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하는 잔소리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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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하는 잔소리의 효과

0 개 8,181 이현숙
부모들이라면 자녀들을 혼내면서 어쩌면 했던 얘기를 또 하고 또 하게 만드나 싶어서 더 부화가 나고 부모의 말들을 새겨 듣지 않는 자녀인 것 같아서 실망하면서 폭풍 잔소리와 더불어 인내심의 바닥을 들키는 경험들을 해 봤으리라 감히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참새시리즈도 아니고 1편부터 속편까지 지속되는 이런 경험들은 미로처럼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보이기도 하고 자녀가 나이가 들어가면 부모와 자녀간의 갈등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부모의 잔소리는 효과가 있긴 한 것일까 의구심이 든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와 UC버클리, 하버드대의 공동연구팀이 평균 연령 14세의 어린이들에게 자신들 어머니의 잔소리를 녹음한 음성을 30초 정도 들려주고 뇌의 활성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시행했다. 그 결과 아이들이 잔소리를 듣고 있는 동안은 뇌가 사회적 인식처리를 중단하면서 부모의 심리상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었는데, 이는 많은 교육전문가들이나 정신과 전문의들이 그들의 저서에서 잔소리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들에 대해 언급해온 주장들을 나름 과학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어서 필자에게는 희소식이었다. 왜냐면 많은 부모들이 자신들의 잔소리를 듣고 있는 자녀들의 자세나 반응으로 인해 더 불같이 화가 나는 형국이 되는 이유가 증명이 되고 또 잔소리라는 것이 잘되라고 한다지만 사실 교육적으로 효과가 없다는 많은 전문가들의 조언들에 힘을 실어주었기 때문이다.

많은 부모들이 잔소리가 곧 훈육이라는 교육 인식을 하고 있는데 잔소리는 결코 교육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필자도 한 표를 주는 입장이다. 요즘 자기 주도적 학습법이 대세인데 이 학습법은 아이가 스스로의 공부방법을 터득하고 독립적으로 자신에게 맞는 학습요령을 발견하여서 공부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잔소리는 오히려 자녀의 독립성과 주도성을 망치면서 자녀가 수동적인 태도와 행동을 보이게 만들기 때문에 예전 한국의 주입식 교육에서 온 폐해를 자녀들에게 계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부모의 잔소리가 세지면 세질수록 자녀들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은 보여지는 것에 몰두하고 잔소리를 듣지 않는 것에 더 관심이 있을 뿐 정지된 뇌 기능은 능동성을 제지하게 되고 점점 시켜야 하는 아이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점점 자녀가 수동적이 되면 될수록 부모의 잔소리를 늘어만 간다는 것인데, 그러다 보면 잔소리의 강도가 심해지면서 아이를 심리적으로도 압박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고 부정적인 스트레스 지수를 높이게 되고 이는 바로 아이의 학습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스트레스가 많고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잔소리를 들으며 자란 아이들은 집중력이 떨어져서 오랜 시간 공부를 해도 학습효과는 저조하고 그런 연유로 성적이 나오지 않아 부모에게 혼나고 잔소리가 더 늘어나면서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된다. 결국은 부모가 훈육이라는 미명아래에 자녀들에게 하는 잔소리가 도움이 되기 보다는 아이들을 오히려 망치게 되는 역효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너무 지나친 비약이라고 여기는 부모가 있다면 어쩌면 바로 폭풍잔소리를 하고 있는 본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또 한번 감히 말하고 싶다. 잔소리를 많이 하는 부모인데 자녀와 관계가 원만한 경우는 자녀가 참고 있고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아니라면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자녀와 일대일의 독립된 인격체로써의 관계를 가지지 않고 그런 입장에서 대화하지 않는 다면, 자녀는 듣고 있고 부모가 늘 얘기하는 입장이라면 그것은 군대와 같은 수직관계인 가정인 것이다.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어린 시절이 없이 큰 어른은 없을 텐데, 왜 자녀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분명한 건 세상에 잔소리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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