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케이블 베이(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케이블 베이(Ⅰ)

0 개 4,102 김태훈
숲 속에서 자는 밤은 쾌적하고 편안하다. 캠퍼밴 문을 여니 이슬을 머금은 찬 기운이 아침 햇살에 증기로 피어올라 숲 전체가 안개가 낀 것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다. 하우드 홀은 입구가 50미터인 수직 동굴로 그 깊이가 176미터나 된다. 동굴이 전혀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탐험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 동굴 입구까지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데, 트랙이 매우 독특하고 동굴 입구에서 소리를 질러 보니 메아리가 깊다. 늦은 아침을 먹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지나 꼬불꼬불한 산 도로를 타고 도착한 곳은 속이 탁 트이는 해변을 끼고 있는 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이다. 뉴질랜드 전체가 이미 공원 같은데 그 중에서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의 색은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 같은 인상적인 풍경이 지나가는 여행객의 발목을 잡는다. 황금빛 모래사장 역시 이 지역의 특징인데, 모래는 생각보다 굵고 거칠다. 해변에는 샛노란 모래사장(뉴질랜드에서는 골든 비치라고 부른다)과 비췻빛 바다가 작은 섬들과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어우러져 신비하고 화려한 풍광을 빚어 낸다. 풍화작용으로 개성 있는 조각 작품처럼 서 있는 바위들은 이 곳 특유의 온화한 기후와 더불어 최고의 휴양지로서의 명성이 과장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아침까지 해도 몸이 찌뿌듯하다던 봉주 형님이 맑은 날씨와 반짝이는 연녹색 물결의 바다에 홀려 해변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돌아와서는 카약을 타자고 한다.

아벨 태즈먼에서 카약 타기

카약을 타려면 간단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일단 구명조끼를 입고 카약 속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치마 같은 커버를 두른 뒤 몸을 카약에 연결한다. 카메라와 음식을 넣을 수 있는 작은 방수백을 받는데 카약 앞뒤로 작은 수납장이 있어 모두 카약 속에 안전하게 넣을 수 있다. 마력수가 좀 작은 영만, 봉주 형님이 한 조로 해서 2인용 카약에, 그리고 내가 다른 한 대에 몸을 실었다. 카약 여행은 독특한 느낌이 있다. 눈높이가 바로 수면 위에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이내믹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다에서는 파도가 있으면 더욱 다이내믹하다. 노 젓기는 팔로 하지 말고 어깨로 해야 속도도 나고 피곤도 적다.

해류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제 시간에 오려면 너무 멀리 가지 않는 편이 좋다.

가능하면 빨리 젓지 말고 천천히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노를 저어야 한다. 허영만 화백이 초반에 너무 빨리 노를 젓는다 싶었는데, 바다 한가운데 가서 힘이 다 빠져서 체력이 다 떨어졌다는 조난 신호를 보낸다. "김태훈~ 우리 체력 다 떨어졌어!" "먼저 가서 견인차 보낼게요~" 나 역시 시간이 갈수록 허리가 아파 왔다. 어쨌든 육지로 돌아가야 하므로 목이 뻣뻣해지도록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었다. 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에 반대 방향의 조류까지 겹쳐 우리 세 명은 거의 망가진 상태로 육지에 올랐다. 허영만 화백의 꿈 중 하나가 카약 여행이었는데 이번 일로 그 꿈을 접었다. 허영만 화백은 팔이 덜덜 떨려 한동안 그림도 못 그리겠단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5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