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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법칙의 이해가 필요한 지금

0 개 1,815 김지향

하늘이 심술을 부리면서 변덕스럽게 비바람을 몰아치게 하지만, 정원의 하얀 장미들이 활짝 웃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12월의 선물이군요.

 

나는 꽃이 참 좋습니다. 꽃을 사랑합니다. 그렇다고 꽃을 잘 가꾸지는 못합니다. 마트에서 사 온 꽃으로 수반과 화병에 꽃꽂이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 정원의 꽃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내 이런 마음을 남편에게 말하면, 정원의 꽃들이 오히려 더 좋아할 거라고 말합니다.


8년 전, 12월 내 생일에 키위 친구가 빨간색 아마릴리스 화분을 선물했습니다. 그 꽃이 지고 나서 알뿌리를 땅에 묻었더니 해마다 늘어나서 지금은 제법 많은 꽃들을 피웁니다. 얼마 전에 지인이 와서 조금 캐갔는데, 11월이 오기만 하면 창문 아래로 보이는 빨간 꽃무리가 늘어나 있음을 보게 됩니다. 보이지 않는 땅 속에서 알뿌리가 부지런히 새끼를 치고 있었을 겁니다.

 

씨 안에 유전자의 정보 그대로 꽃의 모든 것이 형성이 됩니다. 사람마다 타고난 운명이 다 다르듯 꽃 역시 씨앗 속의 정보대로 되어갈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유전자 그대로의 모습을 형성해 가려고 씨앗 속에서부터 끊임없이 세포의 에너지가 움직입니다. 잠시도 에너지는 진동을 멈추지 않고 있죠. 우리 몸의 세포도 쉬지 않고 진동하고 있습니다. 몸처럼 생각 역시 열심히 움직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진동을 하면서 씨앗은 변화를 합니다. 우리의 삶 역시 꽃들처럼 변화를 통해 성숙해나가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삶과 죽음의 끝없는 순환을 지속해 나가면서 진화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리듬이 있습니다. 꽃이 피면 지듯이 우리의 삶 역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전진이 있으면 후퇴가 있고, 작용과 반작용.......,등 흐름의 원리가 있습니다. 지나온 내 삶을 보면 흐름에 대한 무지로 사서 고생을 한 때가 참 많았더라고요.

 

자연 법칙 중 ‘원인 없는 결과가 없고 결과 없는 원인이 없다.’라는 인과법칙이 있는데, 씨앗의 종자에 따라 꽃이 다르게 자라고, 비옥한 땅과 척박한 땅에서 자란 꽃이 차이가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꽃들처럼 우리의 삶 역시 인과법칙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고 봅니다. 우연은 없다는 것이겠죠.

 

꽃에게 암술 수술이 있듯이 세계의 모든 것에 두 개의 성이 현시하며 두 개의 성은 서로 끌립니다. 창조를 위한 끌림이겠죠. 그러면서 여성 형태 속에 남성이, 남성 형태 속에 여성이 존재합니다. 우리의 두뇌 역시 성의 원리 안에 남성적인 좌뇌와 여성적인 우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작은 꽃 한 송이의 생명력 속에 내 삶의 모습이 거울처럼 투명하게 비치더군요. 세상에 태어나서 부모님의 보호를 받으면서 자라다가 결혼을 하여 자식을 낳아 살아온 그동안의 내 삶이 고스란히 그 안에 다 담겨 있었으며 내 미래까지도 훤하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할지, 평화로운 삶을 즐길 수 있을지, 꽃들이 나에게 가르쳐 주고 있더라고요. The Kybalion’이란 책을 통해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조각들을 한꺼번에 묶을 수 있었는데, 그 덕분인지 정원의 예쁜 꽃들마저도 내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알려 주네요.

 

정신이 세상을 움직이니 긍정적인 생각과 선한 마음을 버리지 말 것이며, 세상이 나 자신의 거울이니 삼라만상을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보는 습관을 가지며, 세상의 모든 것은 이중적이기에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비관하지 말고 그 시련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을 찾아 볼 것이며, 모든 일에는 흐름이 있으니 흐름에 역행하지 말고 흐름을 잘 관찰할 것이며, 세상과 나 자신의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 것이며, 결과로서의 오늘을 살지 말고 원인으로서의 오늘을 살 수 있도록 선택하며, 이성과 감성의 조화를 잃지 않는 삶을 살도록 가르쳐 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자연의 한 조각인 내가 자연법칙 속에서 한 치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 내가 할 일은 자연법칙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외줄을 타는 것처럼 아슬아슬한 인생길이지만, 법칙이 있는 길이기에 희망이 늘 함께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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