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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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3편

0 개 1,947 송영림
이렇게 쥐 대왕에게서 금화살을 받아 든 나무꾼은 용마에 올라타 하늘로 향하였다. 그런데 그때 하늘을 뱅글뱅글 돌고 있던 솔개 두 마리가 갑자기 내리 닥-쳐 금화살을 물고 달아나는 것이었다. 곧 이어 독수리 한 마리가 다시 바람처럼 날아들어 그 화살을 빼앗아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나무꾼은 넋이 나간 채 바라볼 뿐이었다.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어 집으로 돌아온 나무꾼이 선녀에게 하소연하자 선녀가 이것 말씀이냐며 금화살을 내놓았다. 선녀는 언니들이 화살을 훔친 것을 자기가 다시 되찾았다며 이제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렇게 하여 금화살을 옥황상제에게 바친 나무꾼은 당당히 하늘나라 사위로 인정을 받아 예쁜 아내와 귀여운 두 자식을 데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선녀와 나무꾼>이 보여주는 결혼 문제와 해결 방법

<선녀와 나무꾼>은 전체적으로 남녀의 결혼과 그를 둘러싼 가족에 관한 이야기로 앞서 말한 것처럼 결혼으로 인한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그 해결책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가족 간의 갈등은 크게 부부 갈등, 고부 갈등, 옹서 갈등, 자매 갈등, 동서 갈등 등으로 나눌 수 있다. 

그 중에서 먼저 부부 간에 생길 수 있는 문제와 해결 방법을 살펴볼 수 있다. <선녀와 나무꾼>의 제보자들은 남성보다 여성 제보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하는데 그런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선녀와 나무꾼>을 한 사내의 욕망의 동선을 쫓아 극단의 결핍 상황에서 욕망의 역전적 충족에 이르렀다가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리고 그것의 회복을 위해 분투해 나가는 한 남성의 서사로 읽을 때 주인공이 나무꾼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무꾼에 투사된 남성의 욕망보다 선녀에 투사된 여성의 애환이 더 강렬하고 본질적이기 때문에 주인공은 선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제목이 <나무꾼과 선녀>가 아닌 <선녀와 나무꾼>일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 할머니 세대의 여성들을 생각하면 선녀의 마음이 바로 읽힌다.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시집을 가게 되고 그 어렵고 두렵고 낯선 곳에서 누군지도 잘 모르는 남자와 함께 살게 되었을 때 오는 외로움과 슬픔 그리고 친정에 대한 그리움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하지만 <선녀와 나무꾼>이 꼭 옛 할머니들만의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다, 요즘도 결혼한 여성들의 입을 통해 비슷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자신이 직접 선택한 결혼을 하게 되지만 오히려 옛 어르신들의 그러려니 하고 자포자기 상태로 살아가던 시대보다 더욱 큰 갈등을 겪기도 한다, 특히 육아와 살림 때문에 더 이상 자신의 능력을 펼치지 못한 채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안타깝기까지 하다. 육아와 살림은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고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노동력과 가치가 부여되는 일이건만 아무도 알아주는 이가 없다. 더구나 아직도 그로 인해 아내에게만 지워지는 책임감이나 의무가 여성들의 결혼과 임신을 꺼리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다. 오히려 아들보다 더한 귀여움을 받으며 태어나고 자란 요즘의 여성들은 남성과 똑같은 교육환경에서 똑같은 교육을 받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자신이 선택한 결혼이라 하더라도 억압된 욕망이나 꿈이 있는 경우 더욱 이러한 날개옷으로 상징되는 과거와 자유로움 속으로 달아나고픈 생각이 들게 될 것이다. 더구나 남편이 그런 아내를 인정하거나 이해하지 못하고 희생만 강요할 때 그 애환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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