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2015년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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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2015년을 기원하면서

0 개 1,935 김지향
밝은 새해를 예견하듯 요즘의 날씨는 화창하기 그지없습니다. 이렇듯 화창한 오늘 아침에 둘째가 갓 구워 놓은 빵을 먹었습니다. 사흘 전부터 이스트를 배양하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빵 한 덩이를 구수하게 구워 놓은 것입니다.

이스트 냄새가 솔솔 풍기는 묽은 반죽의 반만 사용하여 만든 빵입니다. 남은 반죽에는 밀가루와 따스한 물을 넣어 이스트를 더 배양하더군요. 이틀 동안 어두운 장소에 넣어 둔 반죽을 하루에 세 번 잠시 나무젓가락 한 개로 저어 주고 물을 조금씩만 적셔주기만 하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이틀 후에 또 하나의 빵이 완성이 되면서 그 다음 빵을 만들 준비가 되는 것이죠. 

지금이야 이스트 값이 싸서 굳이 이렇게 이스트를 배양해가면서 빵을 만들 필요가 없겠지만, 이스트를 처음 발견하여 이스트 값이 비쌌었던 시기에는 이런 방법이 딱딱한 빵을 먹지 않기 위한 주부의 노력이었을 겁니다. 둘째는 이스트를 아끼기 위해서라기보다 이스트 배양을 해보기 위해서 작업을 한 것이었는데, 이렇게 만든 빵이 기가 막히게 맛이 있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유산균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배양하여 야쿠르트를 직접 만들어서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스트까지 집에서 직접 배양하게 된 것입니다. 모두 다 둘째의 관심 덕분에 알게 된 비법들인데, 맘먹기가 힘이 들지 한 번 시도를 하게 되면 지속적으로 만들어 먹게 되어 건강식을 먹는 즐거움을 맛보게 됩니다.

한국 고유 발효식품의 대표인 고추장, 간장, 된장들도 누룩균의 배양으로 만들어진 우리 선조의 지혜인데, 외국에 나와서 사는 우리에게도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입니다. 미국에 사시는 시고모님께서는 아직도 직접 만들어서 드신다는데, 나는 아직도 만들 엄두가 나지 않아서 사먹고 있는 실정입니다. 

EM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었는데, EM이란 유용(Effective)과 미생물군(Micro-organisms)의 합성어로 ‘유용한 미생물군’이란 뜻이랍니다. 효모, 유산균, 누룩균, 광합성 세균, 방선균 등 80여 종의 유용한 미생물을 모아 배양한 것이더군요. 악취 제거, 수질 정화, 금속과 식품의 산화방지, 남은 음식물 발효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2012년에 오클랜드 한인 여성회에서 쌀뜨물로 EM을 배양하여 실생활에 이용하는 법을 강연하는 동영상을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뒤늦게 그 동영상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EM을 홍보하고 있고 실생활에 활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겨우 내가 미생물과 친해지는 법에 눈을 뜨게 된 것이지요. 

무조건 편한 것만 좋아하여 정원 관리도 제대로 잘하지 못하고, 그나마 조금 있는 텃밭도 엄두를 내지 못하여 놀리고 있는데, 이런 내 생각을 바꾸기로 작정했습니다. 내일 채소 농장을 운영하는 분께서 우리 집에 들려 조언을 해주시기로 약속했는데, 자연이 주는 풍요에 눈 뜬 나를 위한 자연의 선물로 여겨집니다. 

오늘 나는 자연이 나에게 주는 풍요에 대한 사색으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자연이 나에게 주는 풍요가 생각보다 무척 많았습니다. 맑고 푸르른 하늘이 주는 평안함과, 산 능선 위로 길게 늘어선 하얀 풍차들의 풍광과 더불어 바람의 선물인 전기의 혜택을 받는 것과, 새들의 아름다운 지저귐을 듣는 호사와,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서 새록새록 피어나는 행복과, 생존에 필요한 식량까지 무한한 풍요를 자연으로부터 받고 있었더라고요.

하지만 자연의 일부인 우리들은 자연이 일으키는 무서운 재난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재난 역시 우리에게 매 순간 자연이 주는 풍요를 마음껏 누리면서 살라는 암시일 수도 있습니다.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정말 자연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존재인 거 같습니다. 자연이 신의 창작품이니 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존재겠지요. 그 사랑이 너무나 크고 넓어서 그 큰 사랑을 가히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요?

이래저래 모두 다 사랑인 것입니다. 그 사랑을 생각하면 내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누릴 수 있는 풍요를 내일에 대한 걱정으로 많이 놓치면서 삽니다. 2015년에는 그저 오늘 하루의 풍요에 감사하면서 풍요만을 끌어당기며 살 수 있는 그런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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