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사냥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고래사냥

0 개 3,532 이동온
이번 칼럼의 주제는 좀 거시기 하다.  
겨울방학 철이 되면 한국의 비뇨기과에는 포경수술을 위한 상담전화가 쇄도한다고 한다.  포경수술은 넓은 의미에서 할례라고도 불리는데, 종교적 또는 문화적인 이유로 남성 음경의 귀두를 싸고 있는 포피를 제거해 귀두를 강제로 노출시키는 수술을 말한다.  고래를 잡는다는 뜻의 포경(捕鯨)과 포경(包莖)수술의 발음이 같은지라 흔히들 우스갯소리로 포경수술을 받는 것을 고래 잡는다 라고 표현 하기도 한다.

한국에서 태어나 유년시기를 보낸 이민 일 세대나 1.5세대에게는 포경수술은 당연히 때가 되면 하는 통과의례처럼 받아들여질 것이다.  그런데, 해외 즉 뉴질랜드에 나와서 살다 보니 여기 사람들도 포경 수술을 하나 하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2002년 한 의학 논문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86.3%가 포경수술을 받았다고 하는데 뉴질랜드는 대략 10%의 남성이 포경수술을 받은 것으로 예측 된다고 한다.

포경수술의 가장 오래된 기록은 기원전 4000년 이집트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하는데,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수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유대인들은 종교적인 이유로 남자아이에게 포경수술을 받게 한다고 하는데, 성경/성서의 창세기 17장 9~14절에 의하면 하느님이 아브라함과 그의 후손들에게 남자는 태어난 지 8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을 약속 시킨 것으로 되어있고, 유대인들은 이 전통을 이어왔다고 한다.  유대교와 달리 이슬람교에서는 코란에서 포경수술의 근거를 찾을 수가 없지만, 모하메드가 자신의 아들에게 포경수술을 시키며 모든 이슬람교 신자에게 똑같이 행할 것을 권한 것이 이어져 내려와 대부분의 이슬람 교도가 따르고 있다고 한다.

2012년 독일에서 포경수술이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게끔 한 사건이 있었다.  사건을 간략히 요약하면 길거리를 걷던 한 행인이 한 아이와 아이의 어머니를 보게 된다.  이 아이는 사타구니 부근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고, 행인은 아이의 어머니와 대화를 시도하였지만 아이의 어머니는 독일어를 하지 못하였고 혼란스러워 보였다고 한다.  결국 행인은 구급차를 불렀고 응급실에서 아이를 진찰한 의사는 이 아이가 집에서 강제로 할례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여 경찰을 부르게 된다.  나중에 경찰 조사에 의해 밝혀진 바로는 이 아이가 부모의 동의 하에 의사로부터 포경수술을 받았고, 의사는 수술용 메스와 마취를 통하여 적절히 시술을 했고, 수술한 자리를 네 바늘이나 꿰매는 등 적절한 사후 치료 또한 이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 검찰은 포경수술을 집도한 의사를 기소하였고, 독일 법원은 포경수술은 아이에 대한 정당하지 않은 폭행이고, 시술에 대한 부모의 사전 동의가 있었다고 하여도 부모가 아이를 특정 종교의 양육방식을 따를 권한이, 아이가 자신의 신체를 온전히 보전하고자 하는 권한을 침해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의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 의사는 포경시술이 불법인줄 몰랐다는 방어 논리로 결국 무죄 확정을 받긴 했지만, 포경수술의 시술이 폭행죄로 성립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온 점에 대해 독일 자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뉴질랜드는 현재 여성의 할례는 형법(Crimes Act 1961)상 불법행위로서 7년 이하의 금고형으로 처벌될 수 있다.  남성의 할례, 즉 포경 수술은 형법상 불법행위로 분류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포경수술이 합법이라는 조항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  뉴질랜드가 적잖이 영향을 받는 영국의 경우를 보면 법개정 위원회(law commission)가 포경수술은 영국 불문법에 의해 합법이라는 취지의 논문을 발표한 적이 있고, 적어도 두 건의 판례에서 아이의 부모가 모두 동의한다면 포경수술은 합법이라는 취지의 판결이 내려진바 있다.

하지만 부모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즉, 한 부모는 아이의 포경 수술을 찬성하지만 다른 부모가 반대한다면 그 때도 포경수술은 합법일까?  2007년 웰링턴에서 이 문제로 한 아이의 부모가 법정에 섰는데,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포경수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어머니는 이를 반대를 하였는데, 법원은 두 부모가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면 포경수술은 아이가 커서 직접 자신이 결정을 내릴 수 있을 때까지 보류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고래사냥은 고래를 잡을 본인의 판단에 맡겨야 하는게 맞나보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8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1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3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4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7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0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