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 항상 졸리게 만드는 것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꿈 - 항상 졸리게 만드는 것

0 개 1,761 한얼
꿈을 자주 꾼다.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 정도.

원래 인간들은 대체로 거의 매일 꿈을 꾸고, 기억을 못 하는 것뿐이라고들 하는데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다행일 것이다. 내가 꾸는 꿈은 선명하거나 확실하진 않아도 매우 기분 나쁘고 불쾌한 류가 보통이다.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어렸을 때부터 그랬다는 것만 기억할 뿐이다. 늘 나를 불안하게, 심란하게 하는.

점이라던가, 꿈이 미래를 알려준다거나 하는 것은 믿지 않는다. 꿈은 그저 무의식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만큼 내가 꾸는 꿈들이 나에 대해서 무엇을 알려주는 지도 이해하고 싶지 않다. 내가 꾸는 꿈처럼 그것들도 썩 유쾌하지 않을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거의 항상 내 꿈 속은 노이즈가 낀 것처럼 파직파직하고 흐리멍텅하다. 기괴할 때도 있고, 내용은 어린 아이가 만든 모자이크처럼 조악하기 짝이 없어도 꿈 속에서 느낀 감각만큼은 소름 끼치게 선명할 때가 종종 있다. 

소리나 음성은, 만약 대화가 있다면, 그것도 들리지 않다시피 한다. 마치 귀마개를 쓰고 안개 속을 달리는 것처럼. 꿈 자체도, 그리고 나중에 떠올리는 꿈의 기억도 매한가지다.

내가 꾸는 꿈에 대해서 말하자면, 이것 하나는 자신 있게 단언할 수 있다. 꿈을 꿀 때면 높은 확률로 나는 뛰고 있다. 도망간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정작 무엇에 쫓기는 지는 알지도 못하고, 그냥 달리는 경우가 많다. 괴물일 때도 있고, 그저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일 때도 있다. (여담이지만, 가장 압권이었던 꿈 속의 추격자는 화난 엄마였다. 점점 눈이 관자놀이까지 찢어지고 커지면서 뼈가 울툭불툭 튀어나오더니, 별안간 인간 모양의 껍질을 찢고 거대한 인간-사마귀 하이브리드로 변신해 바닥을 마구 찍으면서 날 쫓아왔다. 실화다.) 

잡힐 때도 있고 무사히 도망칠 때도 있지만 어차피 잡혀도 꿈은 끝나지 않는다. 나를 쫓던 자에게 죽임 당할 때도 있지만 죽음은 꿈을 끝내지 않는다. 일종의 환생처럼 내 의식만은 뚜렷하게 다른 상황으로 치환된다. 하지만 ‘죽을 때’의 그 기분, 아주 불유쾌하고 상상만으로 대신해야 하는 고통의 부재는 끔찍하다.

또다른 꿈이라면 떨어지는 것이다. 현실에서도 높은 곳을 좋아하긴 하는데 꿈 속에선 유난히 떨어지는 경우가 잦다. 그것도 정말 싫다. 떨어질 때의 일시적인 무중력, 차라리 끝없이 낙하한다면 모를까 언젠간 이것도 멎어버리고 만다는 그 느낌. 상황이 바뀌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그 바뀐 상황도 익숙해질 틈 없이 금방 끝나버리고 만다는 게. 꿈에 가까운 주변 인물들이 나올 때도 있지만 꿈 속의 그들은 대부분 어딘가 뒤틀려 있어 교묘한 위화감을 들게 한다. 익숙하지만, 퍼즐 조각 하나가 잘못 끼워진 듯한 찝찝함을 지울 수가 없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나는 현실에 종이 한 장만큼 가까운 꿈을 꾸고, 꿈 속에서도 어렴풋하게 그렇게 느끼면서도 정작 꿈 속에선 이것이 꿈에 불과함을 자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자각몽, 루시드 드림(lucid dream)이라고 하던가. 자각몽 속에선 - 그만큼 불쾌하고 민감하긴 해도 - 자신의 꿈 내용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 꼭 한 번쯤은 꿔보고 싶지만 말이다. 

꿈의 기억도 오래 가지 않는다. 아무리 인상적이어도 하루나 이틀, 그 이상을 지나버리면 아주 조각난 편린만이 남고 전체적인 스토리나 배경은 날아가버린다. 아쉬울 따름이다. 종종 꿈에서 영감을 받을 때도 있긴 하지만 그 기억이 없어져버리니, 좋은 소재도 같이 사라지는 셈이니까.

쫓기는 것과 떨어지는 것. 왜 맛있는 걸 먹거나 하는 둥의 좋은 꿈이나, 아니면 아예 꿈 따위 꾸지 않고 푸근하게 잠들 순 없는 지 모르겠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8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1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3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44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7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5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9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6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0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8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