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신선비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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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덩덩신선비 10편

0 개 1,478 송영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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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을에 박좌수란 사람이 무남독녀를 시집보내려고 사람을 구하러 다녔다. 

그 고을에 고유라는 남의 집살이를 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무식하기는 하지만 양반의 후손으로 정직하고 품성이 좋아서 주변으로부터 신임을 얻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박좌수의 딸과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유는 박좌수가 장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박좌수에게 장기내기를 하자고 하여 자신이 지면 삼 년 동안 머슴을 살고 이기면 사위로 삼아 달라고 했다. 

그러자 박좌수는 장기판을 내던지며 화를 냈고, 고유는 주눅이 들어 슬그머니 나와 버렸다.

다음 날 동네 노인들과 좌수의 딸이 부귀란 있다가도 없는 것이지만 사람의 됨됨이는 그렇지 않고 고유는 양반의 후손이고 장래가 유망한 사람이니 사위로 맞이하라고 했다. 그래서 박좌수는 고유를 사위로 맞게 되었다.

신혼 첫날 밤 좌수의 딸은 저축해 놓았던 돈 백 냥과 명주베를 주면서 십 년 동안 열심히 공부한 후 다시 만나자고 하였다. 그리고 자신도 길쌈을 하여 살림을 잘 모으고 있겠노라 하였다.

고유는 절을 찾아다니며 십 년 동안 공부를 하여 장원급제를 하였다. 

고유가 걸인행색을 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니 초가집이었던 고을의 집들이 온통 기와집이 되어 있었다. 

고을 노인에게 이유를 물으니 박좌수는 죽었고, 그 딸은 결혼을 하자마자 남편이 사라졌는데 그 딸이 재산을 모아 고을을 이렇게 발전시켰다고 했다. 고유가 자기 집에 들어가니 열 살짜리 아이가 있어 성을 묻자 고가라고 했다.

그때 아내가 남편을 알아보고 잘 대접한 후 그간의 사정을 물었다. 

그러자 고유는 집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돈을 모두 도둑맞고 유리 걸식하다가 다시 오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자 아내는 사람이 부귀영화 되는 것도 다 때가 있는 것이고 하늘에 의한 것이니 걱정 말라며 위로했다.

아내가 상을 치우려고 하자 고유는 함께 온 일행이 있다며 상을 그대로 두라고 했다. 그리고 밖에 나가더니 삼현육갑을 울리며 들어오는 것이었다. 그 후 고유는 안동부사에 판서까지 지내고, 마을 사람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며 잘 살았다고 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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