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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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얼굴에 침을 뱉으면…

0 개 5,416 동진스님

사람을 만나는 관계 속에서 모두 기쁘고 즐거운 일만 있지 않습니다.

 

때론 맘 상하고 자존심 상해서 분노하고 형사 사건까지 가기도 합니다.

 

모두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고 상대를 배려하고 나누지 못해 일어나는 일입니다.

 

같이 분노하고 맞장을 뜨면 하수이고. 참고 인내하면 중수이고, 아! 상대가 지금 나에게 이기적으로 화를 내고 있구나! 그 마음을 거울에 얼굴 비추듯 자신의 맘에 스스로 비춰보면서 알아차리면 상수입니다.

 

그러면 그 맘은 같이 요동치지 않고, 억지로 참으면서 생긴 맘도 상하지 않고, 안정이 되고 평온 해 집니다. 그리고 여유가 생기면서 상대를 바라보게 되고 이해하게 됩니다.

 

어느 날 기원정사에 이상한 사내가 찾아와 갑자기 부처님의 얼굴에 침을 뱉었습니다. 부처님의 시종이었던 아난존자는 깜짝 놀라서 어쩔 줄 몰라 했고, 부처님은 얼굴에 묻은 침을 닦아내며 사내에게 물었습니다.

 

“친구여, 더 이상 할 일이 남았는가? 이게 전부인가?”

 

아난존자는 격노하였습니다. 난데없이 나타나 스승의 얼굴에 침을 뱉은 불량배의 행동을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부처님께 이 사람을 혼내줄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아난이여, 그대는 구도자이다. 언제 어디서든 이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그 사내는 당황했습니다. 아니 이미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고통과 벌을 받고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아난이여, 이 사내의 눈을 보라. 핏발이 서있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이 사람이 침을 뱉기 전에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며 보통사람처럼 있었다고 생각하는가? 아닐 것이다. 그는 밤새도록 한숨도 못 자고, 나를 미워하고 미칠 것 같은 상태에 있었으며, 오늘 내 얼굴에 침을 뱉은 것은 그 성난 마음의 결과 일 뿐이다. 그러니 오히려 이 가엾은 사람 입장에서 자비심을 가져라. 더 이상 무슨 벌이 필요하겠는가? 나는 그저 얼굴에 남은 침을 닦아내면 그만 아닌가?”

 

아난존자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스승님, 이 사내를 혼내주지 않으면 또 그 같은 행동을 저지를 것입니다.”

 

“아난이여, 잘못을 저지른 것은 이 사람인데 왜 그대 자신이 벌을 받고 있는가? 나는 그대가 지금 부글부글 분노로 끓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만일 막지 않는다면 그대 역시 이 사람과 같은 행동을 할 것 아닌가? 그렇다면 이 사내의 행동과 그대의 행동이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부처님의 얼굴에 침을 뱉은 사내는 더욱 당황하였습니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 벌어졌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침을 뱉으면 부처님이 크게 노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 같은 일을 벌였는데 엉뚱하게 돌아가자 그는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랐고 부처님의 자비심과 너그러움에 크게 감격하였습니다.

 

그때 부처님께서 부드러운 음성으로 다시 사내에게 일렀습니다. “친구여, 집에 가서 편안히 쉬어라. 그대는 매우 피곤해 보이는 구나. 침을 뱉은 건 다 잊으라. 그것은 내 몸뚱이에 마치 가벼운 나뭇잎 하나 스쳐 간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 몸뚱이도 먼지로 만들어졌으니 머지않아 흙이 되어 사람들이 그 위를 밟고 다니며 그곳에 똥오줌도 버릴 것 아닌가? 그러니 그대가 한 행위는 결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사내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돌아갔다가 저녁 때 다시 부처님을 찾아와 무릎을 꿇고 엎드려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친구여, 내게는 그대를 용서하는 문제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그것은 내가 잘한 일이 아닌데 어떻게 무엇을 용서해 준단 말인가? 

 

친구여, 이 일은 오히려 좋은 일이 되었다. 침을 뱉은 그대의 얼굴이 더욱 침착해지고 편안해 보이니 말이다. 이제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마라. 분노는 그대 스스로를 파멸시키고 그대 삶을 지옥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 보통 사람들이 이런 일을 당했으면 어떤 행동을 했을까 생각 해 봅니다. 

 

요즘 권력자들이나 가진자들의 갑질 논란이 심한데 붓다는 을의 입장에서 갑의 행포를 일깨워 주고 계십니다. 

 

우리 모두 금수저인데 언행에 따라 순간 흙수저가 됩니다. 

 

붓다의 마음이 어찌 범부들과 이리 다를 수 있을까 생각하며 그 분을 닮으려고 노력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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