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와 부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전체와 부분

0 개 2,363 김지향
인간관계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것처럼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자신의 시각이 전체가 아니라 부분이라는 것을 모르기에 복잡하고 다양한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는 남에게 전혀 말하지 못할 사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말해봤자 거짓으로 받아들이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보거나, 보통 사람들과 다르게 볼 수도 있기 때문에 할 수 없이 남에게 밝히지 못하는 사연들도 있습니다.

그런 사연 때문에 대인관계에 있어서 상대와 굳게 맺은 약속을 지킬 수 없는 일도 일어납니다. 얼마 전에 친구한테 억울한 일이 생겼는데, 제 친구의 사연이 바로 이런 사연이었습니다. 옆에서 들으면서 우리 인간들이 얼마나 착각을 많이 하면서 살고 있는지 실감했습니다.

대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임이며, 만약 상대가 그 신임을 져 버렸을지라도 상대를 믿었었더라면 끝까지 그 믿음을 버리면 안 되겠다는 걸 친구의 일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대부분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은 신임이 깨진 것에 대한 아픔과 상처였습니다. 특히 외국에 나와서 살아가는 교민들 사이에서는 신임이 깨졌을 때의 배신감은 말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입니다.

하지만 신임이 깨졌다고 생각한 것도 알고 보면 착각인 것이 대부분입니다. 대부분 상대를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부분적으로만 알고 있으면서 자신의 시각이 상대 전체를 다 알고 있다는 착각에 빠져 있기에 배신을 당했다는 느낌을 받거나 불신이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우화 하나가 생각이 나는군요. 

두 장님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 장님들 중 한 장님은 코끼리 다리 하나를 만졌습니다. 또 한 사람은 코끼리의 꼬리를 만졌습니다. 서로 각각 코끼리란 것이 자신이 만진 것으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 코끼리에 대해서 부분만 알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코끼리 다리가 코끼리인줄로 알고 있었으며 다른 한 사람은 코끼리 꼬리가 코끼리인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 두 사람이 코끼리에 대해 말하다가 언쟁이 붙었습니다. 분명 서로 코끼리를 직접 만져봤기에 자신이 만져본 코끼리가 코끼리임에 틀림없는데, 서로 다르게 알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두 사람은 서로 자신이 옳다고 우기다가 아주 친했었던 사이가 그만 멀어졌습니다. 

우리 인간들도 사실 알고 보면 눈만 뜨고 있는 것이지 눈 뜬 장님과 똑같습니다. 인간 전체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자신이 보고 체험하고 느낀 것들로 인간 전체를 판단하고 해석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상대에 대한 믿음이라는 것도 자신의 시각에서의 믿음이며, 상대가 그 믿음을 깼을 땐 아주 큰 배신감으로 마음을 상하게 됩니다.

대인관계가 가장 힘들고 사람을 믿기가 가장 힘든 이유가 바로 이런 점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런 자신의 착각을 벗어나서 제대로 눈뜨고 상대를 바라보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눈을 뜨고 나서 보면 자신의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오감에 육감을 더한다고 해도 인간 전체를 제대로 알기란 정말 힘든 일입니다. 그건 인간들 대부분이 눈 뜬 장님으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알고 인정하면서 살기만 한다면 자신이 믿은 상대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가 없게 됩니다. 상대가 자신을 속이려고 속인 게 아니고 신임을 져버린 것도 아니라는 것도 인정하게 됩니다.

인간처럼 복잡하고 경이한 존재도 없습니다. 그렇기에 인간 스스로 자기 자신마저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나 자신마저도 제대로 잘 모르는데 어떻게 남의 상황이나 속사정을 제대로 다 이해하고 알 수가 있을까요? 이런 점을 착안한다면 상대가 콩을 팥이라고 말해도 100% 신임을 해야 합니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난날의 나를 반성했습니다. 앞으로는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을 100% 믿을 것이며, 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더라도 그 행동으로 그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각각의 시각은 옳습니다. 그러나 그 각각의 시각들은 부분인 것이며, 그 부분들이 모여서 전체를 이루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늘 염두에 두면서 살고 있다면 대인관계에 있어서 실망하면서 살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내 시각으로만 상대를 판단하거나 비판하면 결국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봄날이지만 날씨가 무척 변덕스럽군요. 이런 변덕스러운 날씨도 모두 다 자연의 법칙에서 일어나는 일이기에 인정하고 수용하면서 살아야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59 | 15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29 | 15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43 | 16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3 | 16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8 | 16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3 | 17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1 | 22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2 | 22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6 | 22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8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2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1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4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9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2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0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8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59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4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8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8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2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7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1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