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땅? 기회의 인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기회의 땅? 기회의 인간!

0 개 2,243 김준

G가 한국 대학교에 지원한다는 이야기는 뜻 밖의 소식이었다. 

 

이미 입학이 결정된 걸로 알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변경이라니? 혹 집안에 문제라도 생겼나? 미국에 가지 못할 이유가 있는 건가?

 

Y9 막바지에 뉴질랜드에 온 G는 말 그대로 ‘고생’을 하며 공부를 했다. 전혀 부유하지 않은 집안 형편상 과외나 학원도 이곳 저곳 다닐 형편이 안 되어서 꼭 필요한 과외 이 외의 모든 과목은 혼자서 책으로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어문 계열에 소질이 있어서 인지 영어를 빨리 따라 잡았기에 망정이지 그러지 않았으면 너무나 힘든 고교시절을 보냈을 것이 자명한 아이였다. 헐렁하게 큰 키에 선량한 눈빛과 약간은 어눌한 말투까지.. 누가 보아도 만만하다 싶어 찝적대고 싶어지는 외모이다 보니 언어가 원활해지기 전까진 학교에서 속상한 일도 많았던 듯 했다.

 

당시 노스쇼어의 대표적인 남자 공립학교에 다니던 G는 Y11을 올라갈 때 Cambridge과정을 선택할 수 있었다 한다. 이미 Y10 시험에서 거의 top level에 다다랐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으나 G의 선택은 의외로 NCEA였다. 나중에 들어보니 학교 선생님께서 ‘너 같이 재능이 풍부한 아이는 NCEA를 공부해야 성장할 수 있다’며 적극 추천 하셨다나… 

 

여하튼 Y11에 올라가서도 G의 소위 ‘내 스타일’ 공부는 꾸준하게 계속 됐고 한국에서 성적이 너무 나빠 고등학교를 못 갈까봐 걱정스러웠던 과거와는 완전히 대조적으로 전과목 전 페이퍼 Excellence의 결과를 매년 받아냈다. 

 

그리고 Y13. 지난 4년간의 고교시절 공부를 마감 짓는 중요한 한 해.

 

G는 미국 대학에 진학하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른다. 사실 누구나 말하듯 미국대학 준비 10년걸린다 하는데 Y13에 들어서서 미국행을 결심하고 준비하겠다는 것은 사실 어불성설이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 동안 소위 공인시험 준비를 해 온 것도 아니고 이렇다 할 컨설팅을 받아본 적도 없는 아이가 혼자서 미국행을 결심한다는 것은 무모한 일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무모 한 일 그 자체였다. 그나마 한가지 위로가 되는 것은 진학 계획과는 무관하게 스스로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꾸준히 SAT 공부를 해 왔다는 정도랄까.. 하지만 한 번도 본 시험을 치러본 적이 없고 본인이 찾아낸 미국의 유료 온라인 tuition site에서 2년 정도 공부한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주위의 우려를 아는지 모르는지 G와 G의 부모님은 유유자적하기만 하다. 무슨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건지…

 

시간이 지나 Y13의 연말이 다가왔다. 그 동안 G의 결심과 계획에 놀랐던 마음은 점점 퇴색되어 갔고 별로 말이 없고 항상 빙긋이 웃는 아이 성격상 이런 저런 진행과정을 들어볼 리 만무한 시간이 지났다. 이제‘미국행 결심’이라는 기억도 가물한 시점이 되어서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되었다. 

G가 Johns Hopkins 의예과에 합격했고 현재 장학금 협의 중이라는 사실.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분명히 아이 혼자서 준비하고 진행한 것이 확실한데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내다니…

 

나중에 들은 이야기는 이랬다. 혼자서 미국 진학 준비를 하다 보니 은근히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들더란다. 그래서 하는김에 한국 대학교 몇 군데에도 원서를 냈지만 모두 낙방. 너무나 실망스러워 미국대학이고 뭐고 집어치우려는 찰라 인터넷 SAT사이트에서 알게 된 미국 친구가 Johns Hopkins에 고교생 학력 평가 board가 있으며 고교생이 자신의 portfolio를 보내면 입학 가능학교나 학과를 안내해 준다고 말 해줬다는 것이다. G는 그 말대로 자신의 자료를 보드에 보냈고 학교측의 답변은 ‘공식 SAT 2200이상을 받으면 의예과 입학을 허가하겠다’는 레터였다. 그 동안 모의 SAT 시험에서 몇 번 만점을 받은 적이 있는 G는 별 부담없이 공식 시험을 치렸고 처음 시험에서 2400점을 받았으며 학교에선 바로 입학허가서를 보냈다는 것이다. 하지만 G는 가정 형편상 장학금을 요청했고 학교측에서 Half 장학금을 제안했지만 G는 전액 장학금을 요구하며 실갱이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허무하리만치 간단한 입학사례가 되겠다. 

 

한 동안 시간이 흘러 우여곡절 끝에 (이 또한 스스로의 결정과 추진에 의해) 현재 G는 한국 고려대학교 의대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밟고 있다. 이제 20대 중반이 막 지났는데 내년이면 의학박사를 받고 미뤄두었던 군역을 치르게 될 것 같다. 

 

한국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이 의심스러웠던 G. 어눌해 보이고 약간은 바보스러워 보일 정도로 착하고 착한 G. 인생의 꿈이 의사가 되어 호의호식하는 것이 아니라 ‘국경 없는 의사회’에서 활동하며 남을 돕는 삶인 G. 

 

어쩌면 G에겐 뉴질랜드가 기회의 땅이 되었던 것이 아니라 G 자체가 기회의 인간이었던 것은 아닐까..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구태의연한 속담이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8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1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3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4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6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9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0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