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복여행(求福旅行) 4 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구복여행(求福旅行) 4 편

0 개 1,671 송영림
<구복여행>과 우리의 이야기 

<구복여행>을 보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한 사람은 앤디라는 친구이고, 한 사람은 문선생이다. 앤디는 총각이 서천서역국으로 떠나듯 가장 힘든 시절 자신을 찾기 위해 뉴질랜드로 떠났다. 그는 여행의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고 현재는 장애인들과 자신 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살고 있다. 

그러한 그가 한 말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어딘가에서 헤매고 있을 나와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도와줄 준비가 항상 되어 있다”는 말이다.

문선생은 한때 내 수업을 들은 인연으로 알게 된 사람인데 그는 이십 대 후반 회사생활을 하던 시절 갑자기 병을 얻어 시력을 잃게 된 중도 시각장애인이다. 중도 시각장애인들은 선천적인 시각장애인들에 비해 더욱 적응력이 떨어지고 비탄에 잠기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그는 마음도 몸도 건강한 아내를 만나 회복과 치유를 얻은 사람이었다. 다만 당시 직장을 얻지 못하여 아내와 딸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으로서 고민이 많던 시절이었다. 그러한 그가 어느 날 <구복여행> 덕에 직장을 얻게 되어 더 이상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되었다는 좋은 일이면서도 수업은 포기해야 하는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는 내 수업을 듣고 민담형 인물인 총각이 움직여 나아가듯, 그리고 동자의 따귀를 때리듯 구김 없이 도전하여 현재는 어엿한 사회복지사로서 직장생활과 가장의 임무를 다하게 되었다. 

나 역시 내 삶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침잠된 상태로 있을 때 다시 <구복여행>을 만나 총각이 움직이듯 새로운 삶을 향해 움직여 나아갈 용기를 냈던 기억이 있다. 

내가 <구복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총각이 가장 밑바닥에 있을 때 그리고 죽음을 불사하고 떠난 그 힘든 여정 속에서도 다른 이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민을 함께 나누며 그들의 부탁을 들어주고 질문에 대한 대답을 얻어오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에만 빠져 남의 고통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고 설사 다른 사람들의 고통에 관심을 기울인다 하더라도 자신이 먼저이다. 그러나 총각은 자신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려 하기는커녕 노파가 그냥 돌아가라고 하자 부탁받은 것이 많아 돌아갈 수가 없다고 말한다. 다른 이를 자신보다 먼저 생각하는 총각의 바로 이 마음이 결국 자신에게 복을 불러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5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5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19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 더보기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