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이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사랑이라는 이름

0 개 2,146 김지향

날씨가 제법 쌀쌀해졌다. 맑은 하늘의 따가운 햇살에도 불구하고 옷깃을 여미게 하는 계절이다. 해 역시 짧아져서 빨리 어둠이 다가온다.

 

요즘 나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산다. 특히 출근과 퇴근을 위한 15분의 도보 시간은 따스한 어머니의 향기에 파묻혀 있다. 돌아가시기 바로 전까지 입고 계셨던 반코트 덕분에 감사한 마음이 걸음마다 피어난다.

 

조그만 가방에 넣어 온 어머니께서 쓰시던 화장품과 몇 벌의 옷들을 요긴하게 쓰면서 어머니에 대한 향수에 젖어 든다. 마더스데이가 다가오니 어머니가 더욱더 그리워진다. 혼수상태인 어머니 귀에 대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을 땐, 어머니께 사랑한다는 말을 너무나도 아끼면서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의 사랑은 바다와도 같다는 노랫말이 있다. 바다처럼 넓고도 깊다는 의미인데, 그토록 넓고도 깊은 바닷 속은 얼마나 애가 끓고 힘들었을까? 잔잔했을 때도 있었겠지만, 파도와 해일 쓰나미가 휩쓸고 지나갈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가 많았을 것이다.

 

그 속을 다 드러내지 않고, 칭찬과 매로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면서 키우셨을 텐데, 끝까지 철부지인 자식을 두고 떠나는 마음이 오죽하셨을지 이제서야 조금 알 것만 같다.

 

e90254d7d822488550aa39f5d55f8846_1494287951_2833.jpg
 

 

어머니 임종이 가까워졌다는 전갈을 받았을 때, 이상한 일이 있었다. 참새 한 마리가 매장 안으로 들어와 날지도 않고 걸어다녔다. 내가 가까이 다가가 참새의 머리를 쓰다듬으니 가만히 있었다. 세 번을 연거푸 쓰다듬었으나 피하지 않았다.

 

그 뿐만 아니라 카운터 뒷쪽으로 걸어 와서 주는 빵조각까지 먹었다. 빵조각을 먹을 땐 더 이상한 짓을 했다. 빵 한 조각 쪼아 먹을 때마다 서 있는 자리에서 몸을 한 바퀴씩 돌렸다. 다 먹고 나서 조는 것인지 아픈 것인지 고개가 떨어지면서 부리가 땅에 박히고, 그럴 때마다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었다.

 

어머니의 영혼이 참새 안에 잠깐 들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이상한 생각까지 들었었다. 내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으셔서 오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동생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 곧 죽어도 좋으니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셨단다. 시원한 동치미 한 모금이라도 마셨으면 좋겠다고……

 

참새가 조그만 빵조각을 아주 맛있게 먹고 좋아서 몸을 돌리는 것처럼 보인 것은 어머니의 그 말씀이 기억나서였다.

 

철부지 자식을 보러 오시지 못하시니 이 세상을 떠나시면서 참새의 몸을 빌어 오셔서 마지막 효도를 받고 싶으셨던 건 아닐런지. 사실 그 빵조각은 내가 준 게 아니었다. 사장님의 마음이었다. 만약 참새가 어머니의 영혼이었다면 크게 안심하고 떠나셨을 것이다.

 

며칠 전, 홀로 계시는 아버지와 전화 통화를 했다. 전화 목소리가 씩씩하셨으나 부인의 빈 자리가 얼마나 쓸쓸하실까?

 

푸른 하늘의 위치에서 자식들에게 빛과 비와 바람이 되어 험한 세상의 다리 역활을 하실 때, 바다와도 같은 부인의 역활이 있었기에 힘차게 나아가셨을 것이다.

 

어버이라는 이름이 새삼 숭고하게 느껴진다. 어버이란 이름이야말로 사랑이란 이름이라는 생각이 든다.

 

구약 성경을 읽을 때, 하느님의 행동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사랑인 하느님이 얼마나 가혹하고 심술맞고 매정한지, 도저히 하느님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힘들었었다. 그런데 이제서야 하느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하느님의 마음은 깊고도 넓은 사랑. 험한 세상에서 굿굿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려는 진정한 사랑.

 

부모님의 사랑이 하느님의 사랑을 닮아 철 없는 자식들을 철들게 하려는 것임을……

 

어버이날이 다가 온다. 사랑이라는 이름을 어버이께 지어 드리고 싶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6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9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8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1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4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6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5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9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3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5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