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하이난다오 샨킨베이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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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다오 샨킨베이 골프장

0 개 2,975 김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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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처음 골프장이 들어선 것은 31년 전인 1984년이다. 중국 광둥(廣東)성 중산(中山)시에 자리한 18홀 규모의 중산 온천 골프장이 1호다. 그로부터 불과 30년도 안 된 2012년 하이난다오(海南島)의 샨킨베이 골프장이 탄생했다. 그리고 개장한 지 1년도 채 안 돼 세계 100대 골프장에 선정됐다. 중산 골프장이 중국 골프 근대사의 요람이라면, 샨킨베이는 중국 골프의 자존심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필자는 2012년 9월 광둥성에서 개최된 중국 골프장경영자협회 총회에 세계 100대 골프장 선정위원 겸 중국 10대 골프장 선정 고문 자격으로 초청받았다.  

 

2013년에도 이 총회에 참석해‘중국 골프의 굴기(堀起·우뚝 일어섬)’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이런 인연으로 중국의 부동산 재벌 완다 그룹이 소유한 백두산 국제리조트에 경영고문으로 참여했다. 이 총회에 참석할 때마다‘중국이 비록 골프 역사는 짧지만 골프 산업의 미래를 위해 열띤 토론을 펼치고, 배우려는 열정이 뜨겁다’는 사실을 느꼈다. 2012년 총회가 끝나고 다음 목적지 하이난다오로 향했다. 샨킨베이의 세계 100대 골프장 평가를 위한 방문이었다. 

이곳은 하이난다오 북쪽 하이커우(海口)시에서 100㎞, 남쪽으로는 산야(三亞)에서 150㎞ 떨어져 있어 사람의 발길이 닿은 적이 없다. 해풍으로 모래가 날려 자연스레 둔덕 위에 조성된 링크스 코스다. 

 

이 골프장은 중국 국영 기업의 대부로 불리는 왕쥔(王軍) 중국국제투자신탁공사(CITIC) 그룹 회장의 손때가 묻어 있다. 그는 세계 최고 골프장을 만들겠다는 철학을 지니고 있었고, 최고의 골프장은 천혜의 자연이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헬리콥터를 타고 샨킨베이의 상공을 몇 바퀴 돌아본 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이곳에 코스를 만들기로 했다.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다오에는 바닷모래 언덕 위의 180홀짜리 미션힐스 등 최고 수준의 골프장이 33개나 운영되고 있다. 건설 중인 골프장을 포함하면 모두 50여 곳이나 돼 말 그대로 중국 골프의 메카가 됐다. 

 

샨킨베이는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빌 쿠어와 벤크렌 쇼가 파71, 6894야드로 조성했다. 파3 홀 4개 모두 다양하면서도 특색이 있다. 3번 홀(181야드)은 바다를 향해 대각선 방향으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가장 긴 11번 홀(251야드)은 산허리를 돌며 내달려야 하고, 14번 홀(139야드)은 오르막이다. 이 중에서도 8번 홀(150야드)이 압권이다. 티잉 그라운드에선 바위, 모래, 그리고 관목을 넘기는 샷을 해야 한다. 그린 주변에 모래가 둘려져 있고, 그린 너머로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며, 모래사장은 바윗돌로 장식돼 있다. 볼이 공중에 떠 있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바람의 영향을 받는다. 산들바람이 갑자기 태풍으로 돌변하기에 예측하기 어렵다.  

 

설계가들은 대개 마지막 16번부터 18번 홀을‘역전의 기회’를 갖도록 드라마틱하게 꾸미며, 이곳 역시 예외는 아니다. 16번 홀(파4·300야드)은 티잉 그라운드가 페어웨이보다 36m 높은 곳에 있고, 그린은 바다에 접해 있다. 은빛 파도를 보며 볼을 날리는 기분이야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좋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는 장타자들이 드라이버 샷으로 온 그린을 시도하는 히어로 홀이다. 

 

17번 홀(파4·350야드) 역시 30m 높은 곳에 티잉 그라운드가 있어 슬라이스가 나면 해변 쪽이나 남중국해로 볼이 날아가 버린다. 18번 홀(파4·305야드)은 짧은 편이지만 그린이 바다 쪽으로 끝없이 뻗어 있다.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알 수가 없기에‘원 온’시도보다는 그린을 잘 볼 수 있는 우측 방향으로 보내는 게 유리하다.  

 

중국의 골프 마니아들 사이에서 샨킨베이는 신비의 골프장으로 소문나 있다. 회원권가격이 우리 돈으로 10억 원 정도다. 회원은 무료이지만, 비회원은 라운드 비용으로 50만 원 정도를 내야 할 만큼 비싸다. 회원 1명이 라운드당 게스트 7명까지 초대할 수 있다. 그나마 회원 동반이 아니면 라운드가 불가능하다. 회원이 고작 20명 정도여서 이곳에서의 라운드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 샨킨베이 회원이 아니라도 한국의 나인브릿지 회원이면 이곳에서 라운드를 할 수 있다. 세계 100대 골프장으로 선정되면서 나인브릿지와 상호 교류 협력을 체결해 양쪽의 회원들이 서로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열대성 기후. 그래서 겨울 골프가 적기다. 클럽 정문 바리케이드 앞에 차를 세우면 정문 지킴이가 차에 올라와 공손하게 방문자의 모국어로 인사를 한다. 클럽하우스에 도착하면 캐디와 직원들이 도열해 손님을 맞이한다. 물수건도 대령한다. 코스 내에서는 휴대전화를 소지할 수 없다. 그늘집에 도착하면 휴대전화를 가져다준다. 

 

라운드를 끝내고 클럽하우스를 떠날 때면 도착할 때와 마찬가지로 캐디와 직원들이 도열해 인사를 한다. 한국 최고의 골프장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실천해온 필자에게도 신선한 충격이었다.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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