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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개 1,955 정석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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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의 우승이 곧 올 것 같은 예감을 심어준 하와이에서의 시합이었다.

 


세 번째와 마지막 날 폭발적인 퍼팅감으로 역시 세계 1위라는 것을 많은 사람에게 다시금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같은 뉴질랜드 교포로 자부심을 느낀다. 가끔은 나이 많은 한국 언니들에게 기가 죽은 듯이 앳된 표정을 지을 때면 내 마음이 아플 때도 있다. 하지만 이제는 어른으로 또 세계 넘버 원이라는 그 누구도 접근하기 힘든 카리스마를 이어가기 바란다.

 

뉴질랜드에서 주니어를 지도하다 보면 스트록 시합도 많이 있지만, 시·도를 대표해서 하는 시합들은 거의 매치플레이가 많다. 어린 나이부터 매치플레이를 100% 이해하기는 힘들다. 단순하게 1대1로 붙어서 이기냐 지냐만 생각하지 어떻게 이기는지 까지는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상대가 트리플을 했을 때는 더블만 해도 이기는 홀에서 굳이 파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이기고 지는 것은 생각 못 하고 자신의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면 더블만 해도 이기는 홀에서 파를 위해 무리하다가 되려 비기거나 질 때도 있다.

 

바로 구력이라는 단어가 여기에서쯤 등장해야 하는 이유이다. 필자의 딸도 골프를 치고 있지만 내가 가르 칠 수 없는 단 하나!!! 바로 구력이다.

 

구력이란 많은 경험을 통해서 얻어지기도 하지만 아주 뛰어난 선수들에게는 하늘의 선물로 오기도 한다. 하지만 99%의 주니어들은 노력과 경험을 통해 오기 때문에 누가 먼저 깨닫느냐가 얼마나 빨리 성장하느냐와 비례한다는 것이다. 스윙도 좋고 모든게 좋아 보이지만 그 모든 것을 잘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은 구력에서 온다.

 

즉 모든 기술적인 부분을 완전체로 만들고 또 그것을 적시 적기에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구력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꼭 똑바로 멀리 치는 것이 골프의 다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린 주위에서 우린 주니어들의 플레이에 조금은 답답할 때가 있다. 만약 칩샷보다 퍼터로 했으면 더 좋은 결과가 나왔을 텐데 하는 생각 말이다. 하지만 우리 주니어들은 아직 그린 주위에서 퍼터로 하는 것이 생소하기도 하고 해 보지도 않았고 또 챙피하기도 해서 자기가 배운 것 평소에 하던 것만 고집하는 것이다.

 

조금만 더 생각해 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모여 구력이 쌓이게 되는 게 골프라는 운동인 것 같다. 그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줄 줄 아는 마음도 우리 부모에게는 필요한 것 같다. 아니 꼭 필요한 부분이다. 지금, 이 순간의 실수가 씨가 되어 언젠가는 수확하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우리 주니어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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