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제주 나인브릿지 골프클럽

0 개 3,317 김운용

 

b14db2739cd74f4154eba8b9a264f11a_1455071589_9451.jpg

 

제주도 해발 600m 한라산 자락에 펼쳐진 나인브릿지 골프클럽은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마다 ‘천의 얼굴’로 변신한다. 아름다운 한 폭의 동양화를 떠올리게 한다. 지난 2001년 8월 CJ그룹이 ‘온리 원 철학’ (최초-최고-차별화)을 바탕으로 탄생시킨 자연과 인간이 살아 숨 쉬는 녹색 공간이다. 개장 4년 만에 국내에선 최초로 세계 100대 골프장(미국 골프 매거진 선정) 95위에 올랐고, 올해엔 43위에 랭크됐다.

 

작명학에서는 이름에 따라 길흉이 갈라진다고 한다. 나인브릿지는 이름 덕을 톡톡히 봤다. 제주는 화산섬으로 화강암 지반이다. 홀과 홀 사이에 용암이 흘러내린 흔적인 건천이 많다. 그래서 나인브릿지에는 8개의 다리가 있다. 처음 거론된 이름은 ‘스톤 브릿지’와 ‘에이트 브릿지’였다.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 없어 고민하던 중 한 직원이 “마음과 마음을 잇는 다리를 추가하자”는 제안을 했고 이렇게 해서 나인브릿지란 이름이 탄생했다. 단순히 골프를 위한 공간이 아닌, 골프를 통해 ‘교감과 상생’ 한다는 정신을 필드의 잔디 밑에 깔고 있다.

 

18홀(파72·7159야드)인 나인브릿지는 세계 100대 골프장 진입을 염두에 두고 조성됐다. 데이비드 데일이 설계한 코스는 9홀 단위로 맛이 다르다. 스코틀랜드풍의 리버티드 벙커(직벽)로 구성된‘하일랜드 코스’와 도전과 극복을 주제로 한 ‘크리크 코스’로 나뉜다.

 

나인브릿지의 가장 큰 특징은 페어웨이의 잔디다. 국내 골프장에서 그린 잔디로만 사용해 오던 ‘벤트 그라스’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페어웨이에 심었다. 기후, 온도, 습도를 고려할 때 우리에겐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와 만류가 많았다. 그러나 모험이 한국 골프코스의 품격을 한 단계 격상시켰다. 이후 제주 지역은 물론, 내륙 골프장에서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던 영국 대표팀이 잠시 나인브릿지에서 망중한을 즐겼을 때다. 월드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한국에도 이런 골프장이 있느냐”는 찬사를 연발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인브릿지는 홀마다 유명 선수들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지니고 있다. 크리크 4번(파4·379야드) 홀 그린은 왼쪽으로 휘어 시각적으로 입구가 좁게 보이는 ‘종 모양’이다. 그린 왼쪽에 깊은 벙커가 있고, 오른쪽은 한라산으로부터 이어진 깊은 계곡이다. 페어웨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경사졌기에 타깃 방향으로 스탠스를 정렬하기가 쉽지 않다. 일명 ‘박지은 홀’로 불리는데 2003년 박지은은 이 홀에서의 트리플 보기로 우승을 놓쳤다. 

 

하일랜드 18번(파5·504야드)은 도전과 보상의 홀이다. 페어웨이 중간에 나무 숲이 섬처럼 버티고 있기 때문에 티샷이 관건이다.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파는 무난하지만, 도전을 좋아하거나 승부를 걸어야 한다면 왼쪽을 선택해야 한다. 드라이버 거리 220m 이상은 숲을 지나갈 수 있다. 그래야만 이글이나 버디를 노릴 수 있다. 거리가 짧을 경우 깊은 러프가 볼을 삼켜버린다.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현역시절 투온을 노리다 나무 숲에 빠져 우승에서 멀어진 악연이 있다. 그래서 ‘소렌스탐 홀’로 불리기도 한다.

 

나인브릿지는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플레이하고 싶어하는 곳이다.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위해 최근 전 홀에 걸쳐 페어웨이와 벙커를 다듬고 손질했다. 특히 크리크 3번 홀과 하일랜드 13번 홀의 그린을 대폭 리뉴얼, 새로운 맛을 선사하고 있다. 세월은 참 빠르다. 지구를 몇 바퀴나 돌며 세계 곳곳에 박힌 ‘보석 같은 골프장’을 한국 골퍼들에게 소개해왔다. 그 출발점이 나인브릿지다. 변신을 주저하지 않는 나인브릿지가 세계 10대 골프장에 진입하는 날을 기대하며 크게 외쳐본다. ‘사랑한다, 나인브릿지!’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58 | 15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29 | 15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43 | 16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3 | 16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8 | 16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3 | 16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1 | 2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2 | 2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6 | 2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8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2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1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4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9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0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8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9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4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8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8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2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6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0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