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마음을 가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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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등한 마음을 가져라

0 개 2,720 동진스님

중국의 큰 사찰에 화엄경을 100일 동안 설법하는 큰 법회가 열렸다.

 

그 절에는 그 설법을 듣기 위해 매일 1,000여명의 대중이 몰려들었다.

 

법사가 법상에 등단하여 화엄경의 내용 중 “만약 어떤 사람이 부처님의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오직 마음에서 연기한다는 것을 관(觀)하라.”는 진리를 설법하였다.

 

설법당 뒤쪽 문에서 남루한 노파가 이리저리 사람을 밀치며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오며 소란을 피우니 법회청중이 당황하여 노파 앞을 막아섰다. 이 노파 거렁뱅이는 법문도 들을 수 없냐며 더욱 소란을 피우니 막지를 못했다. 

 

법사가 다시 설법을 시작 하려 하자 이번에는 노파가 업고 온 애기가 울어대며 장내를 시끄럽게 하자, 대중이 심히 불편해 졌다. 어렵게 법회를 마치고 공양을 하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노파가 다시 끼어 들어와 내가 제일 배가 고프니 먼저 밥을 달라며 성화를 부린다. 미운 생각이 이루 말 할 수 없지만 그 날은 100일 화엄경 법회를 성스럽게 마치는 날이어서 참고 먼저 밥을 퍼주고 돌아서려 하니 이번에는 등에 업은 아기의 밥까지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마침내 견디지 못한 대중들이 이구동성으로 노파를 질책하자 잠자코 듣고 있던 노파가 별안간 업고 있던 아기를 내동댕이쳐 버렸다. 그러자 아기는 푸른 청사자로 변하고, 더럽고 악취가 풍기던 노파의 모습은 향내음이 풍기는 문수보살로 변했다.

 

이 모습을 본 1.000여명의 대중들은 노파의 발아래 엎드려 예배를 하기에 이르렀다. 그러자 문수보살은 청사자를 타고 허공으로 날아가면서 대중에게 한마디 법문을 남겼다.

 

“중생들아, 평등한 마음을 가져라. 언제는 행색이 더럽다고 내치더니 이제는 거룩하다고 예배를 하는구나. 더럽고 훌륭한 것은 행색에 있는 것이 아니고 평등하고 평등하지 못한 마음에 있느니라.”

 

인간의 삶은 수많은 행위의 집합이다. 그렇기 때문에 행위에 의해 그 사람의 귀함과 천함이 나누어지고 보람과 가치가 있는 삶인지 후회만 남는 삶인지 결정된다. 좋은 습관을 갖는다면 점점 귀해 지고 나쁜 습관에 길들어지면 점점 천해진다. 

 

그렇기에 부처님은 출생을 묻지 말고 행위를 물으라 하시면서 “부끄러워할 줄 알고 마음으로 행동을 삼가면 고귀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라고 말씀 하셨다.

 

멋진 옷을 입고 있으면 그 사람이 두드러져 보인다.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이 뻔뻔스러운 사람에게 ‘짐승 같다’고 한다. 부끄러움을 알고 스스로 자제하는 사람은 고결하다. 그래서 ‘부끄러움’이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옷이라고 한다.

 

인공지능 알파고 바둑 대국을 보러 한국에 온 구글 공동 창업자는 41조원의 재산으로 세계 13위 부자이다. 그는 회색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이세돌 9단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고 한국에 머무르는 이틀간 시종일관 소탈하고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됐다. 

 

브린은 모자가 달린 회색 ‘후드 집업(zip-up)’ 트레이닝복 상의에 검은색 패딩을 걸쳐 입고 신발은 보라색 끈을 묶은 검은색 아식스 러닝화었다. 무대에 오를 땐 패딩과 트레이닝복을 벗고, 검은색 라운드 티셔츠 차림으로 돌아다녔다. 그는 이틀 내내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서울 강남역 일대를 돌아다니며 주말 강남의 분위기를 만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물도 뛰어 나지 못하고 옷도 허름한 그를 누가 그 대단한 구글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Brin)이라 알아 볼 수 있으랴? 넉넉히 소유한 자는 외형이 남루하던, 넥타이를 매던 불안 하거나 두려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행위의 결과와 영향에 만족하고 기뻐한다.

 

종종 위대한 사람들은 초라한 외모로 나타난다. 외형만 보고 무시하지 말고 잘 살펴야 한다. 잘 살피려면 자신의 마음이 사랑과 자비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무아의 진리를 체험해야 한다. 자신의 눈이 먼저 바뀌어져 있어야 한다. 하루 10분이라도 긴 호흡을 통해 명상 시간을 가지면 내면이 빛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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