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멘의 음악대 3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브레멘의 음악대 3편

0 개 1,453 송영림

■ 황혼의 노래

 

<브레멘의 음악대>에 등장하는 네 주인공들은 우리 인간과 몹시 가깝게 지내는 동물들이다. 어쩌면 동물로 보이는 이 주인공들을 곧 우리 자신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노쇠함과 헐떡거림, 맥 빠진 슬픈 얼굴, 목이 터져라 악을 쓰는 모습이 내 모습인 양 마음이 아픈 것인지도 모른다. 

 

당나귀는 순박하고 우직하게 노력하는 사람 또는 인내심과 자기희생을 상징한다. 말에 비해 몸집도 작고 팔다리도 짤막해서 어딘가 좀 우습고 친근한 느낌도 든다. 그래서인지 애니메이션 등에 나오는 당나귀 캐릭터는 덜렁이나 가벼운 인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는 말보다 더 영리하고 지구력이나 자생력에 있어서도 월등하다고 한다. 

 

어쨌든 그런 당나귀가 오랜 세월 동안 부지런히 곡식 자루들을 방앗간으로 나르는 일을 하다가 늙어 주인의 처분을 기다린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불쌍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어딘가 우리 아버지들의 모습을 닮아 있기도 하다. 

 

어린 시절 엄청나게 크고 넓은 줄 알았던 아버지의 어깨와 등이 구부정하고 좁게 보이는 순간, 평생 가족을 위해 참고 인내하며 힘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한 마디 입 밖으로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묵묵히 견뎌 온 아버지들의 모습. 그리고 그 모습은 많은 이들의 노년의 모습이기도 하다. 

 

개는 동물 중에 가장 흔히 접할 수 있고 인간과 가장 친밀하고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동물이다.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며 사람을 잘 따르고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하다. 

 

또 자기 세력 안에서는 대단한 용맹성을 보이고 주인에게는 충성심을 가지며 낯선 이에게는 적대심과 경계심을 갖기도 한다. 또 개는 이승과 저승을 연결하는 매개의 기능을 수행하는 동물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러나 개는 한편으로 천하고 하찮은 것을 비유할 때 사용되는 동물이기도 하다. 결국 개는 충실함과 고귀함 그리고 비천함의 양면성을 가진 존재로 볼 수 있다. 

 

이야기 안에서 사냥개와의 첫 대면은 심하게 헐떡거리며 길가에 쭈그리고 있는 모습인데, 젊은 시절 펄펄 뛰어다니며 패기 있게 사냥을 했을 개가 이제는 그 패기와 힘을 잃고 힘없는 늙은 모습으로 변해 있다. 이 모습은 지팡이에 몸을 의지한 채 공원 벤치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노인들의 모습과도 겹쳐진다. 

 

또한 개의 특징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노인들 역시 늘 우리 곁에 있고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들이며 삶 속에서 죽음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하는 시기에 이르러 있기도 하고, 젊은 시절의 능력이 쇠퇴해버린 이유로 비천하게 취급받을 수 있는 존재들이기도 하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6 | 10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7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6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7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7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6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4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6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