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케이블 베이(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케이블 베이(Ⅰ)

0 개 4,172 김태훈
숲 속에서 자는 밤은 쾌적하고 편안하다. 캠퍼밴 문을 여니 이슬을 머금은 찬 기운이 아침 햇살에 증기로 피어올라 숲 전체가 안개가 낀 것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다. 하우드 홀은 입구가 50미터인 수직 동굴로 그 깊이가 176미터나 된다. 동굴이 전혀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탐험을 한다면 개인적으로 해야 한다. 동굴 입구까지 왕복 2시간 정도 걸리는데, 트랙이 매우 독특하고 동굴 입구에서 소리를 질러 보니 메아리가 깊다. 늦은 아침을 먹고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지나 꼬불꼬불한 산 도로를 타고 도착한 곳은 속이 탁 트이는 해변을 끼고 있는 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이다. 뉴질랜드 전체가 이미 공원 같은데 그 중에서도 국립공원으로 지정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벨 태즈먼 국립공원의 색은 보지 않고는 상상할 수 없다. 클로드 모네의 그림 같은 인상적인 풍경이 지나가는 여행객의 발목을 잡는다. 황금빛 모래사장 역시 이 지역의 특징인데, 모래는 생각보다 굵고 거칠다. 해변에는 샛노란 모래사장(뉴질랜드에서는 골든 비치라고 부른다)과 비췻빛 바다가 작은 섬들과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어우러져 신비하고 화려한 풍광을 빚어 낸다. 풍화작용으로 개성 있는 조각 작품처럼 서 있는 바위들은 이 곳 특유의 온화한 기후와 더불어 최고의 휴양지로서의 명성이 과장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아침까지 해도 몸이 찌뿌듯하다던 봉주 형님이 맑은 날씨와 반짝이는 연녹색 물결의 바다에 홀려 해변으로 나가더니, 잠시 후 돌아와서는 카약을 타자고 한다.

아벨 태즈먼에서 카약 타기

카약을 타려면 간단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일단 구명조끼를 입고 카약 속으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치마 같은 커버를 두른 뒤 몸을 카약에 연결한다. 카메라와 음식을 넣을 수 있는 작은 방수백을 받는데 카약 앞뒤로 작은 수납장이 있어 모두 카약 속에 안전하게 넣을 수 있다. 마력수가 좀 작은 영만, 봉주 형님이 한 조로 해서 2인용 카약에, 그리고 내가 다른 한 대에 몸을 실었다. 카약 여행은 독특한 느낌이 있다. 눈높이가 바로 수면 위에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이내믹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바다에서는 파도가 있으면 더욱 다이내믹하다. 노 젓기는 팔로 하지 말고 어깨로 해야 속도도 나고 피곤도 적다.

해류나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제 시간에 오려면 너무 멀리 가지 않는 편이 좋다.

가능하면 빨리 젓지 말고 천천히 산책한다는 느낌으로 노를 저어야 한다. 허영만 화백이 초반에 너무 빨리 노를 젓는다 싶었는데, 바다 한가운데 가서 힘이 다 빠져서 체력이 다 떨어졌다는 조난 신호를 보낸다. "김태훈~ 우리 체력 다 떨어졌어!" "먼저 가서 견인차 보낼게요~" 나 역시 시간이 갈수록 허리가 아파 왔다. 어쨌든 육지로 돌아가야 하므로 목이 뻣뻣해지도록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었다. 돌아오는 길은 맞바람에 반대 방향의 조류까지 겹쳐 우리 세 명은 거의 망가진 상태로 육지에 올랐다. 허영만 화백의 꿈 중 하나가 카약 여행이었는데 이번 일로 그 꿈을 접었다. 허영만 화백은 팔이 덜덜 떨려 한동안 그림도 못 그리겠단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79 | 18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6 | 18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57 | 19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6 | 19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0 | 19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9 | 19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1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2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1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4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0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8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65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5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0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9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3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8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