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팜(Ⅲ) - 영화‘남극 일기’제작 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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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 팜(Ⅲ) - 영화‘남극 일기’제작 현장 -

0 개 2,967 김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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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밭 뚫고 트래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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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며 걷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침 우리 일행이 도착한 날은 포근한 날이어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한 걸음씩 발을 떼기가 쉽지 않다. 조그만 언덕처럼 보이는 작은 구릉으로 올라가자 앞의 크라운 산맥(Crown Range)의 흰 봉우리가 멋지게 보인다.

촬영장에서는 산의 하얀 정상부만 보였지만, 조금 높은 곳에 올라오니 산 하단의 풍요로운 녹색이 보인다. 흰 눈이 부드럽게 덮여 있어 그림자가 생기지 않아 거리감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저 멀리 촬영장의 사람들이 눈앞의 작은 생물들처럼 조그맣게 꼬물거린다.
  
언덕 정상부에 올라가니 작은 울타리가 나오고, 울타리를 넘으면 야전막사처럼 생긴 반 원통형의 산장이 나온다. 산장 입구에는 하얀 양머리뼈가 문 위에 걸려 있는데, 오래된 건물의 느낌과 함께 분위기가 썩 잘 어울린다. 산장의 이름은 봅 리 산장(Bob Lee Hut), 건물의 외형은 볼품없지만, 건물 내부에는 목재를 연료로 쓰는 난로가 가득히 쌓인 땔감과 더불어 놓여 있고, 아름다운 서던 알프스가 한눈에 뵈는 커다란 창이 다른 한쪽에 나 있다. 온기를 잘 보관할 수 있도록 건물의 천정이 매우 낮게 건축되어 있다.
  
이곳에서부터 트래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아무 것도 없는 하얀 눈 위에 발자국을 내며 걷는 맛이란…. 시야에 다 들어오지 않는 흰 화면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남극점 탐험대원이었던 '힘'의 사나이 오희준 대원이 선두에, 그 뒤에 겁 많은 필자가, 제일 마지막에는 상석씨가 차례로 간다.

선두는 새로운 발자국을 만들어 길을 내야 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한데다가 눈의 깊이가 일정하지 않아 넘어지기 일쑤다. 그나마 계곡으로 내려갈 때는 신나게 내려가지만, 오르막 길은 정말 쉽지 않다.

저 아래의 계곡 밑에 있는 눈 위에 깊은 구멍이 보여 희준에게 뭔지 보고 올 것을 부탁했다. 계곡 밑은 쌓인 눈이 많이 몰려 있어 눈의 깊이가 훨씬 깊다. 허리 정도만 빠지지만, 실제 깊이는 2~3m가 더 된다.

깊이 2m의 눈구멍 속에는 작은 시내가 흐르고, 그 옆에서는 파란 이끼가 자라고 있다. 이런 눈 속에서 오히려 모든 만물이 편안히 휴식한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오희준 대원이 돌아올 때까지 쉬다가 다시 출발했다.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눈이 깊어 선두의 발자국을 그대로 밟고 가는 수 밖에 없다. 파란 하늘과 흰 눈만이 망막에 들어 눈을 감으면 그 대비색(보색)인 노란 색이 눈 안에 가득하다.

이 단조로워 보이는 하얀 눈밭 트래킹은 실제로는 결코 단조롭지 않다. 한 걸음 뗄 때마다 깊이가 완전히 달라 푹푹 빠지는 눈길은 흡사 어릴 때 함정놀이를 하는 듯하고, 오르막에서 한 걸음을 올라가면 반 걸음 미끄러져 내려오거나, 발이 빠지지 않아 그대로 넘어져 버리기도 한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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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허영만과 뉴질랜드 28일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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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KBS 1 , 일요 다큐 ‘산’ 4 회
통가리로 국립공원, 타라나키 국립공원 (2006년 5월 말 방영)
마운트 쿡 볼 파스 (2006년 4월 9일 방영)
험프리지 트랙 (2006년 4월 16일 방영)
http://www.kbs.co.kr/1tv/sisa/docu_mountain/vod/index.html

3. DMB Channel : U1 (공중파 DMB)
“캠퍼밴 타고 익스트림 뉴질랜드 여행” 12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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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혹은 네이버에서 '김태훈, 뉴질랜드 캠퍼밴'을 찾아 보세요.
이상 입니다. 리플 많이 달아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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