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 믿고 즐기는 축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할로윈 - 믿고 즐기는 축제

0 개 2,041 한 얼

할로윈이 왔다 갔다. 고작 24시간, 하지만 정말 파란만장한 하루였다.

 

한국에서 살았을 때 할로윈은 생소하기 짝이 없는 명절(?)이었다. 기껏해야 영어 학원에서 과자나 사탕을 나누어 받던 날 정도로 인지하고 있었는데, 뉴질랜드로 오니 차원이 다른 축제성을 자랑해 당황하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 10월이 되기도 전부터 온 사방을 치장하는 해골과 거미줄 장식하며, 벌써부터 할로윈 때 입을 코스튬을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호박, 호박, 또 호박! 처음엔 할로윈이 호박을 죄다 추수해버리는 날이었던가, 하는 실없는 생각을 할 정도로 8월부터 호박이 사방에 널려 있어 넌더리를 낸다. 하다못해 동네 카페에 가도 ‘펌킨 스파이스 라떼’를 팔 정도니 말 다한 셈이다. (실제로 먹어본 적은 없다. 호박에 딱히 유감이 있는 건 아니지만 커피는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할로윈. 모든 성인의 축일 (All Hallow’s Eve). 성야제. 죽은 자들이 살아 돌아오는 날에서 기원했다는 전승만 조금 알고 있을 뿐, 그게 현대에 들어서는 그저 또 하나의 축제가 된 과정은 평범하면서도 신기하다. 사람들은 역시 뭐든 놀기 위한 소재로 잘 활용한다는 감탄, 그리고 거기에 담긴 낭만주의와 쾌락주의가 뿌듯하게까지 느껴진다는 것 정도.

 

하지만 솔직히, 트릭 오어 트릿 (Trick Or Treat) 은 처음 뉴질랜드에 왔던 내겐 곤혹스럽기 짝이 없었다. 코스튬을 차려입고 사탕이나 과자를 얻으러 다닌다니. 그것도 초면인 집에, 아이들만 따로 다니면서 (물론 이 부분은, 후일 너무 어린 아이들은 보호자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고 납득했다)? 그 과자나 사탕 따위에 뭘 넣었을지 어떻게 알고? 거기다가 할로윈이면 꼭 벌어지는 검은 고양이 학대 사건이니, 사탕을 깠더니 면도날이 나왔다느니 하는 반은 루머, 반은 실제인 흉흉한 소문을 보고 기가 차기도 했다. 물론 뉴질랜드에서야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겠지만.

 

유희를 즐기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순진성, 그리고 무조건적인 믿음이 필요한가보다.

 

트릭 오어 트릿은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받는 것도 조금은 무섭다. 낯선 사람들이 집에 찾아오는 건 곤욕스럽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탕을 주지 않는 집에 날계란(!)을 던지는 아이들도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는 지레 겁을 먹지 않을 수 없었다.

 

첫 할로윈이 그랬었다. 사탕이며 과자를 준비해놓고 찾아오는 아이들에게 조금씩 주었지만, 그래도 모자랐던 건지 오후 3시쯤 되자 다 동이 나버렸다. 하필이면 그날은 평일이었고, 그래서 학교가 끝난 아이들이 줄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압권이었던 건 (당시 우리 집은 언덕 위에 있었다) 거실 창문에서 보이는 길거리의 끝까지 가득 메운 아이들의 행렬이었다. 사탕은 다 떨어졌는데, 마침 집에는 나 혼자였고...

 

결국 모든 커튼을 치고 창은 다 닫은 뒤 문도 굳게 걸어잠그고, 필사적으로 집에 아무도 없는 척을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적어도 교실 둘은 꽉 채울 법한 머릿수가 우수수 달려와 문을 두들겼지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한 건지 금방 돌아갔다.

 

좀 어처구니 없는 에피소드였고, 그 뒤로 할로윈이나 트릭 오어 트릿에 대한 반감은 좀 남았지만 요즘엔 개인적인 이유나 종교적인 믿음 때문에 할로윈을 축하하지 않는다고 써붙이는 집도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계란을 던지기보단 그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아서일까. 무조건 남을 믿는, 그런 축제마저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것은.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6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0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0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2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4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6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7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0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6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