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만큼 채찍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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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만큼 채찍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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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cipline

‘원산폭격’이라고 아십니까? 군대를 갔다 온 분들은 금방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여성 분들을 포함하여 군 미필자를 위하여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군대에서 쫄병을 다스리기 위한 기합의 일종입니다. 머리를 땅바닥에 쳐 박고 양손을 허리 뒤에다 갖다 놓는 형태로‘엎드려 뻗혀’하고 동작은 비슷하나 양손을 땅바닥에 대지 않고 대신 머리로 몸을 지탱하는 형태입니다. 

 

엉덩이를 높게 드는 상태인데 군대에서 쫄병들은 이 기합을 받는 시간에 잠을 자는 시간이라고 합니다. 이 기합이 편해서가 아니라 다른 기합이 워낙 힘들어서, 그래도 이 원산 폭격이 제일 힘들지 않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얘기를 해왔고 실제로 잠자는 쫄병들이 꽤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고참들은 고통을 주려고 이 기합을 시행하는데 쫄병들이 잠을 자니 가만 둘리 가 있겠습니까? 더 고통을 주려고 고안한 것이‘전진! 후퇴!’입니다.‘전진!’하면 머리를 땅 바닥에 댄 채 두 발의 힘으로 앞으로 막 나아 가야 하고‘후퇴!’하면 그 반대입니다. 앞으로 머리가 나아 가지 않아도 두 발로 막 발버둥치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꾸물거리고 있으면 몽둥이가 날라 옵니다. 게다가 머리를 땅바닥에 쳐 박을 때에도 손을 땅 바닥에 댄 채 머리를 박는 것이 아니라‘쿵!’소리가 나게 바로 머리를 땅바닥에 쳐 박아야지 그렇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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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땅바닥이면 쿠숀이라도 있으니까 그런대로 괜찮은데 콘크리트 바닥에다 쳐 박을 때는 눈에서 별들이 휘황찬란해 집니다. 그래서 쿵! 소리와 함께 전진, 후퇴를 몇 번 하다 보면 몇 일 후 두피에 각질이 생겨서 몇 번 벗겨 집니다. 이 기합의 구령도 처음에는‘대가리 박어!’였다가 나중에는 그냥‘심어!’합니다. 즉 머리를 땅바닥에 심으라는 뜻으로, 그 것도 큰 소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목에다 무게를 꽉 실어서 개미 목소리 만큼 적게‘심어’하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 기합이 군대에서 시행이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인간이 같은 인간을 괴롭히기 위하여 기발한 아이디어를 참 많이도 개발하였던 것입니다. 잠 자는 기합이었지만 참으로 힘든 기합이었습니다.

 

저는 슬하에 딸만 둘이 있습니다. 저는 이 두 딸들이 없었으면 아마 뉴질랜드에서 살지 못했을 겁니다. 그만큼 이 두 딸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그만큼 사랑한다는 얘기입니다. 저는 이 사랑스러운 딸들에게 잘 못이 있을 때마다 이 원산 폭격을 가했습니다. 그 것도 다섯살 때부터 말입니다. 대신 전진, 후퇴는 너무 가혹한 거 같아서 시행하지는 않았습니다. 원산 폭격 뿐만이 아니라 전통적 벌인‘두손 들고 있기’도 병행하였는데 보통 1시간은 기본이었습니다. 혹시 제가 없을 동안에 두 손을 내리고 있는가 확인하기 위해 몰래 방문 틈으로 엿보면 끈질기게 들고 있었습니다. 대단한 은근과 끈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우리 딸을 사랑하는 만큼 벌도 그만큼 가혹 했습니다. 버릇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기가 죽었냐하면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키위 학생들보다 공부도 잘합니다. 어떤 과목은 전교에서 1등도 합니다. 큰 딸은 볼 파티에서 무대를 휘집고 돌아 다닙니다.

 

한국식당에 가 보면 어른들 식사하는데 시끄럽게 왔다갔다 하는 애들을 봅니다. 내 자식만 최고이고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우리 인간은 같은 인간끼리 더불어 살도록 되어 있습니다. 내 자식‘기 죽는다고 오냐오냐!’하다간 결국은 내 자식을 망치는 꼴이 됩니다. 사랑하는 만큼 채찍도 있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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