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나 가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심혜원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물놀이나 가자

0 개 3,152 코리아타임스
날씨가 너무 더워 코끼리 형제가 물놀이를 하러 가는데 길을 잘 몰라 헤매고 있었습니다.

형 코끼리가 나무위에 앉아 있는 두루미 자매를 발견하고 도와 달라고 말을 합니다.

"얘들아~ 우리형제가 물놀이를 가려는데 어디로 가야되는지 잘 모르겠어, 물 있는 곳을 알려 줄래?"

언니 두루미가 하늘높이 날아 좌우를 살피고 내려와서 지름길을 알려 주었습니다. 요즘같이 더운 날은 정말 코끼리 형제처럼 물놀이나 갔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코끼리 코로 물을 쭈욱 빨아 등에 뿌려 주면 얼마나 시원할까,

그늘진 데크에서 동물 조각을 하고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실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야 오죽 덥고 짜증이 나겠습니까,

너무 더워 나무 밑의 그네의자에 누워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고 매미소리에 단잠이 옵니다.

매미는 애벌레로 땅속에서 7년 동안 지내 오다가 햇빛이 내려 쬐는 여름에 껍질을 벗고 바깥 세상으로 나와 일주일동안 살다가 저 세상으로 간다는군요.

7일간의 세상살이가 너무 아쉬워 그렇게 서글피 온종일 울어 댄다는군요.

우리 집 매미는 저세상으로 가기가 정말 싫은지 요즘 오밤중까지 울고 있어요. 그럴 만도 하지요. 세상에서 매미보다 4000배나 더 살아가는 사람들도 질질 짜면서 살아 갈 때가 많은데...

매미소리를 듣고 있노라니 어릴 적 고향생각이 가득히 떠오릅니다.

나는 초등학교를 산골짜기에서 다녔습니다. 아마 그 경험 때문에 지금 뉴질랜드 촌구석에서 살아갈 수 있나 봅니다.

충청도 두메산골, 집 앞에 작은 개울물이 흐르고 바깥마당에는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었지요. 텃밭에는 나보다 키가 더 큰 옥수수나무가 노란 수염을 내놓고 껄껄껄 웃고 있었지요.

나는 그 집에서 닭도 기르고 토끼도 기르고 새매도 키웠습니다.

몸이 아프신 아버지는 기침을 하며 방에 누워계시고 어머니는 텃밭에서 옥수수를 따다가 가마솥에 삶았습니다. 모닥불을 피워 놓고 그 옆에 멍석을 깔고 저녁을 옥수수로 때워도 맛있고 마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이었지요.

시원한 소나기가 한차례 퍼붓고 지나가면 호두나무 밑 땅에는 구멍이 뻥뻥 뚫려 있었지요.

구멍 속에서 매미 애벌레를 꺼내어 방 문살에 붙여 놓으면 아침햇살 사이로 은빛 찬란한 매미가 껍질을 벗고 나와 얌전하게 문살에 붙어 있었지요.

몇 시간이 지나면 매미는 제 색깔을 들어내며 맴~맴~맴~ 사정없이 울어 댑니다.

나는 푸드득 거리는 매미를 하늘높이 날려 보내고 물놀이를 하러 개울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자연스레 굽이진 개울, 송사리가 노니는 깨끗한 물, 그 물 속으로 풍덩~ 하고 뛰어들곤 했지요.

ⓒ 뉴질랜드 코리아타임스(http://www.koreatimes.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177 | 16시간전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01 | 16시간전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383 | 5일전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379 | 8일전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286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03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댓글 0 | 조회 381 | 2025.11.26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고요

댓글 0 | 조회 94 | 2025.11.26
시인 도 종환바람이 멈추었다고요로 가… 더보기

사찰음식의 잠재력, 전 세계로 확산될 것

댓글 0 | 조회 125 | 2025.11.26
- ‘르 꼬르동 블루’ 런던 학과장 … 더보기

훼방꾼은 비켜가고 . . . “안녕 하세요?”

댓글 0 | 조회 309 | 2025.11.26
조금 이른 시간이긴 했지만 잠자리에 … 더보기

700만 디아스포라에게 조국을 묻다

댓글 0 | 조회 208 | 2025.11.26
지난 18일 이재명 대통령을 맞은 아… 더보기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 인류가 남긴 거대한 수수께끼

댓글 0 | 조회 174 | 2025.11.26
남태평양의 한가운데, 칠레 해안에서 … 더보기

때에 맞는 도구를 써라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6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한 가지 진리… 더보기

궁금해서 찾아본 영주권과 영구 영주권

댓글 0 | 조회 960 | 2025.11.25
살다 보면 궁금한 것이 한두가지가 아… 더보기

사고도 없는데, 왜 내 보험료는 오를까?

댓글 0 | 조회 468 | 2025.11.25
– 뉴질랜드 자동차 보험의 구조와 ‘… 더보기

게을러져서 좋다

댓글 0 | 조회 178 | 2025.11.25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목회를 마치니늦… 더보기

17. 루아페후 산과 타우포 호수의 사랑 이야기

댓글 0 | 조회 124 | 2025.11.25
뉴질랜드의 중심부에는 거대한 화산과 … 더보기

우버드라이버는 고용된 직원인가 – 대법원 판결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5
예전 칼럼에서는 우버드라이버가 우버에… 더보기

유학을 결정하기 전, 가족이 함께 깊이 고민해야 하는 것들

댓글 0 | 조회 235 | 2025.11.25
: 아이의 미래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 더보기

열 마디만 해야지...

댓글 0 | 조회 180 | 2025.11.25
세상의 대부분은 길어야 좋다. 수명이… 더보기

‘트리플데믹’ 경고

댓글 0 | 조회 622 | 2025.11.21
요즘 이른 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 더보기

Year 8–9 전환기, 우리 아이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836 | 2025.11.17
Year 8에서 Year 9로 넘어가… 더보기

우리 아이 글, 무엇이 부족할까? 글쓰기 성취 기준 이해하기

댓글 0 | 조회 466 | 2025.11.14
글쓰기 평가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보기

NCEA, IB, Cambridge - 글쓰기가 보여주는 다른 학습 철학

댓글 0 | 조회 451 | 2025.11.13
뉴질랜드의 고등학교에는 하나의 교육체… 더보기

Welcome to 유학월드와 최대 2M 사투비자

댓글 0 | 조회 349 | 2025.11.12
2009년부터 뉴질랜드 공인이민법무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