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대한 고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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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한 고찰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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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고민은 많이 해보지 않았고, 생각도 그다지 해본 적은 없지만 궁금한 것이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결혼이란 제도 자체가 사회의 산물이라고 생각하여 회의적인 편이긴 하지만 (세상에 어떤 인간이 연애 관계에 정부와 법률을 관련시키자는 생각을 했담?) 일종의 필요악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가는 것이다. 하긴, 옛날 옛적엔 굳이 좋아서 결혼한다기 보단 필요하니 했을 테고, 감정이 없다 보면 법적으로라도 유효성을 인정받고 보호받아야 했을 테니까.

굳이 그렇게 구구절절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물론 낭만적인 요소도 분명 있긴 하다. 사람들에게 반려를 소개하고 사랑을 맹세한다는 것, 거기에 새하얀 드레스와 꽃들과 특별함.

확실히, 결혼은 특별하다. 신혼 부부에게도, 황혼에 접어든 부부들에게도 모두 느껴지는 무언의 확신감이랄까, 자신감--서로가 서로에게 필연적으로 얽혀 있고, 속해 있다는, 신뢰에 가장 가까운 무언가 (신뢰는 결코 아니다. 나는 그렇게 느낀다. 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신뢰하는 부부는 아직까지 본 적이 없다).

나 개인으로서는 결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없다. 첫 이유로는 혼자 있는 것이 너무도 편하고, 두 번째로는 결혼을 한 후 행복에 충만해 보인 부부들이 내 주변엔 그다지 없었기 때문이다. 내 부모님만 봐도 그렇다. 두 분은 서로에게 충실하지만, 난 그들이 순수하게, 서로의 존재로 있어 행복해 한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것만으로도 가정은 충분히 유지되지만 어디까지나 의무적, 함께 해온 시간으로 비롯되어 축적된 감정의 무게만 느껴질 뿐, 그 이상은 거의 감지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저 내가 부모로서의 두 분만 보고, 부부로서의 두 분은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그 외에 주변에 있는 부부라곤 전부 친척들 뿐인데, 나이 있는 어른들은 모두 내 부모님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불균형적인 관계인 지라 ‘결혼은 곧 행복이다’라는 그네들의 지론에 지대한 불신을 품게 만든다. ‘결혼하면 좋아, 꼭 해야 해’ 라지만, 오히려 그런 그들이 더욱 불편해 보이는 건 왜일까. 누구 말마따나 자기만 불행하긴 뭣하니 남도 불행해 보라는, 그런 삐딱한 심산인 건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주변엔 나와 동갑이면서 결혼한 지인만 벌써 세 명이 넘어가고, 온라인에서 가끔씩 보이는 그들의 소식은 하나같이 행복한 것 뿐이다.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설령 불행하더라도, 그것을 남들 보이는 곳에 떡하니 펼쳐놓고 싶진 않겠지. 결혼이란 확신이자 동시에 일종의 자랑이기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봐, 나는 생의 20여 년을 전혀 달리 산 타인과도 이만큼이나 헌신하며 이만큼이나 잘 살 수 있어, 라고 하는 것 같은. 결혼해서 불행한 이도, 결혼한 상대를 불행하게 만드는 이도 모두 그만큼 철이 덜 든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럼 당연히 다르겠지, 어떻게 같겠어?

결혼하지 않고서도 사실혼이나 다름 없는 상태에서 동거하고 아이를 낳으며 살아가는 이들도 많이 보았다. 그들도 특별히 결혼한 이들만큼 행복해 보이지도, 불행해 보이지도 않았다. 결혼한 부부들 특유의 자신감은 없을 지라도 대신 그들에겐 하나 같이 온화한 느낌이 있었다. 이것 또한 지나갈 지 모른다, 라는, 그렇기에 소중히 여긴다는 그런 애틋함. 그런 만큼 미련 없이 헤어지고 갈라지고, 또 금세 남남이 되어버리는 것을 조금은 덧없다고 여기면서도.

기실, 결혼이든 뭐든 간에 서로 사랑하는 마음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되는 것이 당연하면서도 인생사는 늘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결혼한 사람들을 보면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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