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3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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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3 편

0 개 1,798 송영림
계모와 언니들은 무도회에 도착한 아름다운 신데렐라를 알아보지 못했고 왕자는 신데렐라와만 춤을 추었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와서 그녀에게 춤을 청하면 왕자는 자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저녁때가 되어 신데렐라가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왕자가 바래다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신데렐라는 재빨리 도망쳐 집에 있는 비둘기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왕자는 신데렐라의 아버지가 올 때까지 기다려 낯선 아가씨가 비둘기장으로 들어갔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도끼와 곡괭이를 가져와 비둘기장을 부쉈으나 그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신데렐라는 비둘기장의 뒷문으로 재빨리 도망쳐 개암나무에게 달려가 옷을 벗어 무덤 위에 올려놓았고, 새는 다시 그 옷을 가져갔으며 신데렐라는 이미 잿더미에 앉아 있었다. 

다음 날도 역시 신데렐라는 전날보다 더 멋진 옷을 차려입고 무도회장에 나타났고 모두들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에 넋을 잃었다. 왕자는 역시 그녀와만 춤을 추었고 누군가 그녀에게 춤을 청하면 자신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저녁때가 되어 신데렐라가 집으로 돌아가려 하자 왕자가 뒤를 따라와 어느 집으로 가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그러나 신데렐라는 얼른 도망쳐 집 뒤 정원의 배나무 위로 올라갔다. 왕자는 이번에도 아버지를 기다려 낯선 아가씨가 배나무 위로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도끼로 배나무를 넘어뜨렸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고 집으로 들어가니 신데렐라는 이미 잿더미 속에 누워 있었다.

세 번째 날도 신데렐라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옷과 순금으로 된 신발을 신고 무도회에 갔고 사람들은 모두 입만 벌리고 있었다. 왕자는 이번에도 그녀와만 춤을 추었다. 저녁때가 되어 신데렐라가 도망을 쳤는데 이번에는 왕자가 미리 계단에 발라놓은 역청 때문에 신발이 달라붙어 버렸다. 

이튿날 왕자는 신데렐라의 아버지를 찾아가 이 황금 신발이 발에 맞는 처녀만 자신의 아내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자 언니들이 매우 좋아하며 신발을 신어보았다. 그러나 큰언니는 발가락이 너무 커서 발에 들어가지 않았고 어머니는 왕비가 되면 걸어 다닐 필요가 없으니 발가락을 자르라며 칼을 건네주었다. 왕자가 큰언니를 태우고 왕궁을 향해 달리다가 신데렐라의 어머니 무덤 곁을 지나자 개암나무 가지 위에 앉아 있던 두 마리의 비둘기가 신발이 너무 작아 온통 피투성이이며 진짜 신부는 아직 집에 있다고 말했다. 왕자가 큰언니의 발을 내려다보니 피가 줄줄 흐르고 있었다. 왕자는 가던 길을 되돌려 이번에는 둘째언니에게 신발을 신어보라고 했고 이번에도 역시 어머니는 칼을 주며 너무 큰 발뒤꿈치를 자르라고 시켰다. 왕자가 둘째언니를 태우고 신데렐라의 어머니 무덤 옆을 지나자 또 두 마리의 비둘기가 똑같은 말을 했다. 그래서 왕자는 다시 신데렐라의 집으로 돌아가 또 다른 딸이 있는지 물었다. 아버지와 계모는 있긴 하지만 신붓감이 되기에는 부족한 딸이라며 말렸으나 왕자는 고집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신데렐라는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고 와서 신발을 신어보았다. 마침내 왕자가 신데렐라를 마차에 태우고 어머니 무덤 곁을 지나자 두 마리의 비둘기가 진짜 신부를 데려간다며 신데렐라의 양쪽 어깨 위에 앉았다. 

신데렐라와 왕자가 결혼하는 날 언니들은 교회로 향하는 신데렐라에게 아첨이라도 하여 덕을 볼 요량으로 신데렐라의 양쪽에 서서 따라갔다. 그때 비둘기들이 두 자매의 눈을 하나씩 쪼았고 신데렐라와 왕자가 교회 바깥으로 나왔을 때 또 다시 남은 눈을 하나씩 쪼아버렸다. 그렇게 해서 두 자매는 평생 장님으로 보내야만 했다.                      <다음호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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