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집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영혼의 집

0 개 2,347 김지향
오늘은 한국에 살고 있는 큰언니의 생일입니다. 육십갑자의 ‘갑’으로 되돌아오는 환갑날입니다. 옛날 같으면 최상의 수명을 산 기념으로 환갑잔치를 했었겠지만, 100세 시대인 요즘시대로서는 젊디젊은 나이로 여겨지네요. 마음만은 늘 청춘인 우리 여자들에게 있어서는 더 그런 거 같습니다.

내 마음이 소녀라서 그런지, 나보다 4살 위인 언니가 환갑인 것이 실감이 가지 않습니다. 마음이야 달려가서 오순도순 지난 세월 이야기를 나누면서 축하를 해주고 싶지만, 지구 저 반대편까지 달려가지 못하고 전화로 대신 생일축하를 해주었습니다. 

어려서 네 자매가 함께 모여 만화책도 읽고, 기타소리에 맞춰 노래도 부르고, 김밥도 함께 싸고, 음악을 들으면서 춤도 추고, 밤참으로 라면도 끓여 먹고, 아침마다 검은 스타킹 쟁탈전을 하면서 지냈었는데, 어느새 언니들은 손자와 손녀 사랑에 푹 빠져있는 할머니가 되었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지만, 마음과 달리 몸은 그렇지 못 한가 봅니다. 쥐가 잘 나고 몸이 여기저기 쑤신다고 말하면서도, 내 얼굴 사진이 너무 말라서 다른 사람인줄 알았다면서 내 건강을 걱정하는 언니를 보니 나이와 숫자가 별개인 것만은 아닌 거 같습니다.

나이가 들어가면 몸이 노화가 되어 여기저기 고장이 나기 시작하더라고요. 몸이 영혼의 집이라서 그럴 거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집이 세월이 갈 때마다 낡아지는 것처럼 영혼이 사는 몸도 시간과 비례하여 조금씩 늙어가고 있다고 봅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살이 갑자기 크게 빠지더니 아무리 노력을 해도 살이 찌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를 잠시 보지 않았었던 사람들은 모두 내 건강을 걱정해주는데, 예전처럼 먹는 게 그대로 살로 가지 않아서 그런 거 같습니다. 

사래도 잘 걸리고, 이도 시원찮고, 소화기능도 떨어지고, 기억력도 시원찮아서 한 말 또 하게 되고, 새로운 것에 대한 학습 능력은 점점 더 떨어지고......, 서서히 헌 집이 되어가고 있는 거 같군요. 

머리와 몸이 이렇듯 변화하고 있는데 마음은 늘 따로 놀고 있으니, 기뻐해야할 일인지 슬퍼해야할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젊은 마음이 머리와 몸의 노화를 더디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마음이라도 젊은 게 그나마 다행으로 여겨지네요.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니, 편안한 것만 좋아하여, 몸을 잘 움직이지 않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은데다, 사색의 시간을 즐기지 않았고, 머리를 쓰는 것을 싫어하면서, 반복적인 실수를 제대로 고치지 못하면서 살았더라고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다가 중도에 포기하여 이루지 못한 일들을 운명 탓으로 돌리면서 살았었습니다. 물론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듯 타고난 운명도 다 다르겠지만, 운명으로 돌리지 않아도 될 것들마저도 운명으로 돌리면서 나태하게 살았었던 것이죠.

세월이 유수처럼 빠르게 흘러간다고 한탄을 하면서도 그렇게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도 못하면서 살았네요. 가꾸지 않은 집이 늘 가꾸는 집보다 빨리 낡아버리듯 내 영혼의 집인 육신도 그 어느 날 바라보니, 부쩍 낡아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 낡음을 세월 탓으로 돌리기엔 반성할 것이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충분히 가꾸면서 살 수 있었던 집을 수리하지 않고 가만히 두고 있다가 지붕에 구멍이 뚫리고 나서야 아차 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요?

언니와 함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저기 아프다고 한탄만 할 게 아니라 늦었다는 생각을 접고 젊은 마음과 함께 건강에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내 영혼이 살며시 웃고 있는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50 | 2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67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85 | 4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50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68 | 10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30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8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20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50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500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5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4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6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9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7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3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4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44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6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5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9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9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5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7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 더보기