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6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선녀와 나무꾼 6편

0 개 1,613 송영림
‘선녀’는 많은 아내들의 이야기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는 주변의 많은 부부들을 떠올리게 한다. 가깝게는 나의 외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나의 동생 부부와 주변 친구들 등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것이다. 
곱디곱게 외동딸로 태어나고 자란 나의 외할머니가 고된 시집살이 속에서 그리워했을 하늘나라와 같은 친정, 그리고 중매결혼을 한 나의 어머니가 비록 당신이 직접 선택한 아버지와의 결혼이었지만 결혼을 하여 막상 살러 오니 앞이 캄캄하고 막막했다는 그 심정, 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평생 살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어둠이 한동안 어머니의 마음을 지배했다고 한다. 가정적인 아버지로서 평생을 가족만을 위해 산 아버지였음에도 그리고 우리 삼남매를 낳고 살면서도 어머니는 순간순간 다음 생에는 새로 태어나 자유롭게 하늘을 훨훨 날아다니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니 자식이 몇이건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머니와 아내들은 직접 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 평생 자유롭고 싶다는 의지가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것이 <선녀와 나무꾼>에서는 날개옷으로 나의 어머니는 새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현재 뉴질랜드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는 이곳으로 시집와 살고 있는 여인들을 보며 더욱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떠올리곤 한다. 특히 이곳이 시댁이고 홀로 친정에서 떨어져 나와 시집을 온 여인들을 보면 더욱 그 외로움과 쓸쓸함이 사무친다. 더구나 남편이 아내보다는 어머니와 한편일 때 아내가 얼마나 외로울 것이며 그가 그리워할 친정인 하늘나라를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남편은 이제 더 이상 과거에 치우쳐 있을 것이 아니라 현재의 처자식에 기울어져 있어야만 한다. 그렇다고 불효와 도리를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중간자로서 적절한 처신을 해야 할 것이다. 그랬을 때 아내도 역시 온전히 남편을 믿고 그의 편이 되어 살아갈 수 있다. 

여동생이 결혼할 때 아버지는 돌아가신 후라 안 계셨지만 어머니가 나에게 한 말이 떠오른다. 어머니는 동생을 제부에게 보내자니 수십 년 간 소중하게 갈고 닦은 보석을 도둑놈에게 빼앗기는 기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 역시 내 기준에서이긴 하지만 동생보다 모든 면에서 부족해 보이는 제부가 참 마땅치 않았었다. 또 나의 친구들 중 몇몇은 친구의 결혼식에서 친정아버지가 딸을 보내며 그렇게 울 수가 없었다. 바로 이런 섭섭함이 옥황상제나 선녀의 언니들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나 나는 그때의 기분 때문에 남동생의 아내인 올케에 대해서는 더욱 포용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나의 말없는 어머니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머니는 단 한 번도 제부와 올케 앞에서 딸이나 아들의 편을 든 적이 없고 제부와 올케를 탓하는 말을 한 적이 없다.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앞으로 세상이, 부부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 없으나 이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여전히 널리 위로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처럼 앞으로도 많은 부부와 그 주변의 가족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요즘 <선녀와 나무꾼>을 통해 여러 가지 문제와 갈등에 대한 해결방법을 찾으면서 좀 더 기쁜 결혼 소식들이 들리기를 바란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3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4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