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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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며

0 개 1,820 영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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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마지막 달은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이쯤 되니 연초에 세웠던 많은 계획들과 결심들이 제대로 지켜진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며 후회와 실망이 엄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다가오는 새해를 희망과 기대감을 가지고 기다려 봅니다. 다시 한 번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결심을 하며 힘차게 새 발걸음을 내디디려 합니다. 

 

올 한해 후회 없이 보냈노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다가올 새해에는 더 좋은 일이 있기를 믿기에, 아쉽지만 그렇게 반성도 하고 새로운 각오도 하며 묵은 해를 보내고 또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건가 봅니다.

 

옛날 중국 당나라 시대에 조주 스님이란 분이 계셨는데, 중생들을 향해 “당신들은 시간에 굴림을 당하며 살지만, 나는 내가 시간을 굴리며 산다.”라고 하셨다 합니다. 너무나 유명한 큰스님이지만 생활은 한없이 검소하여 무소유의 삶을 120세에 돌아가실 때까지 실천하며 살다 가셨습니다.

 

平旦寅 <새벽녘 인시>

 

荒村破院實難論

解齋粥米全無粒 

空對閑窗與隙塵  

唯雀噪勿人親 

獨坐時聞落葉頻  

誰道出家憎愛斷

思量不覺淚沾巾  

 

황량한 마을의 엉망인 절 처지는 말도 못한다.

아침 죽에는 쌀알이라고는 구경할 수 없으니

창문 틈새의 먼지나 바라볼 수밖에.

참새는 짹짹거리고, 친한 사람 없어서

혼자 앉아 거듭되는 낙엽 지는 소리 듣는다.

누가 말했나, 출가자는 애증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할수록 눈물이 나 손수건을 적신다.

 

조주스님의 하루 12시를 시로 지은 것 중 한 구절을 옮겨와 봤습니다. 도인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어찌 이리도 외로워하고 한편으론 궁상스러워 보이기까지 한지, 일반 사회 사람과 똑같이 보이기까지 합니다.

 

분명히 지혜의 눈을 뜬 스님이지만 인간의 면모는 다 있습니다. 모든 것이 인연에 의해 물질이나 관계가 이루어져 집착할 것이 없다는 참 눈을 뜬 것이지, 똑같이 외롭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흔적 없는 감정들입니다. 

 

불교에 대한 환상이 깨달으면 감정도 없고 초월의 존재가 되는 모습을 그리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참된 자각으로 세상을 바르게 보고, 바르게 생각하고, 바르게 생활 할 수 있는 것이 불교입니다. 내 안에 처음부터 부처가 함께 했지만 욕심, 불안, 질투 등의 헛된 생각이 똑바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가치 없는 것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이 가치 있게 인생을 만드십시오. 그것이 내가 시간을 굴리는 방법입니다.

 

남은 올 해의 마지막을 잘 정리하고, 다가오는 새해를 잘 준비하시는 12월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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