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의 나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부활절의 나비

0 개 2,232 김지향

 집에서 남편이 정성껏 만들어서 보내 준 생강청을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서 글을 쓰고 있다. 세상이 돌고 돈다지만 지금 우리 부부는 서로 바뀐 삶을 살고 있다.

 

젊어서 대부분 장기 출장으로 밖에서만 생활해 왔던 남편은 가끔 소리 없이 집으로 찾아와 며칠 생활하다가 다시 집을 떠나곤 했었다. 집에서의 남편은 그저 누워서 잠자는 것밖에 본 적이 없었다. 베이비 부머들의 비애 중 한 예가 될 것이다.

 

내가 아이들을 데리고 뉴질랜드에 먼저 와서 온 가족이 합치기까지 근 2년이 걸렸으니 결혼 생활의 반 이상은 서로 떨어져 산 것이다. 막상 두 사람이 함께 지내게 되었으나 오랫동안 각자 자유롭게 살았던 것이 습관이 되어서 서로의 사생활에 터치를 하지 않는 편이다.

 

남편이나 나나 조용한 것을 즐기는 스타일이니, 하루 종일 집안에 같이 있어도 각자의 일을 하면서 지낼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내가 왕가누이로 와서 생활하게 된 것이 부담스럽다거나 불편하지 않다. 오히려 단순하고 간단한 생활을 누리고 있음에 감사하다.

 

가족들과 완전히 결별하여 사는 것도 아니다. 파미에서 한 시간 정도의 거리니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다녀 올 수 있고, 가족들 역시 나를 찾아 오는 게 어렵지 않다. 거리를 떠나 서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다.

 

부모님 곁에서 철 없이 지낸 30년과 더불어 결혼 생활 30년 동안의 고단함이 눈 녹듯이 사라진다. 봄날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지금의 나 자신이 대견하기까지 하다. 앞으로의 30년은 나를 위해 누리는 시간을 만끽하면서 살 수 있으리라……

 

우리 세대가 참으로 복 받은 세대라는 생각이 든다. 자식들을 다 성장 시키고 나서도 이렇듯 자신의 일을 시작할 수 있는 청년의 나이니 그 얼마나 행운아들인가?

 

하루야마 시게오는‘뇌내 혁명’에 인간의 한계 수명이 125세라고 했다. 그동안 잘못 된 건강관이 그만큼 살 수 없게 만들었다고 강조한다. 그 말에 깊이 공감하면서 청년기의 의식으로 꿈의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2년 전의 내 모습이 꿈만 같다. 숨이 차서 천천히 걸어야 했고,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 몸으로 실명의 위기까지 왔었다, 그 모든 걸 차근차근 날려버리고 지금 이 순간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건 올바른 건강관으로 의식을 바꿔 내 몸과 마음에 대한 굳건한 신뢰로 살았기 때문이다.

 

그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나 자신을 믿고 지냈다. 병원에 실려 가는 그 순간까지도 내가 새로 태어나기 위한 과정으로 보았다. 그런 내 의식이 지금 이렇게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만들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게 되면 위대한 창조를 하게 된다. 새 생명의 창조. 그것처럼 내 안에서도 남성성인 이성과 여성성인 감성이 서로 교류를 하면서 고치안의 엑기스가 되어 잘못된 건강관을 죽이고 올바른 건강관을 창조하고 있었다.

 

9e22f8083d6cee5fbb52ef5f7132984c_1493160063_6813.jpg
 

지금 나는 힘겹게 고치를 뚫고 나온 나비처럼 기쁨의 환희에 젖어 있다. 이제 날 일밖에 안 남은 것이다. 나는 것 또한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애벌레로서 기어 다니는 것과 어찌 비교할 수 있으랴!

 

하늘은 항상 좋은 날만 주시지 않는다. 비도 뿌리고 바람도 불러 일으키고 눈발도 날린다. 하지만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

 

질기고 질긴 명주실에 구멍을 낸 각고와 인내는 하늘의 시험 속에서도 아름답게 훨훨 날아오를 수 있는 힘을 준다.

 

하늘의 시험은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무한한 에너지를 스스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이렇듯 깊고도 넓은 마음인 것이다.

 

그 훈련을 감사히 잘 수행해 나갈 것을 나 자신에게 스스로 다짐하면서 예수님의 죽음에 대한 사색에 젖어들어 부활절의 하루를 보내고 있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18 | 11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13 | 11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36 | 12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77 | 12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6 | 12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92 | 12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0 | 17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7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8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7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1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4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9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3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