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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할 수 있다

0 개 2,095 영산 스님

부처님 재세시에 <주리반트카>라는 아주 어리석은 제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마하반트카>라는 형과 함께 출가하였는데, 그의 형은 그와 반대로 아주 영특하여 한번 들은 것을 잊어먹지 않고 명석하여 부처님의 가르침과 설법을 곧장 익혀 수승한 경지에 올랐습니다. 

 

그와 반대로 주리반트카는 3년 동안 한 마디 경구도 외우지 못했습니다.  어떠한 공부와 수행도 따라가지 못하자 그의 형은 그가 절밥만 축낸다고 생각하여 그를 내쫓았습니다. 절에서 쫓겨나 울고있는 주리반트카를 부처님께서 보시곤, 그 연유를 물었습니다. 이에 주리반트카는 사정을 설명드리며 자신의 우둔함을 한탄했습니다. 그에게서 사정 얘기를 들으신 부처님께서는 그를 다시 절 안으로 데리고 들어와 일렀습니다. 

 

“말로써 죄를 짓지 말고 생각을 거둬들이며 몸으로 범하지 말라. 이와 같이 수행하는 이는 세상사람들을 제도할 수 있으리라(守口攝意身莫犯 如是行者得度世)”

 

부처님께서는 몸으로 짓는 세가지 행위(살생·도둑질·음행), 입으로 짓는 네가지 행위(거짓말·이간하는 말·꾸미는 말·욕), 그리고 생각으로 짓는 세가지 행위(욕심·화냄·어리석음)가 일어나는 까닭을 말씀해주시고, 이러한 몸과 말과 생각[身口意]의 삼업(三業)이 일어나는 것과 사라지는 것을 잘 관찰하도록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빗자루를 쥐어주며 비로 마당을 쓸면서 “비를 쓸다” 외우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비’를 외우면 ‘쓸다’를 잊어버리고 ‘쓸다’를 기억하면 ‘비’를 잊어버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리반타카는 열심히 몇 년을 반복하여 둘 다 기억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계속 수행해 나아가, 지혜의 빗자루로 번뇌망상의 더러움을 쓸어 없애게 하시려는 부처님의 참뜻을 깨닫고 아라한과(성인)를 얻었던 것입니다.

 

부처님은 이처럼 극히 어리석은 제자에게도 삼업을 잘 다스려 도를 이루게 해 주셨습니다. 아무리 어리석은 자라도 생활 속에서 실천을 잘하면 도를 이룰 수 있고, 아무리 영민한 사람도 많이 알기만 하고 올바른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되는 법입니다. 

 

심지어 세상의 성인, 현자들은 실천과 겸손을 가르치지만 정작 많이 배우면 배울수록 고개를 숙이기는 고사하고 남들 고개를 숙이게 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이도 적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나이가 많아서, 시간이 없어서, 능력이 부족해서 등의 이유로 포기하거나 뒤로 미루는 일이 있지는 않습니까? 바보 주리반타카도 올바른 견해를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여 성인의 반열에 올랐는데, 하물며 보통 사람인 우리가 못할 것이 무엇이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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