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의 툼레이더 이야기 -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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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의 툼레이더 이야기 - 上

0 개 2,073 빡겜러나무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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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그녀가 되길 원하고, 남자들은 그녀와 함께 하길 원한다”, “현 세대 비디오 게임 섹시 아이콘의 대명사”, “게임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성공한 독립적 여성 주인공”- 모두 한 캐릭터를 가리키는 수식어다. 그리고 이 수식어들의 주인공(과 주연을 맡은 게임)은 20년의 세월 동안 다양한 진화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지금까지도 쭉 사랑 받고 있다.

 

이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 그리고 그녀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툼레이더(Tomb Raider) 시리즈는 에이도스 인터랙티브 (Eidos Interactive; 現 스퀘어 에닉스 유럽 산하 에이도스 몬트리올)에 의해 발매되었으며, 전세계적으로 약 45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TPS 액션/어드벤처 게임이다. 그러나 그 인기의 절반은 바로 그 주인공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 등장인물이라면 보통 남주인공의 사이드킥이나 연인, SM풍의 악당, 심한 경우 적의 손아귀에 잡혀 구해와야만 하는 ‘도움이 필요한 여자(a damsel in distress)’ 였던 시기에 툼레이더의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는 그야말로 획기적인, 그리고 게임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캐릭터였다. 라라 크로프트는 곧 툼레이더(tomb raider; 도굴꾼)이고, 툼레이더를 논할 때면 그녀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툼레이더 시리즈는 크게 세 단계로 나뉜다. 첫 단계는 1996년 나온 ‘툼레이더’에서 시작해 2003년 발매된 ‘툼레이더: 어둠의 천사’로 끝나며 여섯 개의 본편을 포함하고, 두 번째 단계는 10년만인 2006년에 출시된 ‘툼레이더: 레전드’, ‘툼레이더: 애니버서리’, 그리고 ‘툼레이더: 언더월드’로 구성되어 있다. 리부트 시리즈인‘툼레이더 (2013)’, 그리고 최신작인 ‘라이즈 오브 더 툼레이더’는 불과 2015년에 출시되었다.

 

첫 번째 작품인 ‘툼레이더’(1996)는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가 유물을 찾아 세계를 떠돌며 악당을 물리치는’ 전개를 확립한 게임이다. 여기서 처음으로 선보여진 라라라는 캐릭터는 다른 무엇보다도 어마어마한 몸매로 화제가 되었고 (재미 있는 점은, 사실 라라의 이 몸매가 제작자의 실수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당시 모델링 디자이너였던 토비 가드는 마우스 클릭 미스로 그녀의 가슴 사이즈를 150%(!) 뻥튀기했고, 이 결정을 밀고 나가기로 하면서 게임계 섹스 심볼의 대명사가 탄생했다는 웃지 못할 일화가 있다) 그녀의 이런 이미지는 앞으로 약 15년간 쭉 이어지게 된다. 아틀란티스 대륙의 고대 유물을 얻기 위해 악당을 물리친다는, 어찌 보면 단순한 전개였지만, 액션감과는 별개로 스토리의 탄탄함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툼레이더 2’(1997) 에서 라라는 시안의 단검이라 불리는 중국 전설 속의 유물을 찾아 중국 본토를 포함해 베니스와 티벳을 누비고 다닌다. 1보다 더욱 발전된 그래픽과 타격감, 그리고 강화된 퍼즐 난이도 덕분에 호평을 받았으나 이때부터 이미 전개와 구성이 틀에 박히기 시작했다는 비평이 나오기 시작하기도 했다.

 

‘툼레이더 3: 라라 크로프트의 모험’(1998) 에선 라라의 동작에 몸 굽히기, 구르기, 밧줄타기 등의 새로운 모션이 추가되었으며, 이를 따라 더 다양한 종류의 퍼즐과 난제가 등장했다. 약 백 만년 전 남극에 떨어진 운석 조각으로 만들어진 네 개의 유물을 얻기 위해 전세계를 떠돌게 되는 라라의 모험 이야기는, 그러나 전작들과 다를 바 없는 전개, 스토리성, 구성으로 비판받기도 했다.  

 

(다음 칼럼에서 계속)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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