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제한 - Restraint of Trade (Ⅱ)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거래 제한 - Restraint of Trade (Ⅱ)

0 개 2,833 이동온
거래의 제한은 비즈니스 매매시 구매자가 매도인에게 요구하는 것 외에도 고용관계에서도 빈번히 사용된다.  

만약 한 기업의 차세대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의 주요 직원이 일을 그만두고 그 즉시 바로 경쟁회사의 연구소로 옮긴다면 이것은 도덕적으로 잘못 된 것일까?  그리고 도덕적인 문제와 별개로 법적인 제제가 가능할까?

피고용인은 고용주를 위해 일을 하면서 고용주의 기밀정보에 접근이 가능하다.  기밀정보라고 하니 최첨단 사업을 진행하는 대기업이나 정보부서 등을 떠올리는 독자도 있겠지만, 기밀정보란 대부분의 사업에서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  음식점에서는 그 음식점만의 독특한 메뉴와 레시피/조리법이 존재할 것이고, 자료를 다루는 회사에서는 고객정보가 기밀정보에 속할 것이다.   제조업에서는 자사 제품의 원자재 비율이나 공정 방식이 기밀 정보일 것이고, 유통업계에서는 거래처 명단이 핵심 기밀 정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거래처를 관리하던 직원이 어느 순간 모든 거래처를 들고 회사를 나가버린다면, 그래서 경쟁회사에 취직을 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경쟁회사를 차린다면 고용주는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래서 어떤 기업이던 고용주이던 비즈니스의 핵심이 되는 기밀 정보는 신중하게 관리를 하기 마련이다.  ‘카더라 통신’이지만, 교민들께서 자주 애용하는 한 월남 국수집은 국물을 내기 위한 베이스를 주인이 매일 혼자 밤사이 만들어 아침마다 배달한다는 소문이 있다.  교민들께서 많이 운영하시는 스시집 등의 레스토랑에서도 해당 가게만의 메뉴와 그 메뉴를 만들기 위한 특별 소스등이 존재할 수도 있고, 이런 정보가 유출된다면 레스토랑의 명성이나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다.

고용주들은 이러한 기밀정보의 유출, 그리고 이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피고용인과의 고용계약에서 거래의 제한을 두게 된다.  즉, 이 회사를 그만두더라도 그만둔 시점으로부터 향후 몇 년간 또는 회사의 위치로부터 일정거리 안에서 비슷한 업종에 종사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다.  피고용인 입장에서는 하던 일을 그만두더라도 생활을 위하여 다른 직업을 찾아야 할 것이고, 보통 경력을 살려서 비슷한 업종의 다른 직업으로 이직을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전 직장에서 거래의 제한을 통해 동종업계로의 이직이나 창업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면, 이는 피고용인의 일을 할 기본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영미 불문법에서는 고용계약에서 피고용인에게 적용되는 거래의 제한 조항이 노동자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간주하여 거래제한은 표면적으로 불법이라는 원칙이 있다.  하지만 사회의 요구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법도 변하듯이, 합리적인 거래의 제한은 개개의 사례에 따라 제한적으로 인정되고 있고, 뉴질랜드 법원도 공익에 어긋나지 않은 거래의 제한은 합법 판정을 내려주고 있다.

법원이 거래의 제한이 합법인지를 판단할 때에는 해당 거래제한이 고용주(매도인과 구매자 사이에서는 구매자)의 비즈니스를 보호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인지를 고려하고 그 외에도 해당 거래제한이 피고용인(매도인과 구매자 사이에서는 매도인)에게 비교적 부당한 제한인지를 심사한다.

오클랜드의 한 스시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을 고용하면서 직원이 일을 그만두면 평생 오클랜드에서는 스시가게에서 일을 하거나 스시가게를 차리는 것을 금지하는 거래의 제한은 고용주에게 꼭 필요하지도 않거니와 고용주가 받는 이익에 비해서 피고용인에게 부당한 제한이므로 성립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위에서 언급한, 한 기업의 차세대 핵심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의 연구원에게 일을 그만둔 시점부터 향후 2년간 주요 경쟁회사에 고용되는 것을 제한하는 거래제한은 고용주에게 꼭 필요한 불가피한 요구사항이고 특히나 피고용인이 애초에 고용계약을 체결하면서 거래제한의 반대급부로 계약 보너스(사이닝 보너스)를 받았다면 이는 합리적인 거래제한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479 | 18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36 | 18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57 | 19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86 | 19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10 | 19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09 | 19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02 | 1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3 | 1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7 | 1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81 | 2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57 | 2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2 | 2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6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31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4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20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98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65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5 | 10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30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9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3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8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2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