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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청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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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아스팔트 도로에서 차도를 따라 1키로 정도를 들어오는 맨 마지막 세 번째 집이 우리 집이다. 첫 번째 집은 노부부가 살고 있는 정원과 숲이 아름다운 2층집이고 두 번째 집은 아보카도 농장으로 땅이 넓은 집이다. 도로가에는 우리 집 우체통을 비롯해 3개가 나란히 서있다. 우리 집에 찾아오는 사람이라고는 소포가 왔을 때 집배원이 찾아오고 전기사용량을 체크하는 전기회사 직원이 찾아온다. 그 밖에 친구들 외에는 방문객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이른 아침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대문이 항상 열려 있으니 가끔 집을 잘못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지만 새벽에 누가 찾아 올리는 없는 일이다. 한두 번도 아니고 며칠째 계속 문을 두드리는데 오밤중이라면 귀신이 그럴 수도 있다지만 밝은 새벽에 그러니 참 이상한 일이었다. 도대체 누가 문을 두드리는 것인가?

다음날 나는 동이 트자마자 일어나 기다렸다가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듣고 잽싸게 현관문을 열었으나 또 방문객을 확인 할 수가 없었다. 뒤 곁도 가보고 대문 앞의 길을 살펴봐도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두드리는 소리가 날카로운 것을 보아 유리창을 두드리는 것 같았다.

다음날 쿵쿵 소리에 얼른 일어나 창문을 열어 보니 식당 유리 창문 쪽에서 까치가 날아가고 있었다. 까치가 유리창을 두드린 것일까?

 
창문을 살펴보니 유리 아래쪽 유리에는 까치의 발자국들이 묻어 있었다. 다음날 몰래 숨어서 지켜보았더니 까치 한 마리가 망을 보고 한 마리는 날아서 두발로 유리창을 공격하고 있었다. 내가 밖으로 나가자 까치 두 마리가 잽싸게 날아가 버렸다.

왜 까치가 유리창을 공격하는 것일까? 까치들의 발자국이 묻은 유리창을 앉아서 살펴보니 식당 안이 보였고 그 곳에는 학 두 마리가 밖을 노려보고 있었다.

전지크기의 학 그림을 식당의 벽에 걸어 놓았던 것이다. 까치는 사람이 없을 때 집 앞 잔디밭을 돌아다니다가 학을 발견하였고 그 후 자기들의 구역을 침입한 학을 몰아내기 위해 인적이 없는 새벽을 이용해 매일 공격을 했던 것이다. 뉴질랜드 까치가 멍청한 것인지 내가 그림을 너무 잘 그린 것인지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어쨌든 내가 그림을 떼어 버리자 그 뒤로 불청객은 새벽잠을 깨우지 않았다.

우리 집에는 많은 새들이 살고 있거나 들락거리는데 재두루미 한 쌍, 극락오리 한 쌍, 큰 비둘기, 작은 비둘기, 꼬리긴 앵무새, 꿩, 물총새, 논종다리, 부채 꼬리 새, 큰 부리 새, 참새 등 종류가 너무 많이 있는데 대부분 땅에서 지렁이와 벌레를 잡아먹거나 나무의 열매를 따 먹거나 닭 모이를 훔쳐 먹기도 한다.

그 중에서 까치는 유독 자기보다 몸집이 더 큰 침입자들을 몰아내며 자기 구역을 지키는 것이었다. 큰 나무 위에 재두루미 한 쌍이 날아와 앉으면 까치들이 곧바로 공격을 하는 것을 몇 번 보았는데 재두루미는 까치를 피해 이리저리 날아가곤 하였다.

이곳 사람들도 까치를 행운의 새라고 말하며 까치 한 쌍을 보면 아주 좋은 행운이 온다고 한다. 우리 집은 까치 한 쌍이 매일 아침마다 창문까지 두드려 주니 얼마나 많은 행운이 올 것인지 사뭇 기대가 크다. 제길, 그 동안 새벽잠만 숱하게 설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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