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이 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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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이 5편

0 개 1,840 송영림

■ 불완전한 완전함

 

반쪽이가 호랑이를 물리치는 장면은 반쪽이의 내면적 성숙이 한걸음 더 나아감을 보여주는데 호랑이가 상징하는 것이 반쪽이 내면의 짐승스러움[獸]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짐승스러움은 두 가지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나는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의식만 가지고 있는 형들과 달리 반쪽이가 순수하다는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자기 내면의 수성(獸性)을 다스려 한 사람의 존재로 인정받는 사회적 기준을 얻은 것이다. 반쪽이가 수성을 다스린다는 것은 그의 마음속에 잠재된 분노와 화에 대한 다스림일 수도 있다. 반쪽이의 내면에는 장애와 결핍, 주변의 멸시와 불인정 등 불행한 처지와 환경에서 오는 억압된 심리가 있을 수 있고 그러한 심리를 건강하게 표출할 수 있는 계기가 제공되어야만 한다. 반쪽이는 그러한 억눌린 감정에 대한 표출을 호랑이라는 동물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 이 부분에서 중요하게 볼 것은 형들은 과거를 보러 가지만 결국 반쪽이는 과거를 보러 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쪽이가 과거시험보다 더 큰 시험을 치르는 과정 중에 있기도 하지만 세속적인 관점에서의 과거시험과 출세는 더 이상 반쪽이에게 중요하지 않다. 그보다 이제 남은 것은 외부에서의 모험을 통해 난관을 모두 극복하고 내면으로 눈을 돌리는 문제이다. 이미 호랑이라는 수성을 스스로 물리치기는 했으나 아직 내면의 기다림과 인내 속에서 자기성찰과 성숙의 길을 모색해야만 하는 과제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집안에 가만히 들어앉아 스스로를 다스리고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여 드디어 아내를 맞아들일 준비가 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결국 반쪽이는 인내와 지혜로 색시를 얻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그는 모든 시험을 통과하여 색시를 데려오고 혼인을 하게 되는데, 혼인이란 한 개인이 짝을 얻어서 하나가 되는 것이며 둘이 하나가 되었을 때 그 반쪽도 음과 양의 조화를 이루어 온전한 하나가 된다. 이렇게 하여 반쪽이는 결국 결핍이 충족으로 채워지고 온전한 성인이 될 수 있다. 

 

■ 공존 

 

결핍과 충족은 공존한다. 완벽하거나 완전한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결핍된 여러 가지가 모여 조화를 이루어 공존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부족한 것이 있듯 다른 이들도 각자 다른 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고 그런 부분을 서로 채워주며 보듬고 살아간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게 없다고 해서 비하할 필요도 없고 남이 부족하다 해서 탓할 필요도 없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해서 미워하거나 공격할 필요도 없는 것이고 그것을 그르다고 할 이유도 없다. 그 입장에서는 그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므로.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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