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의 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슬픔의 힘

0 개 1,684 오클랜드 문학회

                            글쓴이: 김 진경  

 

욕망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이긴 하지만 

욕망은 세상을 멸망하게 하는 힘이기도 하다. 

한 그릇의 밥을 끊이는 불이 

세상을 잿더미로 만들 수도 있듯이 

그렇게 무언가 불길한 것이 지금 시작되고 있다. 

 

세상의 끝까지 번져가는 불길이 

사랑하는 이들의 잠자리를 불결한 것으로 만들기도 하고 

지금 숲가에 서 있는 나의 적막한 한순간까지도 

불결한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지금 저 밤나무 뒤편으로 우거진 숲이 

나를 거부하는 이유도 이것 때문일 것이다. 

우리에게 불은 더 이상 

우리를 감추면서 드러내는 빛이 되지 못한다. 

 

우리에게 불은 위험이며 재난의 표지일 뿐 

우리 사랑의 작은 불꽃에서조차 

우리는 세상의 끝까지 번져가는 불길의 위험을 느낀다. 

숲은 제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며 

잠잠히 이 재난을 거부한다. 

 

나는 숲가에 발을 멈춘다. 

숲은 나를 거부하며 말하고 있다, 

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불꽃은 세상의 끝에 닿아 더 이상 태울 게 없을 때까지 

멈추지않는다는 것을, 

그리하여 너무 늦기 전에는 전환이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을. 

내 슬픔의 이유는 바로 이것이라고 

나는 말한다. 

 

나는 밤나무 숲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숲은 여전히 우리의 재난을 거부하지만 

또한 우리의 슬픔을 받아들인다는 듯 

내 이마에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나는 밤나무 가지 사이의 하늘을 올려다본다. 

 

불길이 세상의 끝까지 태우는 것보다 더 큰 재난은 

우리 작은 사랑의 불에서조차 

세상을 태우는 불길을 보는 거라고 

밤나무 가지 사이에서 누군가 나에게 속삭인다. 

슬픔이 세상을 태우는 불길을 끄지는 못하지만 

세상을 태우는 불길로부터 

작은 사랑의 불을 지킬 수는 있을 거라고 

그래서 때로 우리가 은은히 빛날 수도 있을 거라고.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31 | 12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21 | 12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39 | 13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0 | 14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6 | 14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96 | 14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0 | 19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9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9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7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1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1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3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5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5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