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린·헵번도 “굿샷”... 리비에라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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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플린·헵번도 “굿샷”... 리비에라 골프장

0 개 3,060 김운용
리비에라.jpg

필자가 1978년 창단한 삼성 농구단의 매니저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동계전지 훈련 겸 선진농구를 배우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날아갔다. 난생 처음 한국을 벗어난 첫 해외 나들이였다. 지금은 해외여행이 자유로운 세상이지만 37년 전의 해외 나들이는 축복받은 자들에게 주어지는 행운이었다. 

전지훈련기간은 15일이었다. 한국 식당만 이용하고, 교민들만 만나다 보니 영어를 하지 않아도 편하게 지냈다. 중년이 된 지금, 영어를 배운다고 호들갑을 떨고 있다. 때를 놓친 게 후회스럽다. 그로부터 26년이 지난 2004년 필자는 나인브릿지 대표로 골프의 선진국 미국을 다시 방문했다.

세계골프를 지배하는 양대 산맥은 유럽과 미국이다. 2003년엔 골프의 발상지를 비롯해 유럽의 명코스를 경험했고, 이듬해엔 또 다른 골프의 중심지 미국을 둘러봤다. 첫 방문지는 ‘세계 100대 코스’ 중 33위이자 철저한 회원제로 운영되는 리비에라 골프장이었다. 2001년 월드골프클럽챔피언십(WCC)에 ‘세계 100대 코스’의 유일한 부부 패널로 참석했던 클라파다 부부의 초청으로 방문했다. 그는 2011년 73세의 나이로 리비에라 클럽챔피언이 될 만큼 골프와 더불어 인생을 즐기는 노신사다.

리비에라는 1926년 공사를 시작해 1927년 파71, 전장 7279야드로 문을 연 곳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골프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탄생하게 된다. 산 언덕과 바다가 급하게 이어지는 4계절 휴양지다. 특히 유명한 관광지가 줄지어 있고, 마치 목걸이를 연상케 해 ‘리비에라’란 이름이 붙여졌다. 

1922년 로스앤젤레스의 스포츠클럽 부회장인 플랭크 A 가버트는 석유업계 백만장자와 함께 샌타모니카 계곡을 매입했다. 설계자 조지 토머스에게 백지수표를 제시하며 최고의 골프장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공사비가 투입된 골프장이다. 클럽하우스 2층 베란다에서는 태평양 저 멀리 하늘과 바다의 경계를 이룬 멋진 수평선을 볼 수 있다. 샌타모니카산이 북풍을 막아 겨울에도 춥지 않으며 그랜드 골프텔과 폴로 클럽까지 갖춘 초호화 휴양지 리조트다. 이 리조트가 주목을 받는 데는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1989년 일본의 호황 시절 와타나베 노보루가 리비에라를 인수하자 미국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며 거센 여론이 불어닥쳤다. 와타나베는 “미국의 전통을 계속 유지, 발전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사태를 수습했다. 이후 일부 극소수 회원제에서 문호를 개방했고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가교, 소통의 공간이 됐다. 리비에라에서 개최된 LA오픈은 자동차 메이커 닛산이 후원하면서 20년간 계속 열렸다. 

2008년 시카고에 본사를 둔 금융 그룹 노던트러스트가 메인 스폰서를 맡아 해마다 2월이면 PGA투어를 열고 있다. 단순한 PGA투어 대회가 아니라 자선행사를 열어 불우 이웃을 돕고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리비에라는 다양한 생각과 전략을 필요로 하는 코스다. 코스 내 아름드리 유칼립투스 속성수가 모든 홀에 있다. 1번 홀 티잉 그라운드. 페어웨이 중간에 계곡이 있긴 하지만 20m 아래를 향해 내리꽂는 시원한 티샷은 호쾌하다. 

6번 홀은 ‘도넛 홀’로 불리는 199야드 파3이며 그린 중앙에 벙커가 있다. 핀의 위치에 따라 난이도가 다르다. 433야드 파4인 8번 홀은 갈라지는 2개의 스플릿 페어웨이 중앙에 해저드가 버티고 있다. 왼쪽 페어웨이를 택하면 폭은 좁지만 그린까지 짧고, 오른쪽 페어웨이를 택하면 넓지만 그린까지는 멀다. 이 때문에 공략 지점을 선택해야 한다. 

마지막 18번 홀의 티샷은 보이지 않는 언덕으로 보내야 한다. 길고 좁은 그린이기에 세컨드샷은 정확한 공략이 요구된다. 그린은 클럽하우스 바로 밑에 고대 로마의 원형경기장처럼 둥그렇게 조성돼 있어 많은 갤러리가 드라마틱한 승부를 지켜볼 수 있다.

라운드를 마치고 클라파다 부부는 LA 시내 유명 양식당으로 필자를 초대했다. 그곳에서 먹은 티 본 스테이크의 맛과 크기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77세인 클라파다 씨는 올해 한국을 방문했는데, 암 투병 탓에 수척해진 모습을 보면서 세월이란 단어를 새삼 돌아보게 했다. 

김운용: 호서대 골프학과 교수 겸 세계 100대골프장 선정위원
■ 제공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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