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도’를 통해 본 부모와 자녀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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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도’를 통해 본 부모와 자녀의 갈등

0 개 5,546 이현숙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서 죽어간 것은 조선왕조 역사 중에 아니 우리 나라 역사 가운데 참으로 비극적인 사건이었고 우리들은 사도세자의 광적인 행동들로 인해 그런 비극의 결말이 탄생했다고 믿도록 역사교육을 받았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역사에 대한 해석들이 다양해지면서 책들이나 드라마 혹은 영화 같은 미디어를 통해 우리들은 다른 시각들로 재해석된 역사 속 사실들을 접하게 되고 이는 조개 안의 진주를 발견하듯 흥미롭고 신선하다.  영화 사도의 해석은 필자에게는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 아들의 괴로움이 병증으로 발달되면서 빚어진 갈등이 고스란히 담기도록 되어있어서 이것이 몇 백 년 전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 오늘 날의 현대 한국 부모와 자녀들간의 갈등과도 닮아 있음도 발견하는 흥미로움이 있었다. 

우리 부모가 자녀들을 양육할 때 보통 내가 이루지 못한 무엇인가를 자녀가 해내기를 혹은 내가 스스로의 힘으로 어렵게 이루어낸 것들인 만큼 자녀들도 그렇게 따라오기를 혹은 내가 자라면서 경험하지 못한 부모의 사랑이나 잘못된 훈육방법들로 인해 받은 상처들 때문에 자녀들을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교육하는 방법들을 알지 못하거나 아니면 지금 내가 처한 경제적 환경적 상황들이나 배우자와의 갈등이나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나 그 모든 많은 원인들과 배경들로 인해 지금 이 시대에도 우리 부모들은 자녀들을 뜻하지 않는 스트레스와 상처에 노출시키는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영조대왕이 그랬던 것 처럼… 그는 무수리의 아들로 태어나서 인정받지 못하고 천한 어머니의 아들이라는 서자라는 자격지심을 안고 살아가다가 형을 제치고 관료들에 의해 왕이 된 임금이었고 끊임없이 형을 살해했을 것이라는 루머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왕이 되면서 했던 관료들과의 약속들에 눈치를 보는 왕으로써도 괴로움이 있었을 것인데 아들은 어려 영특했으나 크면서 무예나 놀이에 빠지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들로 여기게 되면서 그들의 비극은 시작되었다.

영조는 어렵게 왕이 된 임금이지만 사도세자는 금 수저를 물고 태어났으니 그 배경부터 달랐기에 영조의 높은 기대치는 세자에게는 무거움이었고 괴로움이었다. 사도세자는 영특한 자였으나 그 영특함이 아버지에게는 필요 없는 부분이었고 그러기에 아버지는 아들의 그런 부분들을 인정하지 못했고 늘 윽박지르고 비난했고 아들은 노력해도 인정하고 사랑 받지 못함에 화가 나고 우울증과 강박 증 그리고 끝내는 정신병을 가지게 되었다. 영화는 마지막 왕과 사도세자의 대화를 통해 두 부자의 서로의 입장과 괴로움과 사랑을 표현하고 있지만 그러나 결말은 비극적이었다. 아들은 비참하게 죽었고 영조는 아들을 죽인 왕이 되었기 때문이다. 현대의 부모들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원하는 자녀들의 성장과 발전들에서 벗어나면 실망하고 화가 나고 원망이 되면서 사랑의 말보다 비난과 질타의 말들을 하고 자녀들의 노력보다는 결과를 보면서 인정하지 못하고 그런 부모를 보며 자녀들은 절망하고 갈등하고 부모의 비난이 커지면서 자녀의 상처도 깊어져서 끝내 관계의 문제를 가져오게 만든다. 나이가 더 들어 자녀가 가정을 가지고 부모가 되면 이해할까? 사도세자가 영조의 선택이 자신의 아들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알면서 죽어간 것 처럼 말이다. 

부모나 자녀들 서로 상대의 마음을 생각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영조가 비난보다는 충고나 제안으로 아들에게 다가가 설명하고 이해시키려 했다면 세자는 그런 아버지를 이해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을 지도 모른다. 자녀들은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아직 많이 모르고 서툴고 실수한다. 부모가 자라면서 그랬던 것처럼 자녀들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필요하고 격려와 가르침이 질타와 비난보다 더 중요하며 그 무엇보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어긋난 상태에서 교육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왜냐면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무엇 하나 머리와 마음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자녀들과의 관계의 회복을 위해 한 가지 더 시도해보는 하루가 되어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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