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깊은 잡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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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깊은 잡초처럼

0 개 2,165 크리스티나 리

잡초를 뽑다보면 어떤 것은 아주 쉽게 뽑히면서 뿌리 또한 가늘다.  그러나 어떤 것은 주변의 흙을 파고 또 파면서 땀을 흘리며 잡아 뽑아야하고 그것의 뿌리는 아주 길고 크다.  또한 어떤 잡초는 땅 속으로 깊게 박혀 있진 않지만 땅위로 길게 뻗어 있기도 하다.

 

이처럼 저마다 다른 종류의 잡초들은 뿌리 또한 각기 다른 형태를 가지고 있다.  마치 매순간 혹은 서로 다른 상황 속에서 다양한 생각들이 떠올라 어떤 행동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뿌리가 가늘고 얕게 박혀있어 쉽게 뽑히는 잡초처럼 어떤 상황에서 마치 팝콘처럼 자동적으로 튀어오르는 생각이 있다.  

 

즉 어린 아이가 벌에 쏘여본 후 ‘벌에 쏘이면 아프다’는 것을 알고 벌이 가까이 날아오면 지난날의 기억이 떠올라 벌을 피하려 한다.  이처럼 ‘벌에 쏘이면 아프다’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떠올라 벌을 피하는 행동을 하듯이 어떤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떠오른 생각은 뿌리가 가는 잡초처럼 쉽게 변화시킬 수 있고 그로 인해 행동의 변화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뿌리가 길고 깊게 박혀 있는 잡초는 맨손으로 잡아 뽑기에는 힘들어 삽으로 계속 땅을 파헤치면서 한손도 아닌 두손으로 뽑기도 한다.  

 

마치 물에 빠져 정신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거나 가까운 사람이 물에 빠져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면 ‘물에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때문에 물을 두려워하며 수영을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바닷물에 발을 담그는 것조차도 하지 않는다.  이런 물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누군가에 손을 잡고 물 속에 발을 담가보나 무릎 가까이 물이 차오르면 물 속에서 뛰쳐나가거나 무서워 벌벌 떨며 오랜 시간을 흘려보내는 경우가 종종 일어난다.  이는 ‘물에 들어가면 위험하다’는 생각이 아주 뿌리 깊게 자리를 잡고 있기에 좀처럼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하고 싶지않은 행동을 끝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이와같은 서로 다른 생각들은 금연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금연을 해야하는 자신들만의 이유를 가지고 담배를 안피우기 시작하나 갑자기 코를 찌르는 담배 냄새가 역겹고 싫은 것이 아니라 구수하고 좋다는 생각이 순간 떠오른다.  그러면서 아무 생각없이 아주 자연스럽게 ‘담배를 딱 한모금만 피워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속에 담배를 한개비만 달라 한다.

 

여기서 이제 더 나아가 담배를 한모금 피우고 나니 담배에 대한 모든 생각들이 떠오른다. ‘담배를 피우면 스트레스도 줄어들고 주의집중도 잘되며 심심하지도 않고 기분도 좋아진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며 ‘담배를 왜 끊어야하는지’ 자신에게 물어본다.  그러면서 ‘담배를 피우니 속이 후련해지는 것 같고 너무 좋은데 담배를 왜 끊어야해’ 하며 깊게 뿌리내려있는 담배를 피우며 편안했던 기억 속에 다시 담배를 피우게 된다.

 

이렇게 오랜 시간 뿌리깊은 잡초처럼 자리잡아있던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도구나 방법을 사용해야한다.

 

깊게 뿌리내린 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흙을 파고 또 파며 두손으로 온 힘을 다해 잡초를 잡아 당기나 한번에 되지 않으면 뽑힐 때까지 계속한다.  이러다가 잡초를 뽑게 되면 비록 땀은 흘렸지만 시원한 느낌과 함께 기분이 좋다.

 

이처럼 오랜 시간 자리잡혀있는 담배에 대한 생각을 뽑아내기 위해서도 흙을 파고 또 파듯이 담배를 피우며 좋았던 것들과 담배를 피우지않으며 좋았던 것들을 계속 나열한다.  

 

그리고 잡초를 흔들며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흙을 조금씩 털어내듯이 담배를 피우면 좋았던 것들을 하나하나 다시 생각해보며 하나씩 지워간다.  예를 들면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날 때 담배를 피우면 좀 편안해진다 하는데 이는 담배를 피울 때 갑자기 증가한 니코틴 양이 시간이 지나며 줄어들면서 다시 담배를 피우라는 신호라는 것을 깨달으면, 즉 단지 금단 증상을 줄여주는 것을 알면, 담배를 피우면 좋은 점에서 지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뿌리깊은 잡초를 뽑듯이 금연도 담배에 대한 뿌리깊은 생각을 조금씩 뽑아나가는 것을 계속 하며 상담이나 금연 보조제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함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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