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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판단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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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어떤 일을 시작하고 나면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게 되고 그때마다 여러 생각 속에 머리가 복잡해질 때가 있다. 담배를 끊을 때도 마찬가지로 예상치못한 일들이 일어나게 되고 그때마다 감당할 수 없는 중압감에 흔들려 다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하여 살아온 삶 속에서 수없이 도전해보는 것 중에 하나가 금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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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날 때면 어떤 방법으로 그 난간을 헤쳐나갈까?

 

어떤 이유에서든지 시작한 금연이 잘 진행되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갑자기 아내와 다투게 되었다. 너무 화가 나 가슴이 답답하며 견디는 것이 힘들어질 때 갑자기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은 무엇일까?

 

아마도 이런 생각들이 아닐까?

 

“담배 한 대 피우면 살 거 같은데”,“내가 누구때문에 담배를 끊는건데”,“담배를 끊어서 뭐해”,“내가 너때문에 담배를 못끊지”,“이러다 속터져 죽느니 담배를 피우자”....

 

이처럼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이며 상대를 원망하는 생각들이 순식간에 온 머리를 채우며 점점 더 화가 나고 담배를 피우고 싶은 생각이 갈수록 강하게 생겨난다.

 

그리고 마침내 담배를 피우면서“이 좋은 것을 왜 끊겠다고 한거야”,“이제 좀 살 것 같다”,“가슴이 좀 시원해지네”....

이런 생각과 느낌 속에 마음의 평정을 조금씩 찾아간다.

 

그러나 이렇게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도 잠시, 마음 한편에서“담배는 왜 피운거야”,“조금만 더 참을 걸”,“담배를 다시 끊어야하나, 아니면 그냥 계속 피울까”,“‘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맨날 끊겠다는 소리는 왜 하는거야’라고 마누라가 또 잔소리를 하겠지”,“그래, 매번 해도 잘안되는데 담배를 끊기는 왜 끊어”,“이것마저 안하면 여기서 무슨 재미로 살아”....

 

다시 여러 생각들이 밀려오며 담배를 피우고 싶은 욕구를 가중시킨다. 그래서 또다시 담배를 한개비 더 피운다.

 

이렇게 금연을 시작하고 예기치않게 아내와 말다툼을 해 담배를 다시 피우는 일은 아주 흔하게 반복된다. 그런데 이처럼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나는 일을 다음에 안 일어나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지에 관해 생각해보는 경우는 아주 드문 것 같다.

 

그렇다면 다음번에는 어떻게 좀 다르게 행동할 수 있을까?

 

이를 찾아보기 위해 아내와 말다툼이 일어났던 상황을 차근차근 되집어본다. 좋은 일도 아니고 화가 났던 상황을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한편으로는 더 화가 나는 일이 될 수도 있지만 잠시 상황을 분석해보는 과정 속에서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미쳐 보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조용히 뒤돌아보니 물을 컵에 따라 안마시고 입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 큰 물병을 들고 마시는 것을 본 아내가“그렇게 마시지 말고 컵에 따라 마시면 더 좋을텐데”라고 말한 것 뿐이다. 근데 이 말에 갑자기 화가 나“내가 물을 어떻게 마시든 무슨 상관이야”하면서 약간 소리를 지른 것 같다. 이렇게 아주 작은 것이 불씨가 되어 말다툼을 했던 것이다.

 

갑자기 화가 난 이유를 생각해보니 바른 행동이 아닌 것을 아내가 지적해주는 것이 싫었고 그렇게 행동한 자신이 부끄러웠던 것인데 그 상황에서는 이런 생각은 나지 않고 그렇게 말하는 아내를 오해한 것이다. 마치 아내의 마음을 다 알고 있는 것처럼 앞서 판단해‘너 잘났다고 나 무시하는 것이지’,‘나를 애처럼 가르치려해’,‘너도 이렇게 마실 때 있을거잖아’.... 하는 생각들이 떠올라 화가 났던 것이다.

 

즉 물을 병째 마신 것보다 아내를 다 아는 것처럼 앞서 판단하고 생각한 것이 더 문제였던 것이다. 그래서 다음번에는 이런 일이 아니더라도“아내를 다 안다”는 생각으로 앞서 판단하지 않고 아내의 말을 좀 더 세심하게 들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이처럼 금연을 시작하고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날 때 아무리 작은 것일 지라도 상대방의 생각이나 마음을 앞서 판단하지 않으므로 스스로를 짓누르는 중압감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다면 흔들림없이 금연의 길을 걸어가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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