니 잠버릇이 고약한 손자의 발에 채이기도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자동차 침대를 우리 침대 옆에 갖다 놓았다. 그런데 자동차 침대를 갖다 놓은 첫날부터 손자가 말하기를

"하지가 자동차 침대에서 자, 나는 할미랑 잘 거야~"

아, 내가 자동차침대에서 자게 될 줄이야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이럴 줄 알았으면 좀 크게 만들 걸, 비좁은데다가 옆에 칸막이까지 있으니 돌아누울 때 부딪치기도 하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잠자리가지고 할아버지가 손자하고 밤마다 싸울 수도 없는 일이고, 아내가 중간에 나서서 뭔 해결 방법을 찾아야 되는데, 눈치가 없어 가지고 쯧쯔...

“아니, 우리 애들은 유치원 때부터 각방에서 키웠는데, 자립심을 강하게 키운다는 뉴질랜드에서 손자를 이렇게 키워도 대는 거야~ 도대체 말이야, 이거 하루 이틀도 아니고, 잠자리가 불편하니 온몸이 쑤시고 개꿈만 꾸고 말이야~”

내가 아내에게 불평을 늘어놓자 아내가 말하였다.

“여보, 손자가 딱하지도 않아, 3살 때부터 엄마하고만 살다가 엄마까지 떠나 버렸으니... 말썽피우지 않고 착하게 자라 주는 것만도 얼마나 기특해. 그리고 할아버지가 돼서 뭔 불평이 그리 많아, 손자를 위해서라면 뭐 차고에서는 못 자겠어,”

아이고~ 불쌍한 우리 손자, 그래도 그렇지... 할아버지가 뭐 봉이냐~

주말에 손자친구가 우리 집에 놀러 왔는데 손자는 친구랑 같이 엄마 방에서 잠을 잤다. 나는 기회가 요 때다 싶어 손자에게 말했다.

 
“샘, 엄마 방을 네 방으로 멋지게 꾸며 줄게, 친구들 오면 같이 자고 얼마나 좋아, 자동차 침대도 옮겨 주고 응,”

손자는 머뭇머뭇 거리다가 결심을 한 듯 말하였다.

“하지~ 근데, 엄마방보다 라운지를 내방으로 만들고 싶어, 장난감도 거기 있으니까,”

손자의 말이 일리가 있었다. 엄마 방은 동 떨어진 느낌이지만 라운지는 오픈되어 있으니 밤에 덜 외로울 것 같았다. 나는 온종일 가구를 옮겨 주고 손자는 학교에서 그린 그림들로 벽에다 도배하다시피 붙여 놓고 그 날밤 손자는 라운지에서 혼자 잠을 잤다.

아, 이제 해방이야... 그러나 불편한 잠자리에서 해방된 것도 잠시 뿐이었다. 다음날 밤, 손자는 안방 침대에서 퍼질러 자고 있었다.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건만 너는 어찌하여 작심하루란 말이냐~ 아내가 눈을 비비며 조용조용 말하였다.

“여보, 당신이 라운지에 가서 자...”

라운지의 자동차 침대에 누우니 벽에 붙여 놓은 스펀지 밥 그림이 보였다. 자식, 저것도 그림이라고 그린거야, 도대체 말을 잘 들어야 그림이라도 좀 가르쳐 주지,

휴... 굴러 온 돌이 박힌 돌 빼낸다더니... 창밖의 까만 하늘에 별똥 하나가 돌멩이처럼 또르르 굴러가고 있었다.

도대체, 할아버지한테 총질이나 해대는 요 꼬마돌멩이는 어느 별에서 굴러온거야~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275 | 11시간전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217 | 5일전
<GAMSAT의 급부상 인기&g…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593 | 8일전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861 | 9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186 | 10일전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15 | 10일전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 더보기

가끔은 Lay-up이 답이다 – 직진보다 돌아가는 것이 현명할 때

댓글 0 | 조회 206 | 10일전
골프를 하다 보면 한 번쯤은 이런 상… 더보기

지금 당장 궁금한 비자심사 최신 정보

댓글 0 | 조회 453 | 2026.04.15
특정비자의 심사기간에 대한 개런티를 … 더보기

정이 가는 사람

댓글 0 | 조회 258 | 2026.04.1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주님만 생각하며… 더보기

명경과 세경

댓글 0 | 조회 164 | 2026.04.15
얼굴을 보거나 화장을 하려면 보는 것… 더보기

숲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기록

댓글 0 | 조회 120 | 2026.04.15
■ 조계산 송광사산사에 들어서며 마주… 더보기

뉴질랜드 회사법 (Companies Act 1993) 주요 쟁점 정리

댓글 0 | 조회 202 | 2026.04.14
통계자료의 의하면, 뉴질랜드에서 (한… 더보기

중위권 성적으로 의대 합격까지, 방향의 중요성

댓글 0 | 조회 319 | 2026.04.14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26.바다 위의 길 – 픽톤과 어머니의 항로

댓글 0 | 조회 103 | 2026.04.14
Te Ara Moana o te Wh… 더보기

은하수 가을달

댓글 0 | 조회 166 | 2026.04.14
보름인가? 창공에 매달린 달이 유난히… 더보기

7편 – 바티칸 비밀문서고 : 금지된 장부

댓글 0 | 조회 181 | 2026.04.14
“신은 기록하지 않았다. 기록한 것은… 더보기

그대는 나의 전부입니다

댓글 0 | 조회 163 | 2026.04.14
시인 파블로 네루다당신은 해질 무렵붉… 더보기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선생님 구하는 방법

댓글 0 | 조회 566 | 2026.04.12
이번 칼럼에서는 뉴질랜드에서 훌륭한 … 더보기

특발성 폐섬유증(idiopathic pulmonary fibrosis)

댓글 0 | 조회 651 | 2026.04.10
데뷔 40주년 가수이자 뮤지컬 제작자… 더보기

4. 오클랜드의 첫 삽, 흙과 함께 뿌리 내린 우리 집

댓글 0 | 조회 601 | 2026.04.10
정적인 남섬을 떠나 역동의 도시로나의…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보건학 POPLHLTH111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844 | 2026.04.07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3. 더니든에서의 남겨진 이야기들

댓글 0 | 조회 627 | 2026.04.06
제 2편에서 삶의 터전이 더니든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대학화학 CHEM110 A+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944 | 2026.04.03
이번 칼럼에서는 Auckland Bi… 더보기

2. 드네딘의 바다에서 오클랜드의 꿈으로

댓글 0 | 조회 441 | 2026.04.02
나의 첫 사업 도전기: 뜻밖의 인연,… 더보기

ISAT 의대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737 | 2026.03.31
이번 칼럼에서는 필자가 지난 6년 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