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학교병

0 개 1,477 김준

이곳 오클랜드에서 꽤 오랜 시간 사교육에 종사하다 보니 오클랜드 각 학교마다 전통적인 ‘학교병’이 있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중심부의 명문 공립 오*** 보이즈 그래마는 워낙에 까다로운 물리선생님이 있는 바람에 물리에 지나치게 치중된 교육을 하고 시험문제 또한 매우 까다롭고 어려워 학교 내신이 뚝 떨어지는 문제가 있고 IB과정 원조로 유명한 A*C는 7월 학기라는 특성과 중국인 학생이 많다는 특성이 맞물려 Y13학생들이 Mock exam이 끝난 2월 부터 Final 시험을 치르는 5월까지 3개월여의 시간 (그 황금같이 중요한 시기) 동안 마음이 ‘공중부양’ 되는 병이 있다. 북쪽의 대형학교인 랑***는 학생들의 학과 외 특별활동이 일종의 압력으로 작용해 공부에 목표를 둔 학생들 마저도 타 학교 학생들의 두 배에 가까운 특별활동에 매여 있는 걸로 유명하고  웨****크 걸스는 Y13의 물리 화학 과목 중 어려운 챕터 각 한개씩은 학생들에게 자료만 주고 대충 끝내버리는 ‘아름다운’ 전통이 있다. 

 

이런 다양하고도 심각한 학교별 전통들 가운데 필자에게 한 학교만 꼽아 그 ‘어마무시’한 내용을 소개하라 한다면 단연 북쪽의 명문 공립 웨****크 보이즈를 뽑겠다. 이런 공적인 지면에 특정 학교의 문제를 언급한다는 것은 사실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학부모님들의 적절한 학교 선택과 일종의 ‘긍정적 선입견’을 위해 그리고 그 악습과 싸워 승리했던 필자의 사랑하는 한 학생을 소개하기 위해 가능한 한 약한 어조로 이야기 하겠다. 

 

 

웨****크 보이즈.. 최근 캠브리지 코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해 인근 부동산 시장을 ‘매도우위’ 시장으로 이끈 장본인 이기도 하다. 한창 ‘남오문 북서호’ (남쪽 지역엔 오클랜드 보이즈 그래마 북쪽엔 웨스트레이크 보이즈)로 불리며 명성을 날리던 시절 필자는 이제 곧 Y11에 올라갈 학생을 한 명 만나게 된다.

 

M은 BMX를 좋아하고 음악을 너무 사랑하는 학생이었다. 처음 만나 상담을 해보니 그 동안 공부에 크게 의지가 있었던 친구는 아니었던 것 같고 가능한 한 지루하지 않도록 수업 분위기를 이끌어가며 일년 정도 지나면 공부 궤도에 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의 시간이면 사실 상당히 긴 시간이긴 하지만 그간 여러가지 ‘놀기’에 특화 된 몸과 마음을 한 순간에 뒤 바꿀 수는 없는 일이니 약간은 길게 보며 진로를 찾아가기로 했다.

 

Y11 시작 되고 한 해의 시간 동안 M이 보여준 학습 의욕과 능률과 실력은, 필자가 판단하는 M의 타고난 가능성에 비해 많이 낮았고 계속되는 약하고 지리한 실망의 시간은 우리 서로를 지치게 했다. 오죽 했으면 필자가 M의 어머니께 개인지도를 그만 두고 싶다고 말씀 드렸을까.. 어찌어찌 해서 계속 관계를 유지하게 되긴 했지만 Y12를 같이 시작하는 마음이 그리 즐겁지도, 희망적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방학을 지내고 난 M은 그 사이 딴 사람이 되어 있었다. ‘괄목상대’ 라더니 이런 경우를 말하나? 가장 많이 변한 것은 단연코 확고한 목표의식과 공부에 대한 의지였다. 지난해의 M이 정말 이 아이인가 싶을 정도의 변화는 필자를 신나게 만들었고 우리는 멋진 연말의 결과를 바라보며 멋지게 공부했다.  그런데 간혹 M의 마음이 불편해 보이는 때가 있었다. 처음엔 크게 신경 쓰진 않았었는데 고학년이 되면 컨디션 난조가 큰 문젯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유를 물었는데 필자는 M으로부터 참으로 황당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학교에 한 똑똑한 학생이 있단다. 교장선생님은 이 학생을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게 만들어 학교의 명예를 높이고 싶어한단다. 물론 학교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학생을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자신들이 공부하고 노력한 것을 보여줄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는 사실 이었다. 학교 외 시험 (예를 들면 경시 대회)의 정보나 자료 그리고 신청자격까지 모조리 그 학생만 독식하도록 배려한다니 공교육기관에서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아직 미성숙한 아이들이 서로들 하는 이야기니까 어느 정도의 과장이나 오해가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전교생이 모두 같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무언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이 분명했다. 그리고 필자가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이 한 두해가 아닌 다음에야..

 

한동안 심적으로 힘들어하던 M이 마음을 잡았다. 학교에서 건드릴 수 없는, 선생님들이 누구 한 사람만 선호해서 점수를 좌지우지 할 수 없는 연말 캠브리지 파이널 시험에서 그 녀석을 누르고 말겠단다. 

 

그 해 M은 Y12 수석을 했다. 개인의 영광 뿐 아니라 학교병 치료를 위한 한방의 주사였으면 싶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6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0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0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2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4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6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6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0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4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6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