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시니어 중창단’ 시드니를 흔들다!(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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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시니어 중창단’ 시드니를 흔들다!(Ⅰ)

0 개 2,399 오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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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좋은 꿈은 빨리 깨어나서 아쉽다. 그리도 기다렸던 3박 4일간의 ‘시드니’ 일정이 어느새 하룻밤의 꿈처럼 아련하게 지나가 버렸다. 다행인 것은 만나는 사람들이 먼저 아는체를 하고 더 기뻐 해 주어 꿈은 아니었고 현실이었음을 실감한다.

돌이켜 생각 해 보니 참 할 이야기가 많기만한데 어불성설. 꿈이라니?....

여행의 설레임과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는 책임감의 불안이 뒤섞여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안타깝도록 뒤척이기만 하는데 어느새 기상하라는 ‘콜’이 정적을 깨고 요란스럽다. 주위가 암흑에 갇힌 고요로운 새벽 2시 반.

집 떠날 준비가 완벽할 즈음 공항에 픽업을 맡은 오랜지기가 까만 새벽길을 달려 어김없이 와 주셨다. 보온병에 ‘율무차’까지 준비 해 오신 정성은 가서 잘 하고 오라는 격려의 뜻일터. 무언의 응원에 조여오는 몸과 마음을 녹이며 힘이 생겼다.

조용한 모터웨이에 환하게 불빛 속을 달리는 차량들이 모두 우리의 단원들의 것 같아 반가웠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많이 걱정한 것과는 달리 약속 시간보다 이르게 도착 해 계신 단원들. 덕분에 우려했던 일차 관문은 무사히 통과한 셈이다. 기분이 또 한번 나이스 해 졌다.

갑자기 공항안이 진홍의 화사함으로 출렁거려 주위에 시선이 모여졌다. 누가 우리를 7.80대 노인들로 알소냐? 여행 단복이 어찌 그리도 잘 어울리던지...? 잠도 못 잔 얼굴들이 피로한 기색도 없이 모두가 화사하고 환 ~했다. 솜씨좋고 부지런한 G여사는 밤을 세워 약식 도시락을 준비해 와 단원들께 챙겨 돌린다. 감사한 마음으로 빈 속을 달래는 단원들을 둘러보며 가슴이 뿌듯했다. 진작에 여행용 치약 칫솔을 모두에게 돌려준 K여사. 단원들 명찰을 마련 해 준 L여사 가족. 우리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은 이렇게 단원들간에 정겨운 화합이 아마도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웬지 벌써부터 이번 여행 목적이 백프로의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예감이 느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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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씩, 다섯 팀으로 나눠진 팀장들의 역활이 시작되는 순간. 탑승부터 질서도 유연했다.

아! 드디어 가는구나. 하얀 구름위를 날으는 기내에서 잠깐 눈을 붙이니 만감이 교차했다. 2년 전부터 있었던 이야기가 본격적인 추진으로 준비한게 금년 1월부터. 여행비 부담을 덜려고 분납 예치를 하면서부터다. 9개월을 지나오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은 혹시나 아픈 사람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했던 일이다. 매일을 오늘같은 날 떠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내오질 않았던가. 내가 이럴진대 단장님 속은 얼마나 탓을까? 지금 이 순간도 저녁 공연에 대한 부담감으로 어깨가 무거우실께다.

우리들 속도 모르고 ‘시드니’ 공항에서의 입국수속 2시간여는 안타까움의 극치였다. 지칠대로 지쳐버린 상태에서 간신히 공항을 빠져나와 버스에 실렸을 땐 모두가 파김치가 된 모습이었다. 어쩌지? 저녁 공연을 어찌 해 낼지 태산같은 걱정을 안고 곧바로 식당으로 향했다.

점심을 먹고나니 표정들이 조금씩 밝아졌다. 호텔에서 짐을 풀고 좀 쉬었으면 좋으련만 리허설 시간에 촉박해서 옷만 대충 바꿔입고 바로 공연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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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도 견디기 힘든 바쁜 여정을 제대로 견뎌내고 오늘의 공연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두의 얼굴이 걱정으로 어두워졌다.

2015년. 9월 19일. 제14회 ‘시드니’ 연합 성가제. 우리가 공연에 참가하는 축제의 장이다.

여덟 교회의 쟁쟁한 찬양대원들. 모두가 젊고 발랄했다. 우리는 그들의 어머니나 할머니뻘.? 그들이 정예 부대라면 우리는 예비군 정도의 차원이라고 할까? 약간의 주눅이 들었다. 하지만 우리도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 있으니 열심히 하면 되리라. 공연 바로 직전까지 목청껏 연습을 했다. 지금껏 해 온 그대로 최대한의 노력 열정으로 그 무대에 서리라는 각오가 각자의 마음안에 자리잡고 있을 것이 분명했기에 크게 걱정은 하지않았다. 머리 하얀 할머니들이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같은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 생애에 마지막 멋진 한 획을 장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하느님을 찬양하는 열창의 축복된 열기가 홀 안을 뜨겁게 달구어갔다. 그 속에서도 덮여오는 눈꺼풀. 몸 시계가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을 알려오니 안타까웠다.

여섯번 째. 거의 비몽사몽으로 무대에 선 우리들. 하지만 오늘을 위한 긴 시간들을 생각하며 온 힘을 쏟아내어 한 곡. 한 곡 정성드려 열창을 했다. 강행군에 쓸어질 것 같으면서도 뜨거운 열정으로 모든 것을 이겨내는 시간이었다.

노래가 끝나고 긴장에서 풀려나 다리에 힘이 쭉 빠지는 찰나 터져나오는 박수 소리가 마치 뇌성처럼 귀에 꽂혔다. (와! 드디어 해 냈구나...) 무대에서 내려올 때 내 볼에는 설명할 수 없는 뜨거운 눈물이 줄줄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문득 내 시야를 막듯 나타난 두 사람의 얼굴. 줄곧 함께 연습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동행을 못한 분들이었다. 희열끝에 오는 애석함. 우리 모두는 그런 아슬아슬한 벼랑끝에서 이룬 보람이기에 더욱 더 값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또 한걸음 도약의 발판으로 내일을 더 멋지게 노래 할 열정의 ‘무지개 시니어 중창단’ 똘똘뭉친 하나로 가족.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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